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록맨, 스포, 장문) 알고보면 엄청 씁쓸한 와일리와 라이트의 관계

[Digouter HHT]

흔히 사람들이 와일리를 피도 눈물도 없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혹은 콩라인 컴플렉스로 삐뚫어진 찌질이로 알고 있지만 의외로 아님.

보통 창작물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기계를 자신의 수단을 이루기 위한 도구라는 전제로 악행을 벌이지만

와일리는 자신의 로봇에 대해 그 누구보다 애정과 긍지를 가지고 있음.

만화판에서도 잘묘사되어있는데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동반자로서

서로 보듬어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라이트의 사상에 동조해주었다는 점에서

로봇에 대한 그의 애정을 알 수 있음.

이런 그가 타락한 것은 로봇을 계속 도구 취급만 하는 현실 사회에 실망해서 그런 것으로

평소 그는 로봇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을 지키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연구를 거듭했고

로봇을 인정하지 않으면 인간은 발전할 수 없다고 계속 경고했음.

하지만 라이트를 비롯한 연구진이 이런 와일리의 연구가 위험하고 터무니없다고 판단하여 이를 무시했고

와일리는 변하지 않는 인간들의 태도와 현실에 실망하고 삐뚫어져

급기야 로봇의 힘을 무력으로라도 증명하고자 세계정복을 시작하게 된 것임.

"톱니바퀴는 맞물리지 않은 그대로인가..."

라이트도 이 일을 후회에 11 시점에서 와일리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도 했으나 결국 두 사람은 화해하지 못했고

(사진은 록맨 메가믹스의 단편으로 대충 이런 분위기였단 참고용으로 넣었음.)

그런 와중에 인간 사회는 와일리의 세계정복에 진저리가 나 인간형 로봇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름.

라이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엑스를 개발해야 했던 것도 이것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젊은 시절의 과오에 대한 속죄와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낄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 엑스를 탄생시킴.

와일리가 그토록 바랐던 인류의 영웅이자 자신이 바랐던 인류의 동반자로서

그와 동시에 인류가 자신들과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메시지 또함 남겨둠.

나의 이름은 토마스 라이트...

록맨 X를 설계해 개발한 연구자이다...

나는 엑스에게 지금까지의 로봇들에겐 없는 특수한 능력을 부여했다.

그것은 생각하고 고뇌하여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생명체와 동등하게 진화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삶은 짧다. 나는 엑스의 안정성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이곳에 엑스를 봉인한다.

먼 미래... 이 봉인이 풀리는 날이 왔을 때

엑스는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네...

나는 그렇게 되리라 굳게 믿고 있네...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네.

엑스가 '진화' 라는 이름의 전쟁에 말려들진 않을까 라고

미래의 사람들이여... 엑스는 나의... 아니 세계의 희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게...

하지만 이러한 엑스를 발견했을 무렵의 인류는 라이트의 기대만큼 성숙해지지 못했고

로봇 공학은 100여년간 금지되었기에 발전은 커녕 오히려 21세기 때보다 퇴화해버린 상황.

그런 인류는 엑스의 압도적인 성능에만 매료되어 자신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어설픈 솜씨로 엑스를 복제하기에 급급함.

그리고 와일리와 라이트의 우려는 훗날 현실이 되어 불완전한 기술로 만들어진 22세기의 로봇들은 자신들을 인격체가 아닌

도구로만 취급하는 인간들의 태도에 불만을 토하다 기어이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고 이게 훗날 인간의 멸종을 초래하게 됨.

아이러니하게도 최후의 시간대에 이르러서 이러한 인류를 숙청해서 재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인류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마스터 '알버트'의 사상을 이은 마스터 '토마스'의 결단이었는데

모든 역사의 시작이 '알버트' 와일리의 사상을 '토마스' 라이트가 부정하면서 시작됐다는 것과

인류를 믿고 싶었던 두 사람의 꿈이 같은 이름을 가진 자들의 손에 부정되면서 끝났다는 걸 감안하면 실로 기구한 결말이 아닐 수 없음. 

[루리웹-12409719]

결국 인류는 멸망했다는게 아이러니

[무명군]

그리고 록맨 대쉬에서 밝혀진 작중 현 인류의 비밀...

[객]

빡빡이가 옳았다...

[사령왕 도하스라]

론맨 신작에서 라이트가 와이리 기술 긴빠이 친거 생각하면 대기업 횡포임

[아룬드리안]

깔끔하게 처음부터 리메이크 줘...

[Karbonator]

더블 기어가 위험하다고 주장했으면서
더블 기어 시제품을 주워서 가지고 있었던 라이트는 좀 그랬음

[소실은소울실버]

그냥 친구를 잃은거에대한 후회감때문에 가지고 있던거같음

[Karbonator]

그러면 록맨한테 박아넣지나 말던지...

[주땡1]

맞어 ㅋㅋㅋㅋ

[소실은소울실버]

ㄹㅇ 이겜 디자인이 애들 로봇놀이같지만
인간과 로봇은 사실상 공존 못하고 망하는 디스토피아같은 세상임

[surplus휴먼]

사실 로봇이 인간처럼 사고능력이 있는데 반란 안하면 그게 이상한거지

[객]

레플리로이드만 해도 과장 좀 보태면 신인류 내지 무기생명체에 가까운 놈들이었고

[만들다만고양이]

와일리 박사는 매번 무릎꿇고 절하는 것만 나와서 개그캐릭터같긴 했지만 나름의 신념은 있었지

[Glider-X]

그리고 ZX 시리즈는 저기서 명맥이 끊겼다.....
컬렉션에서 뭐 추가 요소 같은 거 있던가?
사 놓고 켜 보질 않았네

[오의]

록맨X에서 엑스를 어떻게든 이겨볼려는 모습에서...(그의 분신격의 로봇들의 대사들 통해.) 그도 계속 콩라인으로 밀어낸 라이트에 대한 열등감을 계속 자신의 최후의 역작 제로를 통해서 풀러낼려고 했다는 것도 짐작이 되지.

[루리웹-2360885980]

인간형 로봇 생산 금지라니 그런 설정 없는데? 중간에 저건 로봇에 수명 정해서 아직 멀쩡한데 폐기시키는 이상한 법을 라이트가 반대하는 내용임. 공식설정상 라이트가 엑스를 숨어서 만든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서 불명임.

[오의]

일단 일본어판 록맨 X 타이틀 설명서에서 약간 추측성 대사는 있는데.. 거기선 대략 요약해서 서술하면 "엑스가 만약 인간에게 반기를 들게될 경우 닥터 와일리의 사건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큰 위협이 될것이다." 라는 듯이 써있다는 점에서

아마 와일리가 계속 로봇들로 사건을 만들다 보니... 로봇에 대한 위험성이 컸다는 추측으로 닥터케인의 시대에서 록맨엑스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로봇 기술력이 왜인지 떨어져 있었던 부분이 추측을 가능케 하기는 하지..

물론 이것도 추측일뿐 님 말대로 정확히 왜 라이트가 숨어서 엑스를 만들었는지는 그걸 왜 공표를 하지 않고 메시지를 남겼는지는 많은 의문을 만들게하지... 다만 설명문 내용에 따르면 "와일리"와 관련이 있을거라는 추측뿐.

[Digouter HHT]

중간 짤은 분위기 비슷한 장면 대체용으로 넣었고 인간형 로봇 생산 금지 설정은 록맨 X 라노벨 <이레귤러스 리포트>랑 코믹스 <록맨 씨>에서 추가된 내용임.

[루리웹-2360885980]

거기서 그런 내용이 나왔어? 그럼 굳이 엑스 기반으로 만든 애들을 기존 로봇이 아니라 레플리로이드라고 명칭 바꿔서 만든 것도 성능 차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법을 피하려고 그런 건가?

[Digouter HHT]

어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함. "이게 우리가 새로 개발한 레플리로이드란 거여~ 로봇 아녀~ 아 일단 잡솨봐 잡솨봐!" 뭐 이렇게 꼬드겼고 미심쩍던 대중도 성능에 뻑가서 받아들였다나.

[우주고양이]

사실 X1 시그마를 보면 최초의 레프리로이드(라이트가 남긴 유산인 엑스의 복제품)가 바이러스(와일리가 남긴 유산인 로봇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레귤러가 된건데
X1까지만 해도 시그마는 강제로 로봇을 지배하지도 않고, 로봇의 권리를 위해 자신의 뜻에 스스로 동조한 동료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킨 거였다는거 감안하면 와일리와 라이트의 후계자라고 할 수도 있지 싶음. 와일리의 수단으로 라이트의 뜻을 이루려 한 거니까

X1 시그마 바디(엑스의 복제품)가 터지고 시그마 바이러스만 남은 후로는 로봇 의사랑 무관하게 폭주시켜서 강제로 폭력적으로 만드는 물건으로 변질되고, 그 시그마 바이러스를 제로 DNA랑 합쳐서 만들어진 나이트메어 바이러스는 아예 로봇을 죽여버리고 껍데기만 조종하는 건 라이트의 뜻이 사라지고 와일리의 수단만 남은 결과일지도

[淸狼]

오...x게임은 열심히했는데 이런스토리가 있었다니 흥미롭게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