pc에서 패드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mmorpg는 많이 안 해봤습니다.
어릴적에 생각도 안나는 mmorpg 몇개 해본거, wow재밌다길레 피방에서 한번 깔짝인거랑 그나마 최근에 로스트아크 좀 해본게 전부인데...들어가기 전에 잠깐 오픈월드 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려고 합니다.
현대 오픈월드게임은 사실상 싱글화 된 mmorpg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비소프트의 어크 신화 삼부작이 가장 대표적인 예인데 뭔가 방대한 컨탠츠를 우겨넣고 플레이어가 단 하나도 놓치질 않기 바래서 여기저기 마크며 안내문이며 메뉴며 덕지덕지 붙여놓았는데 많이 난잡하다는 인상이 들곤 합니다.
쓰론 앤 리버티를 하니까 원조의 저력에 비하면 유비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우선 tl의 세계관은 세계관이기라기 보단 그냥 테마파크를 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미토이가 있는데 사실적인 그래픽과 모델링의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데포르메가 강하게 들어간 인형이 스토리에 직접 개입해서 문제를 이끌어가는데 분위기를 다 해쳐서 조금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로스트 아크에도 마스코트 격인 모코코가 있지만 이건 소품이나 덤 정도로만 존재해서 세계관 몰입을 해치지 않는데 반해 아미토이는 너무 심했습니다.
게다가 광고영상에도 나오는 하늘을 나는 고래 역시 판타지니까 이런거 있어야겠지 하고 넣은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저항군과 아...뭐시기하는 적군 설정도 뭔가 스타워즈의 제국군 vs반란군 구도를 생각하고 넣은거 같은데 묘사만 보면 도리어 저항군이 무슨 왕국군 제국군 같은거고 적군들이 거길 뒤엎으려는 반란세력 군벌 느낌이 강했습니다. 방문할 수 있는 큰 지역에 저항군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곳곳에 저항군들의 깃발이 나부끼는거 보면 도저히 압제자와 저항자 구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게 뭔가 큰 흐름을 관통하는 하나의 철학? 아이디어? 정서? 이런걸 가지고 짠 세계관이 아니라 그냥 판타지니까 시각적 임팩트 주려고 날으는 고래 하나, 플레이어가 착한편 느낌이 강해야 하고 주인공은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야하니까 저항군 설정 하나, 뭔가 수집욕 자극할만한 마스코트도 있어야하니 하나 이런식으로 수요랑 필요에 의해 이것 저것 넣어 섞인 맹탕이란 느낌 너무 강했습니다.
그래도 스킬 레벨업 하고 장비만들고 하면서 재미를 붙여가게 되는데 전투가 너무 눈에 밟히는 겁니다. 적을 움직이면서 때릴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이 게임은 액티브한 전투에 이렇게 무지할 수 있냐는 생각밖에 안 들게 했습니다.
보통 액션 게임에서 움직임은 그냥 일반적인 이동이 아닌 액션 동작에 따른 풋 워크의 연장선상이고 보통 액션 게임에서는 적이 내가 딛은 풋워크 만큼 반응 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전투중의 이동이 일반이동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마치 fps나 tps같은 슈터 위주의 장르에서 근접이 있긴 있어서 상체 따로 하체 따로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런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다가 전투 시스템의 기반은 기존 mmorpg의 선판정 후 모션 같은 시스템이라?(마치 턴제의 전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느낌) 전투 중 이동이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mmorpg는 개발 자원을 전투에만 쏟을 수 없기에 전투가 액션 게임보다는 단순화 될 수 밖에 없고 일부 적들은 장판 공격같은거나 딜레이 있는 공격을 하니 아예 안 움직일 순 없지만 이런건 말뚝딜 시스템에서도 할 수 있는거지 않나...
게임 전반적으로 요즘 게임의 발전상을 따라가려고 이것저것 집어넣은건 많이 보이는데 기반이 옛날 pc mmorpg를 벗어나지 않아서 어설프거나 그 부분만 튀거나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낮밤 시스템 말인데 시간대마다 변경요소 있는거면 시간 루틴을 좀 빠르게 하는게 낫지 않나요? 낮은 두시간 밤은 30분만 이런식으로 바뀌는데 이해가 안갔습니다.
이것 때문에 메인 퀘스트 하는데 한시간 기다린 적도 있어 너무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패드 인터페이스도 좀 개선해줬으면 하는데 안 그래도 pc mmorpg기반인 겜이라 메뉴안에 뭐가 많은데 메뉴에서 인벤토리 들어갔다가 인벤토리 닫으면 메뉴도 전부 닫히는식이어서 너무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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