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난 군중에게 점령당하고 대사관 직원 50여명은 인질로 붙잡힌다.
당시 이란은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해있었고, 그 원인은 대충 미국이 미국했다는 그런 이야기.
이란 정부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스파이 혐의를 씌우고 감금시킨 상태.
하지만 간신히 대사관에서 탈출한 6명의 미국인 직원들이 있었음.
이들은 여러 서방 대사관을 전전하다, 겨우 캐나다 대사관저에 몸을 의탁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몸을 피했을 뿐이지, 밖으로 나가면 붙잡혀 처형당할게 뻔할 뻔자.
이에 미국에서는 그나마 붙잡힌 상태는 아닌 6명의 직원들을 구하려 머리를 굴려보는데...
1.
- 도로는 검문소에 잡히니, 자전거를 태우고 터키 국경까지 이동시킬까요?
- 400km 넘는 거리를 들키지 않고 이동시키려면 차라리 세발 자전거를 보내지 그래요.
2.
- 캐나다인 교사로 위장시켜 내보내죠.
- 이란 국제학교 방 뺀지 8개월 지났습니다. 거기 캐나다인이라곤 캐나다 대사관 직원뿐이에요.
무조건 들킵니다.
- 싯팔. 그냥 NGO! 이란의 굶주리는 애들을 구하자! 라는 식생학자라고 위장해.
이란 애들이 배 곪는지 아닌지 알게 뭐야. 종자들 키우라고 들고 가면 속아줄거야.
- ...지금 이란 한겨울인데요.
이런 갖가지 얘기들이 나왔지만, 모든 방법이 가능성 없는 절망적인 상황.
심지어 이란 측은 미 대사관 직원 중 6명이 탈출한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그들이 숨어있는 캐나다 대사관 역시 버티지 못하고 이란에서 빠져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철수하면 6명의 미국인들은 그대로 남겨져 끔살당하는데...
그 와중,CIA 요원인 주인공 벤 애플렉은 TV 영화를 보는 아들과 통화하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포착한다.
누가 들어도 헛소리인 아이디어를.
- 제가 이란에 가서 영화를 찍겠습니다.
- 지금까지 나온 얘기 중에서 가장 정신나간 소린데. 제정신인가?
과연 배트맨 되기 전의 벤 애플렉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들을 탈출시키는걸까?
영화하고 인질 구출 작전이 도대체 뭔 상관이길래?
배트맨(진) 이 말한 방법이란 이렇다.
1. 미국놈들은 돈 되는 영화를 찍겠다면 어디든 찾아가는 인간들이다.
2. 최근 SF 영화들은 사막, 중동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다.
3. 따라서 자신 혼자 영화 제작자로 위장해 입국해서 직원들과 접촉한 다음,
제작자 7명이 입국한 것으로 꾸미고 그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출국하겠다.
당연히 상사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까였지만, 이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이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 상황.
결국 사과형은 믿을 수 있는 영화 제작자들과 접선, 계획을 알린 다음 작업을 시작한다.
그들은 일단 적당한 SF 각본 하나를 사들여 사무실을 임대하고,
배우를 섭외하고, 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고, 포스터와 스크립트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 가짜 영화가 바로 [아르고].
당연히 관련인들은 '아르고 엿이나 쳐드셔' 라고 농담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철두철미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과형이 이란의 입국에 성공했음에도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당연히 이란 당국은 이 시국에 영화 촬영을 위해 들렸다는 똘끼 넘치는 미국인을 의심했으며,
몇 개월 동안 대사관저에서 나가지도 못해 멘탈이 터진 직원들은 이 계획을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뭐 실제로 그럴 만도 하고.
어쨌든 사과형은 직원들을 각자의 위장 신분에 맞게 철저히 교육시키는데....
그날 밤 당국의 전화가 날아온다.
'니들이 영화 촬영을 위해 왔다고 하니, 우리 측 안내를 받고 시장을 촬영해라.'
양키놈들을 교수대에 올릴 생각 만땅인 이란 시민들이 가득한 시장통에, 서양인 7명이 촬영을 나가라고?
ㅅㅂ 걍 뒤지라는 거 아니야??
라고 멘탈이 터진 직원들.
하지만 여기서 당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대로 벤플랙의 가짜 신분이 들통나고 모두 붙잡힐 상황.
과연 이들은 살아남아서 이란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아르고. 엿이나 쳐드셔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카데미 작품상, 편집상, 각색상을 받은 수작.
영화 [아르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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