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쯤 군대가기전에
나는 한창 열심히 유게를 하던 때가 있었음
어느날 유게에서 아바타를 그림판으로 그려주겠다며 참여자를 모집하던 유게이가 나타나서
내가 그 유게이에게 아바타를 그려달라며 요청을 했더니 나쁘지않게 잘 그려주더라
그래서 내가 고마운 마음에 그 아바타로 바꾸고 다시 열심히 유게를 하면서 살아옴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얼마전에 놀라운 일이 생김
평소처럼 유게에 잡담글을 올리고 유게이들과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던 찰나
한 죄수번호가 나에게 아직도 그 아바타를 쓰냐고 묻길래
혹시 나를 아냐고 내가 물었음
그러자 그 죄수번호가 그 아바타는 자신이 그려준거라고 주장을 하길래 깜짝 놀람
몇번의 대화가 오가고 나서야 그제서야 그 죄수번호가
진짜 그때 10년전에 나에게 아바타를 그려준 유게이가 맞는게 확실해졌었음
나는 10년전에 아바타 그려줘서 고맙다고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댓글을 달고
그 유게이는 10년도 더 된 그림이자
자기가 그냥 무심코 그려준 간단한 그림하나를
아직도 그대로 아바타로 유지하고 있는 나를 우연히 다시 만나서 놀랐다고 하더라
그건 마치 순정만화에서 순애파 주인공이
히로인이 준 사소한 선물을 10년이 지난 시간동안 소중히 간직해오다가
어느날 길가다가 무심코 그때 그사람인걸 알아차리는 그런 느낌이었겠지
그리고 그때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한번 발들이면 앵간한 인간들은 10년이 지나도 못벗어나는 마굴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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