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전 선요약
1,제임스는 스네이프한테 친절할 수도 있었는데 안 했고, 그게 결국 자기 목 조를 적 만들어서 돌아옴.
2,죽먹자 된 건 스네이프 본인 선택 맞음. 릴리 마음 이해도 못 하고 삐딱선 탄 건 얘 잘못.
3,근데 이 선택은 인정하면서도 "어차피 괴롭힘 안 당해도 죽먹자 됐을 놈"이라는 편견으로 다른 루트를 애초에 없던 걸로 치려했음.
4,문제는 이게 팬들의 편견에 의한 가정일 뿐이고 롤링은 오히려 “제임스가 친절할 수도 있었던" 것을 가정을 만듬.
서론) 왜 17년째 싸우고 있을까?(완결후 17년 11개월째)
해포 팬덤 안에서 유난히 오래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논쟁이 있다면
바로 "스네이프가 왜 죽먹자가 되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임스의 괴롭힘은 얼마나 중요한 요인이었는가의 이야기 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선택과 책임" 그리고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의
테마와 얽히며 팬덤 내에서 감정이 격해지기 쉬운 주제입니다.
그동안의 논쟁에서 자주 혼동된 개념을 정리하고 이 주제가 왜 공회전 되었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1. 롤링은 제임스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나?
이미 알 분은 알겠지만 2007년, NSN 뉴스 인터뷰에서 롤링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James could certainly have been kinder to this boy who was a bit of an outcast. And he wasn't. And these actions have consequences. And we know what they were." 제임스는 이 외톨이인 소년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죠. 그리고 그런 행동들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리는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MSN뉴스의 제임스에 관련해선 제임스의 집안환경과
(제임스가 시리우스보단 못하지만 잘생겼고 사랑받고 좀 버릇없이 컸다던가)
릴리(릴리는 제임스에게는 잘 맞았을 것이다. 릴리는 제임스의 허튼 소리를 용납 안했으니.)에 대한 이야기 정도만 알려졌었지만
스네이프에 대한 중간 사항은 지금껏 우리나라에선 알려진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이 인터뷰가 드러났습니다.
Consequ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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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스네이프에게 친절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 행동은 결과를 낳았으며 우리는 그 결과를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제임스의 괴롭힘은 단순한 유소년기의 실수로 끝난 것이 아니라
훗날 세베루스 스네이프라는 "치명적인 적"을 만들고
그로 인해 제임스 자신의 생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작가는 분명히 인정합니다.
2. 팬덤에서는 왜 지금까지 싸움이 이어졌나.
문제는 여기에 추가 전제가 더해질때 발생합니다.
"스네이프는 어차피 괴롭힘을 당했든 안당했든 죽먹자가 되고도 남았을 놈."
왜냐면 스네이프는 가정학대를 당하고 있어 자신을 무시하는 머글들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머글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고. 저주에도 관심 많은데다가 당시 전쟁중이던 시기인 70년대의 슬리데린에 들어갔기 때문에
언제든 죽먹자가 되는것은 이상하지 않다는 전제였습니다.
이 전제가 팬덤 내에서 돌게되면서 문제점은
-괴롭힘은 스네이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스네이프의 선택만이 문제시되고
-책임도 전적으로 스네이프에게만 돌아가 버렸습니다.
팬덤 내에서 도는 필연적 전제란 공식 설정상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존재하는 위자딩 월드의 기사조차
"릴리를 사랑하지 않았을 경우(이 전제에서도 괴롭힘 여부가 있는지는 모름)"에 한해서 스네이프가 죽먹자가
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썼을 기자가 분석한 기사 정도만 있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그는 어차피 죽음을 먹는 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환경만을 단정적으로 보고 '그럴것이라' 보는 것은 특정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기에 범죄자가 될거라 보는 편견과 비슷합니다.
작가가 스네이프가 죽음을 먹는 자가 되었던 이유에 대해서 했던 말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롤링에게 먼저 스네이프의 배경 이야기를 들은 앨런 릭맨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제임스 포터, 그의 절친 시리우스 블랙, 그리고 그들과 한패인 루핀이 그를 조롱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더욱 스스로를 가두었다. -앨런 릭맨 2005년 그게 스네이프의 비극입니다.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는 죽음을 먹는 자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웜테일처럼 불안하고 상처받기 쉬운 많은 사람들처럼, 그는 크고 강력하며인상적인 무언가에 소속되기를 갈망했죠. 그는 릴리를 원했고, 동시에 멀시버도 원했죠. 그는 릴리가 어째서 그걸 혐오하는지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죠. 어두운 쪽에 대한 매혹에 눈이 멀어, 정말로 죽음을 먹는 자가 되면 릴리도 자신을 인상적으로 볼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롤링 2007년 |
MSN인터뷰도 다시 집어보면 "외톨이였던 스네이프에게 제임스가 친절하지 않았었기에"라는 말을 전제로 결말이 그렇게 끝났음을 암시합니다.
지금까지 팬덤에서 이야기된 가정과는 전혀 다르죠.
스네이프의 가정사와 당시 시대 문제로 '괴롭힘 당하지 않았어도 죽먹자가 되었을것' 이라는 가정은 수도 없이 반복되었지만
거기에 "제임스가 괴롭히지 않은 것을 넘어서, 친절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다." 라는 전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팬픽에서나 상상하던 분기점이 실제 롤링의 언급이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죽먹자 필연설'이 너무 오래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논의가 팬덤의 감정적 편견으로 흐릅니다.
3. '죽먹자'라는 단어가 만들어낸 이해의 벽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죽먹자'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상징성과 감정적 반응입니다.
이 단어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정당화해선 안 되는 절대 악"이라는 프레임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누구의 책임을 생각해야 하나."
라는 말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래서 누가 더 나쁜가"라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버립니다.
그래서 다음 두 문장을 같이 놓는 순간, 팬덤 내에선 논란이 일어납니다.
-제임스는 무분별한 자신의 괴롭힘으로 스스로의 치명적인 적을 만들었다.
-스네이프는 그 적이 되는 길로, 릴리에게 인상깊게 보이고 싶어 '죽먹자'를 선택했다.
두 문장 모두 맞고, 각기 다른 "책임"을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기하는 순간 감정적으로 둘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버립니다.
4. 어디까지 책임을 나눠야 하는가.
한번 더 정리해보자면
-제임스 포터는 괴롭힘을 통해서 "자신의 치명적인 적을 만들어낸 책임이 있습니다."
(섹튬셈프라의 지시문인 '적에게 사용'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봅시다.)
-스네이프는 그 적의 길을 "예비 죽먹자 친구들에게 미혹되 '죽먹자'라는 방식으로 선택한 책임이 있습니다."
-
✅ 제임스는 적을 만든 책임이 있음
→ 팩트 -
✅ 스네이프는 그 적이 되는 방식을 잘못 고른 거고, 그건 선택의 책임임
→ 팩트 -
❌ "어차피 죽먹자 됐을 사람"
→ 공식 어디에도 없음, 논쟁 꼬이게 만든 핵심 문제. "죽먹자가 된것을 스네이프의 선택"이라고 말함에도 불구하고그 선택 이전의 모든 루트, 이지선다의 답을 "어차피"로 막아버리면 그 순간 논의는 '책임'을 따지는 문제에서 벗어납니다.
대신 "누가 애초부터 더 나쁜 인간인가"를 가르는 싸움으로 변해버립니다.
이 지점에서 논의가 자주 인과 분석보다는 감정적인 우열 싸움처럼 흘러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개는 '원인'과 '선택'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책임 입니다. 같이 언급할 수 있지만, 한쪽을 없애거나 덮어서는 안됩니다.
죽먹자 논쟁은 단순히 누가 더 잘못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인과와 선택,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의 불합리한 판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팬덤에서 이 논쟁이 반복되어온 이유는 '죽먹자'라는 단어 하나로 서사의 인과 관계가 뭉개지고
책임의 논의가 감정 싸움에 갇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괴롭힘 안당했어도 죽먹자 되었을 놈"이라는
전제의 헤드캐논이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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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열려 있었죠. 덤블도어도 태어난것보다 선택이 문제라고하는데, 지금까지의 편견은 스네이프의 태생과 주변 환경에 의해 말해와진거니 | 25.06.21 15:1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