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래~! 볼래~!"
"무슨 교미 영상인데?"
"모기의 교미 영상이야"
"지금 유게이쿤~"
"나한테 모기 따위의 교미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는 거야?"
"나, 싫어!"
그럼 내가 직접 설명해야겠는걸?
모기는 고인물에서 산란을 해
산란 후 3일이면 유충인 장구벌레가 탄생하고
20일 가량 지나면 성충으로 우화를 해....응?
잠깐, 설명하는 도중에 생긴 궁금증인데
장구벌레가 성충이 되면 모기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나는 어쩌다 유게이쿤이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양한 설명이 있겠지만"
"'주체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조주의의 맥락에서도 얘기할 수도 있겠지"
구조주의?
어디서 들어 본 거 같은데?
"맞아, 구조주의에 대해 한 번 얘기를 했었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257254"
"이 링크를 타고 가면 구조주의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되어 있어."
하지만 구조주의는 언어학의 사조 아니야?
그게 어떻게 내가 유게이쿤이 된다는 걸 설명하지?
"우선 잘 들어봐"
"'레비스트로스'라는 인류학자가 있어."
"이 양반은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을 자신의 인류학 연구에 적용시켜 보았지."
"전세계의 다양한 친족집단을 대상으로"
"소원함/친밀함의 대립항을 가지고 친족집단 내의 관계 양상을 분류했어."
"그랬더니 어떤 법칙 같은 것이 발견됐지."
"모든 집단은 상기의 관계양상 중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고 있었지"
"예컨대 멜라네시아에서는 아들-아버지 간에는 친밀하지만 삼촌-조카 관계에서는 심한 대립이 있었고"
"코카서스의 체르케스 족에는 아들과 아버지 간에 대립이 있고 삼촌은 조카의 결혼에 혼례품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었어."
"또, 뉴기니에서는 부부 간에는 친밀하고 개방적이지만 형제자매 관계에서는 매우 엄격한 금기가 있었고,"
"체르케스족에서는 형제자매가 함께 자기도 하지만 부부가 함께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없었지." *)1
"이런 대립항에 따른 관계양상을 보고 레비스트로스는"
"이러한 대립항을 가능하게 하는 심층 구조가 있다고 생각했지."
"마치 구조주의 언어학에서 기표의 차이를 가능케 하는 랑그라는 심층 체계가 있는 것처럼 말야"
"즉슨, 소원함/친밀함 같은 관계 양상 뿐만 아니라, 행동도 그 집단의 심층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거야."
"개개인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충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어.
근데 그게 유게이쿤이 된다는 것과 무슨 상관이야?
"유게이가 된다는 것을"
"모종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라는 의미로 본다면"
"주체가 된다는 것은 사회의 심층 체계를 얼마나 내재화하는가, 라는 걸로 볼 수 있겠지."
"바꿔 말하면 이미 이 집단(사회)의 심층 체계 속에 주체가 존재할 위치는 미리 정해져 있다고도 할 수 있고."
내가 유게이가 된 게, 내 의지가 아니라
사회의 심층 체계에 의해 된 거라고?
"그래 바로 그거야."
"구조적으로 유게이쿤이 될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던 거지."
왠지 절망적으로 들려...
내가 유게이가 될 자리가 미리 마련되어 있었다니...
그럼 인간의 자유의지 같은 건 없는 건가...?
"꼭 그렇지만도 않아."
"자유의지적 관점에서 구조주의는 한계가 명확하긴 해."
"그래서 구조주의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시도도 많아."
"기회가 되면 그 얘기도 언젠가 해보자~!"
그래도 다행인건
내가 노아쟝을 좋아하게 된 자리가 미리 마련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마치 우리가 천생연분의 인연이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어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059327 - 다른 시리즈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862049 - 모기 원본글
참고자료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외부, 사유의 정치학]
*)1 나무위키 퍼왔음. 근데 그 나무위키 문서도 내가 서술한 거니 괜찮지?
(IP보기클릭)121.156.***.***
그렇다 결국 모기 번식장면 보여주는 변태다
(IP보기클릭)39.7.***.***
모기 교미로 시작해서 구조주의로 끝나네
(IP보기클릭)121.155.***.***
생물학인줄알았는데 아니네 ㅡㅡ
(IP보기클릭)121.168.***.***
구조주의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나온 것이 바로 구성주의지 다음편은 구성주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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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인줄알았는데 아니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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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나온 것이 바로 구성주의지 다음편은 구성주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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