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살아 계실때였다.
연등회가 열려서 부처님께 저마다 등불을 바치려는 이들이 엄청 많아졌는데 그중에는 왕이나 왕족과 귀족들 바라문 거상등등
나라안이나 나라 밖에서도 사람들이 연이어 행렬을 이어갔고 각자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향로와 보물들과 그안에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항료로서
불을 밝혀서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모두들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던 한 추례하고 지저분한 거지 여인이 부처님게
등을 공양올리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나는 한평생 전생에 지은 복이 없어 이렇게 거지로 태어나서 거지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생에는 부처님이 계실때 기회가 왔으니 반드시 등불을 공양 올리리라.'
그녀는 등과 기름을 구하려고 열심히 구걸을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발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다녔지만
그 많은 사람중에 누구도 그녀에게 적선하는이가 없었다.
밥까지 굶어가며 최선을 다하다가 어느 지나가던 행인이 그녀가 딱해보여
동전 두닢을 적선하였다.
그녀는 얼른 그 돈을 가지고 자신이 돌아다니다가 주운 찌그러진 향로에
담을 기름을 사러 기름집에 들렸으나 기름집 장수가 말했다.
"이보시오.그 돈으로는 기름 하나 사기에 돈이 부족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사정하며 간청했다.
"하루종일 구걸하여 이 돈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제가 복이 없어 그런것이니 부디 디 동전 두닢만큼만 기름을 주시면 안될까요?"
그녀가 한없이 딱해보이던 기름 장수도 그녀의 청을 받아들여
기름을 반정도 채워주었다.
기름을 채워서 부처님 곁으로 나아가니 이미 저녁때였다.
그녀는 조심스레 등에 불을 밝히고 떠나갈때 문득 자신이 밝힌 등불을 보고 이런 생각을 일으키게되었다.
'나는 어찌하여 이리 거지로 태어나 부처님게 드릴 등불 공양조차 어려운것일까?
세상에는 나처럼 거지로 태어나거나 비천하게 살아야하거나 가난하여
공양조차 올릴수 없는 괴로운이들이 많을것이다.
내 가난하고 핍박 받는 이들을 위하여 뭔가 그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내고 말것이다.'
그녀가 속으로 다짐하고 떠나갔고 부처님은 그저 삼매에서 아무런 미동도 않으셨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등불 연등회가 끝나가서 목건련 존자가 등불을 하나하나 끄고 있었다.
목건련 존자는 부처님 제자중에서 신통 제일로 그는 지옥과 천상계도 마음데로 다닐정도였다.
인도의 정식 발음은 목갈라나 존자이시다.
그분이 마지막으로 그 거지여인이 바친 등을 끄려고 하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꺼지지 않았다.
자신의 신통력으로도 안꺼져 이상하게 쳐다보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목갈라나여.그 등불은 그냥두어라.그 등불은 그대가 아무리 애를 써도 꺼지지 않을것이니라."
그말에 목갈라나 존자가 말했다.
"세존이시여.어짜하여 그러합니까?"
"그 등불에는 한 가련한 여인의 보리심과 남을 위하는 강한 원이 담겨있노라.
그래서 꺼지지 않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