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으나, 집에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 달린 PC를 가져보지 못했고, 대학교 다닐때는 알바해서 돈을 벌기는 했는데 생활비랑 데이트비용으로 다 나가고 제대로 된 컴퓨터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제 돈을 탕진시킨 여자와 졸업 직후 결혼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 돈을 쓴 것은 전혀 후회하지 않지만 어쨌든 PC를 살 돈이 없었어요;;
그리고 취직해서 돈벌기 시작한 뒤로는 와이프 눈치가 보여서 일체형 PC만 구입해왔습니다. 와이프가 라인이 주렁주렁 달린 PC를 싫어하더라고요.
그러다 어느새 40대가 되었네요. 저 닮아서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일체형 PC의 그래픽 성능이 낮은 터라 (르누아르입니다) 이 녀석들이 랙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걸 보니까, 어느 순간, '나의 한을 대물림해서는 안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다가 평생 그래픽카드 달린 PC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하고 죽는거 아닌가?하는 위기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큰 맘먹고 이야기했더니 와이프가 허락을 해줬습니다 하하하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그래픽카드는 차마 사지 못하고, 그냥 5070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이거보다 더 상급의 그래픽카드는 나중에 제 연봉 앞자리가 바뀌면 한 번 이야기해보는걸로....
그래서 빅스마일데이를 노려서 조립 PC를 구입했습니다. 사양은 7500F, GAINWARD RTX5070 PYTHON III, 32GB, 1TB. 인생 최초로 제대로 된 X70 번대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었습니다ㅠㅠ 혹자는 5070이 4070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하기에 약간 걱정도 되었으나 그래도 4070보다는 신품이지 싶어서 구매 결정했습니다.
프리플로우라는 업체에서 샀는데, 부품을 따로따로 모아서 사는것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했기 때문에 만족했습니다. 조립PC를 택배로 받아보는 것이어서 조금 불안했는데 선정리 깔끔했고, 본체 내부에 뽁뽁이를 가득 채워서 보내주셔서 아무 이상없이 잘 왔네요,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능이 관건이었는데, 혹시 몰라 윈도우만 설치한 후 3D마크로 벤치마크 돌려봤는데 7500F, RTX 5070 사양 기준 딱 전세계 평균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기대한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돌려보니 QHD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오자마자 둘째 녀석이 즐겨하는 드퀘 트래져헌터즈를 실행해봤는데 르누아르 일체형 PC로 할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부드러워서 감동했습니다ㅠㅠ
여기서 자랑할만한 스펙은 아니겠습니다만 제 눈에는 엄청 이뻐보이네요 ㅎㅎㅎ 모두들 즐거운 게임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IP보기클릭)175.193.***.***
(IP보기클릭)220.70.***.***
(IP보기클릭)22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