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좀 잘 했으면 재밌을 수도 있었을 거 같아서 좀 아쉽지만 이미 나온 건 어쩔 수 없지..
양자 공간이라는 극소 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우주가 배경인 스페이스 오페라, 그니까 스타워즈로 오마주한 건 얼핏 재치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리 인상적이지 않고 암만 그래도 그 시절 레이저총의 삐슝빠슝을 그대로 가져온 건 너무 심했다.
앤트맨 만의 재미인 익숙한 물건을 크게도, 작게도 만들며 재기 넘치게 활용하는 장면도 없어서 되게 아쉽고.
뭐니뭐니해도 이야기의 축이 되는 재닛의 행보가 참 매력이 없음.
재닛은 캉 무서워만 반복하다가 머 하나 주도하지도 못하고 걍 흘러가버리는데 유일한 양자 세계의 경험자이자 숨겨야 할 과거를 지닌 스토리의 주축 역할을 전혀 못했다.
헨리도 간지나게 나오지만 사실 한 게 없다는 게 너무 여실히 드러나고, 앤트맨이랑 호프는 비중 자체가 적음. 딸은 너무 전형적인 발암 루트를 타버리고...
캉의 정체를 숨기는대신 차라리 재닛을 통해 초반부터 캉의 강함이나 두려움을 좀 선명하게 드러내고 대제국을 세운 정복자의 면모를 부각한 뒤에 중반부엔 작아진 상태에서 캉한테 몰래 가려고 하다가 모독한테 막히고 쫓겨난 뒤 제국의 군세를 뚫지 못하면 캉과 마주 볼 수도 없다는 식으로 전개하고 헨리가 초반부터 파티에서 빠진 뒤 개미들이랑 툭튀하며 제국을 만드는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건 인간도 외계인도 아닌 개미라고 하면서 개미야말로 여왕의 명령에 가장 충직하게 따르는 최강의 군대라고 하며 개미들을 이끌고 전면전을 벌인 뒤에 레지스탕스들이 앤트맨들이랑 같이 캉을 치러 가며 길뚫, 길막 역할을 하고 그래서 앤트맨 가족들이 다 캉과 마주하게 됐을 때 캉이 모든 세상의 내가 너희 세상을 공격할 건데 나와 동맹을 맺자 우리는 함께 떠날 수 있다는 식으로 야부리를 털면 그때 딸래미가 우린 우리 세상도 지키고 우리가 아는 가장 작은 세상도 지킬 거라는 식으로 하면 발암도 아니고 좋을 거 같은데 개미 제국도 레지스탕스도 앤트맨 가족들도 너무 별 생각없이 써버린 거 같음.
애초에 우주선 엔진 하나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졌는데 시간선을 슝슝 돌아다닐 수 있는 우주선의 개쩔음을 보여주질 않았으니 좀 시큰둥할 수밖에 없더라.
그래도 앤트맨이 쓴 책을 인용하며 나오는 대사들은 약간 재치있었음. 확률 포풍에서 가족애를 보여주는 장면도 좋았고. 좋았던 게 이게 다라서 문제지.
앤트맨1은 진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히어로의 특징 그대로였던 영화였는데 3은 크지만(캉의 데뷔전이니 큰 역할이긴 함) 별 거 없는, 1과 정반대의 모습이라 너무 아쉽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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