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금 이 영화보고
실망하거나 당혹해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완벽한 아포칼립스 서스펜스 액션물이자
긴박감이 확실한 슬래셔 공포영화였던 전반부가
후반부에서 약간 몽환적인
관념 서사물 비슷하게 흘러가는 점 때문일텐데
이건 감독이 못만든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거라고 생각함
전반부는 관객들이 딱히 의문점을 가질만한게 없음
고작해야 왜 14세부터 시작하는 성인식 의례를
2년이나 땡긴 12세에 하는가 하는 정도일텐데
이건 엄마가 워낙 건강이 안좋기 때문에
엄마가 죽기전에 성인식 통과하는걸 보여주려고
아빠가 밀어붙였던지 아들이 하겠다고 자원한 것일듯
그런데 후반부는 계속 뭔가 뭔가임
아들놈이 의사 만나자고 엄마 데리고 나갈때부터
바로 전에 아빠하고 같이 나갔는데도
겨우겨우 목숨만 살아온 놈이
몸도 아픈 엄마하고 같이 나간다니 미친건가
28주후도 민폐 애새키들때문에 열받았는데
이 새키도 그런 부류인가 하고 짜증났고
아니 좀비가 낳은 아기를 키우자는 년은 또 뭐야
피투성이로 태어난 애가 감염이 안되겠냐고
계속 아기 잡고 있으면 당신도 죽여야 한다는
스웨덴 특수부대원 말이 사실 합리적인건데
오히려 걔가 알파한테 목뽑혀 죽었음
이런 식으로 관객의 기대를
일부러 빗겨가는 전개로 연출한 이유는
후반에 영화의 주제로 제시되는
메멘토 모리, 메엔토 아모리스를
강조하기 위함임
죽음을 기억하고 사랑을 기억해라
죽음이 항상 네 곁에 있다는걸 명심해라
네가 아무리 살아남고자 긴장하고 있어도
죽음은 어처구니없이 엉뚱하게 찾아올수 있다
그렇게 피할수없는 죽음을
언제나 겸허히 맞을 생각을 하고
오직 살기위해 아둥바둥하지 말고
죽기 전에도 언제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잊지마라
자신이 인간임을 잊어버리지 마라
이거임
후반부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전개가 항상 빗겨감
인간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은 경우는
언제나 그것을 보답받음
아픈 엄마는 여정길에 계속 발목만 잡는
짐덩어리만 될거 같았지만
오히려 아들의 목숨을 구해주었음
합리적인 판단으로 좀비가 낳은 아기를
죽이는게 맞다고 생각한 스웨덴군은
오히려 자기가 먼저 타겟이 되어 죽게됨
참 어처구니 없어 보이지만
우리는 실제 세상일도
이렇게 흘러갈수있다는건걸 알고있음
인생은 생각보다 운빨이 엄청 작용하고
이런 운때문에 우린 젊은 시절에 생각했던 삶과
엄청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삶을
살고있는 경우가 많음
이런 점에선 옛날 영화 미스트가 연상되기도 했음
이렇게 운명앞에서 무력한 작은 존재인 우리는
오직 살아남기 위한 합리적이지만 메마른 선택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잊지않는 선택을 하자
이런 얘기를 하는거 같았음
그래서 심하면 라스트 제다이가 연상될 정도로
의도적으로 관객들이 기대하는 흐름의 주요 시점에서
흐름을 다르게 빗겨갔음
개인적으로 상업영화에 관념적인 부분을 담은 영화를
나쁘지 않게 생각해서 난 괜찮게 봤지만
맘에 안드는 관객들이 많은건 충분히 이해가 감
(IP보기클릭)211.234.***.***
(IP보기클릭)183.109.***.***
거기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른 견해를 가질수 있다고 생각해 일단 나도 나쁘지 않게 봤고 | 25.06.22 00:06 | | |
(IP보기클릭)115.137.***.***
(IP보기클릭)183.109.***.***
ㅇㅇ 아마도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상호 이해가 3부작의 주제가 될거같기도 함 떡밥도 엄청 흘렸고 | 25.06.22 02:28 | | |
(IP보기클릭)115.137.***.***
ㅇㅇ 그래서 맨 처음과 마지막에만 나왔던 사람도 그렇고 주인공도 이 3부작의 주제에 큰 핵심일거 같음. | 25.06.22 02:3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