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낌을 잊지 않으려 일기로 써봤음.
판타지세계에서 엘프 만나는 꿈을 꿨다.
옛날에 소설이나 만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판타지 세계관인 꿈은 정말 처음이다.
내용은 정말 간결했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꿈이였다.
나는 몇 백살의 엘프에게 입양된 인간이였다.
어머니는 엘프종족답게 젊고 아름다우면서 강했고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이였다.
나는 그런 어머니에게 어렸을 때부터 단련받으며 자라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였다.
꿈의 내용은 30살이 된 날에 어머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시작되었다.
마나를 다룰줄 모르지만 상승욕구가 있었던 나는 어머니께 인간에게 가르쳐줘서는 안되는 엘프의 비젼 수련법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 위해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 저 이제 30살이예요. 인간의 시간은 엘프와는 달라서 오래 살아도 80살에서 100살 정도까지 밖에 못살아요. 어머니께서 3살에 거둬주시고 27년이 지났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라고 느끼셨잖아요. 저에게는 정말 오랜 시간이였어요. 하지만 어머니와 더 오래 살려면 지금부터라도 마나수련을 해야해요... 그러니 가르쳐주세요."
이 말을 들은 어머니께서는 고심을 하시더니 알겠다며 오늘부터라도 시작하겠다고 하셨고 나는 열심히 수련에 임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나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35살이 된 어느날부터 나는 건망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은 단순히 해야할 일을 잊어버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더니 무슨 일을 했었는지 조차기 거억이 나지 않기 시작했다.
어느날 침상에서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시며 간병을 해주고 계셨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하루종일 어린아이같은 행동을 하다가 잠들었다고 하셨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나는 어머니께 인간이 종종 걸리는 치매라는 질병같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신체구조에 맞지 않는 다른 종족의 수련법을 사용했기 때문이였다.
이 때부터 아무런 기억이 없이 침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아졌다.
그 때 마다 어머니께서는 옆에 계셨다.
우리는 머리 맡에 공유하는 일기장을 두기로 했는데 나는 일과를 어머니는 격려의 말을 써주시는 그런 일기장이였다.
나는 습관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씩 간단히 써내려가던 일기가 어느 순간부터 주기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린 시간이 점점 길어졌기 때문이다.
일단위의 기록이 점점 주단위의 기록으로 바뀌고 어머니는 부쩍 힘들고 슬픈 표정을 짓는 일이 많아지셨다.
그러던 어느날 숨을 헐떡거리며 깨어난 나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서둘러 일기장을 보았다.
1년이 지나있었다.
가장 최근 페이지에서 어머니께서 쓰신 글들이 있었다.
처음엔 보고싶구나.. 언제쯤 깨어나줄거니.. 다시 돌아오렴 기다리고 있을게...와 같은 말들이 있었다.
그런데 가장 최근 페이지에 갈수록 글이 점점 이상해졌다.
저주의 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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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물 흘리면서 깨긴 함 ㅋㅋ | 24.05.05 11: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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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 좋았떤 점 엘프랑 키스하면서 깸 | 24.05.05 11:0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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