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드라마 작가와 미국의 쇼러너가 하는 일
한국의 메인 작가와 미국의 쇼러너는 역할이 다소 다르다. “드라마의 모든 에피소드를 혼자서 집필하는 한국”(백미경)과 달리 미국의 쇼러너에게는 그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미국에서 쇼러너는 한마디로 “크리에이터인 동시에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허수진)다. “작가방을 이끌고 대본 집필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로부터 받은 제작비를 운용한다. 배우 및 감독 캐스팅, 제작진 세팅, 제작 관리 등 제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라는 게 허수진 작가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영화를 감독의 매체, 드라마를 작가의 매체”(이동훈)라고 부르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OTT 플랫폼의 시리즈 제작이 늘어나면서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공중파 드라마는 작가가 16부작이든 20부작이든 모든 에피소드를 직접 쓰기 때문에 캐스팅을 포함한 제작에 관여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OTT에서 제작되는 시리즈의 경우 에피소드마다 러닝타임이 기존 드라마에 비해 짧기 때문에 작가가 제작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백미경)고 한다.
2. 작가와 제작진은 어떻게 협업하는가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를 만들려면 작가와 제작진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관건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메인 작가 혼자서 모든 에피소드를 집필하는 한국의 경우, “작가의 대본 집필에 대한 경쟁력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현장 컨트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백미경)도 발생한다. “작가의 의도에서 벗어난 촬영과 편집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것도 그래서”(백미경)다.
미국에서는 쇼러너나 에피소드를 집필한 작가가 촬영 현장에 상주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가령 로케이션 섭외가 불발되거나 예산을 감축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대본을 수정해야 한다. 현장에서 배우가 대사 수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감독은 대본을 수정할 권한이 원칙적으로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작가가 쇼러너와 감독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며 대처하는 것”이라는 게 허수진 작가의 설명이다. 최근 OTT 시리즈 제작이 늘어나면서 작가와 감독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현장에서 감독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점점 커지는 추세”(허수진)다. 다만 “감독이 에피소드 대부분을 연출하는 과거와 달리 에피소드 한두개만 찍는 경우가 많아 쇼러너에게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동훈)이다.
3.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의 역할
보통 미국 드라마에서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P, Executive Producer)는 ‘대본을 쓰는 EP’(Writing EP)와 ‘대본을 쓰지 않는 EP’(Non Writing EP)로 구분된다. 같은 EP라도 허수진 작가는 전자, 이동훈 대표는 후자인 셈이다. Writing EP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쇼러너에 해당한다. Non Writing EP의 주요 업무는 아이템 기획 및 개발, 방송사 피칭 등에 집중되어 있다. Writing EP가 쇼러너만큼 현장에서 많은 권한을 가진 건 아니지만 쇼러너가 대본 집필과 제작 진행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건 Non Writing EP가 차별화된 아이템을 기획, 개발하고 방송사를 상대로 한 피칭에 성공한 덕분이다. 드라마가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는 본궤도에 오르려면 두 역할 모두 완벽해야 한다.
4. 할리우드 작가방의 작업 환경
쇼러너가 지휘하는 작가방은 적게는 예닐곱, 많게는 15명의 작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시즌의 방향을 정하고 꼼꼼하게 취재하며 자료를 조사해 각 에피소드의 대본을 쓴 뒤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걸 돕는다. 허수진 작가가 “폭스 텔레비전 스튜디오 시리즈 <킬링>(2011)으로 작가 경력을 처음 시작했던 10년 전보다 지금은 작가방의 작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작가방 업무가 체계적으로 운용됐다. ‘베이비 작가’부터 ‘퍼스트 작가’까지 경력에 따라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됐다. 경력이 쌓이면 에피소드 한편씩 할당받는다. 쇼러너가 내 대본을 읽고 피드백이 적힌 메모를 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OTT간 시리즈 제작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러면서 미국의 드라마 제작비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예산이 늘어나는 건 장점이 있는 동시에 단점도 있다. “예산이 늘어난 만큼 드라마는 대범해지고, 많은 사람은 TV가 TV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고 영화처럼 보이길 원한다.”(허수진) OTT 시리즈 제작은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운용되는 작가방의 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OTT 시리즈의 제작 기간이 짧아지면서 대본을 집필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 또한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작가들이 대본 마감 시간에 쫓겨 촬영 현장에 나갈 여유가 없어졌다. “작가방의 규모가 갈수록 작아지고, 과거보다 많은 업무가 작가에게 주어지며,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젊은 작가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라는 게 허수진 작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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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절반쯤에 작가 7할쯤을 붙인게 대본쓰는 ep 라는 소린데 그대로 도입해오기엔 우리나라랑 방식이 너무 다른거같음 지금 기획중인 작품들도 철저하게 시놉 대본 따로 촬영 따로 돌아가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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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무조건적인 수용은 무리고 취사선택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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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공중파 드라마로 올수록 연기력 좋은 배우들도 오그라드는 이상한 말만 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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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비교하는 거랑 상관 없는 얘기긴 한데 대부분 시나리오를 메인 작가가 혼자 썼다고 아는데 사실이 아님. 그 뒤에 숨겨진 보조 작가들 포진해있음. 다만 한국에선 스튜디오나 배우 혹은 감독으로 작품 알리는 것보다 작가 이름으로 마케팅하는게 도움이 될 때가 많아서 유명 작가 내세우는 거임. 이걸 관습처럼 하기보다 체계적으로 만들고 보조 작가를 사람 취급 하게 해준게 미국 tv드라마 산업임. 그래서 미드가 크게 성장한 것도 회사들이 되게 체계적으로 시나리오 만들고 영화 제작에 들어가서 양질의 컨텐츠 뽑아내서 그랬음. 유명한게 csi시리즈. 지금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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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드라마 쪽은 심하면 애드리브 절대 허용 안하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대본그대로 하도록 요구하는 작가도 있다고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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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도 그렇고 심했던건 그 할매작가 지금은 시류에 밀려 타의로 은퇴한 사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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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절반쯤에 작가 7할쯤을 붙인게 대본쓰는 ep 라는 소린데 그대로 도입해오기엔 우리나라랑 방식이 너무 다른거같음 지금 기획중인 작품들도 철저하게 시놉 대본 따로 촬영 따로 돌아가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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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코넬
ㅇㅇ 무조건적인 수용은 무리고 취사선택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 봐야겠지 | 21.10.26 05: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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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5413560
ㅇㅇ. 드라마 쪽은 심하면 애드리브 절대 허용 안하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대본그대로 하도록 요구하는 작가도 있다고 들음 | 21.10.26 05: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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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스
그래서 공중파 드라마로 올수록 연기력 좋은 배우들도 오그라드는 이상한 말만 했던건가... | 21.10.26 05: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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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화면 앵글만맞추는건가 | 21.10.26 05: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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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스
김은숙도 그렇고 심했던건 그 할매작가 지금은 시류에 밀려 타의로 은퇴한 사람이지만... | 21.10.26 07: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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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루등같은거 | 21.10.26 08: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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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비교하는 거랑 상관 없는 얘기긴 한데 대부분 시나리오를 메인 작가가 혼자 썼다고 아는데 사실이 아님. 그 뒤에 숨겨진 보조 작가들 포진해있음. 다만 한국에선 스튜디오나 배우 혹은 감독으로 작품 알리는 것보다 작가 이름으로 마케팅하는게 도움이 될 때가 많아서 유명 작가 내세우는 거임. 이걸 관습처럼 하기보다 체계적으로 만들고 보조 작가를 사람 취급 하게 해준게 미국 tv드라마 산업임. 그래서 미드가 크게 성장한 것도 회사들이 되게 체계적으로 시나리오 만들고 영화 제작에 들어가서 양질의 컨텐츠 뽑아내서 그랬음. 유명한게 csi시리즈. 지금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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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가파업났을때 미드들은... | 21.10.26 07: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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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여주 천우희가 그런 드라마 보조 작가 역으로 나오던 걸로 기억함.. 한국 드라마에서 메인 작가 한명과 보조 작가 여러명이 같이 만드는 풍경이 잘 묘사돼 있음 | 21.10.26 08: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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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열린물티슈
사공이 너무 많아도 안된다는 예시 | 21.10.26 07: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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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열린물티슈
| 21.10.26 07: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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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짱머니때문에 사전제작이 대세가 됨 | 21.10.26 07: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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