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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그림을 못 그린다.
요즘 2, 3년 그림 공부하고 수준급 일러 뽑아내는 친구들에 비하면 으헝헝, 내 7년이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못 그린다.
그만큼 해맨 것도 많고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싶은 것도 많음.
진작에 알았다면 7년이란 세월을 절반은 줄일 수 있었을 것들에 관한 이야기임.
순서가 중요도가 아님.
1. 그림 강좌 책 많이 사지 말기
처음 그림 공부 시작할 땐 진짜 닥치는대로 사 모음.
표지 일러가 예뻐서 사고, 혹시라도 한 페이지라도 나한테 도움이 되는게 없을까하는 마음에 사고
물론 그림 강좌 책 중에서도 내용 알찬 것들 많음(리노참치 작가님 책 추천)
근데 그 많은 책들 중에 진짜 사길 잘했다란 생각이 드는 책은 10분의 1임.
차라리 제대로 된 책을 사서 그거를 몇년씩 파고드는게 훨씬 도움이 됨.
2. 내 그림체 버리지 말기
일단 이 경우에는 내 그림체란 뭘까랑 내 그림체의 최종 버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야함.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그림체랑 내가 손에 익은, 잘 그리는 그림체가 다른 경우가 많음.
그러면 억지로라도 그걸 고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이 돌아가게 되고 시간이 허비됨.
좋아하는 그림체는 감상으로 끝내기로 하고 본인이 잘하는 걸 잘하자는 거임.
내 그림체는 별로야란 생각이 들면 그건 그림체가 별로기보다 실력 부족인 경우가 많을 거임.
이 경우 내 그림체의 최종 테크트리는 어느 작가이고 어떤 일러스트인가를 참고하면 좋음.
3. 루틴 짜기
루틴이라 해야하나, 계획이라 해야하나. 아무튼 그림 공부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계획을 세우는 거임.
그림 공부 어떻게 해요?하면 돌아오는 1순위 대답은 인체 공부하세요, 크로키 그리세욘데 인체를 잘 그리고 싶으면 그게 맞음.
근데 내가 완성된 일러스트(채색.ver)를 그리고 싶다면 채색도 동시에 진행하는게 맞음.
전부 다 천천히, 조금씩 진행하는게 맞지 인체의 마스터가 된 뒤 채색도 마스터한다!
그림은 문제집 푸는 것 마냥 어느 과목을 끝내고 어느 과목을 진행할 수 있는게 아님.
프로 일러레 중에도 보면 인삐네, 뭐네하는 소리를 듣더라도 채색과 효과로 그게 커버되는 사람도 있음.
4. 공부하는 법 익히기
인터넷에는 수많은 옷주름 그리기 강좌, 피부 채색하기 강좌, 강좌, 강좌, 강좌가 있지만 여전히 뭐 강좌해줬으면 좋겠음?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옷주름 그리기 강좌, 피부 채색하기 강좌임.
핀터레스트에 튜토리얼 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그 강좌를 통해서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가 계속 그러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 원인 같음.
그림 강좌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익힐 수 없음.
읽고 이해했다!해도 손으로 한번 따라 그려보는 것보다 못함.
5. 꿀팁 의존도 낮추기
핀터레스트에서 그림 꿀팁이라고 적힌 것을 습관적으로 저장하는 버릇이 있음.
나중에 가서야 꿀팁을 보고 따라하기보다 기초 이론 탄탄하게 다지는게 낫다는 걸 느낌.
채색 잘하는 방법 이런 거 보고 따라하는 것보다 색상환 이론 읽고 참고용 사진 모작하는게 훨씬 나음.
꿀팁이 무작정 나쁘다는게 아님. 근데 이 꿀팁이 그림을 왜 좋아보이게 하는가, 어떤 원리로 적용되는가를 알아야하는데
그걸 모르고 무작정 적용시키기만 하면 중구난방됨.
6. 인체의 디테일보다 비례와 균형
난 손과 발을 잘 그림. 자연스럽게 디테일이 주고 싶어짐. 그러다보니 손, 발이 비례에 안 맞는 경우가 많았음.
지금은 거의 고치긴 했는데 가장 고생한 부분 중 하나임. 지금도 아무생각 없이 그리면 손, 발 크기가 중구난방임.
근육이나 손, 발, 얼굴의 디테일보다 인체의 전반적인 비례와 균형이 그림의 퀄리티 향상에 있어 훨씬 좋음.
물론 난 비례랑 균형, 다 잘하는데?하면 디테일을 파기 시작하면 되지만
손, 발, 근육 전부 평타 이상은 그려내는데 비례가 엉망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왕왕있음.
7. 양보다 질
못 그린 그림 3장을 하루만에 그리는 사람을 고용할까, 3일에 잘 그린 그림 한 장 그리는 사람을 고용할까.
속도가 중요한 애니메이터나 웹툰 작가 지망이다하더라도 기본적인 퀄리티는 보장돼야함.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1분, 30초 크로키 하루에 30장씩 그리던 때보다 디테일 살려서 3장 그리는게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됐음.
혹은 똑같은 자세를 3번 그리는 것도 도움이 됨.
최대한 전 그림보단 발전시키고 수정해나가니까 고질적인 버릇같은 것도 쉽게 눈에 들어옴.
+분명히 더 생각난게 있었는데 적다보니 까먹음.
추후 추가함.
근데 나 진짜 프로 데뷔가 목표다.하는 사람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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