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김은정씨가 어디선가 소리소문없이 연재를 시작했다는 소문을 들은것이 아마도 올해 초반의 일이었다.
내가 소식을 접했을 무렵, 이미 김은정씨는 골수팬들에 대한 어떠한 언질- 이라던가, 홍보-도 없이,
작년 말부터 네이트 웹툰서 연재를 하고 계셨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작품의 총괄자가 아닌, 한명의 스토리 작가로서 나타났고.
Team 발광이라는 서클속에 "김은정"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숨긴채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네이트 웹툰이라는 마이너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그녀의 작품엔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반응이 없었고,
간혹 달리는 댓글마저 "완결을 짓지 않았던 전작들처럼 이번 작품 역시 미완으로 남을 것이니 다들 조심하라."같은
반 저주에 가까운 반응들이 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몇작품 싣지 않는 네이트 웹툰에서조차 인기 순위에 전혀 들지 못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연재는 계속되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연재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소위 "물갈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채
그녀의 작품 "사무라이와 엄마와 나"는 급작스러운 완결을 선언-되어 완결웹툰되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되었고
나는 간간히 완결웹툰란에서 그녀의 작품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달랠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내게 김은정씨의 작품이 네이트 웹툰의 완결란에서도 사라졌다는 정보를 알려줬는데,
도저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김은정씨의 작품을 찾아볼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네이트에 문의를 했지만,
제작사의 요청으로 인해 작품을 내렸다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 돌아왔을뿐....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대원씨아이에서 굿Time, 학산문화사에서 아스피린, 서울문화사에서 무적특수교, 그리고 네이트에서의 사무라이와 엄마와 나까지,
여러곳을 전전하며 그녀가 세운 미완의 기록은 설령 그녀의 자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앞으로의 그녀의 만화가 인생에 있어 큰 걸림돌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허나, 비록 그럴지라도 그녀가 어디선가 다시한번 소리소문없이 연재를 시작하기를 팬의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