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수동 렌즈 하나 샀습니다.
출퇴근길에 잘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장난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한 컷 찍는데 제법 신경 써야 할 게 많습니다.
불편하지만 사진 찍는 행위 자체가 즐거워지는 기분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동 렌즈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단골집으로 왔습니다.
안주가 준비되는 동안,
빈 잔에 술을 채우고 빈 시간을 사진으로 채워봅니다.
횟감이 담긴 작은 접시도 사진기 뒤 제 눈에 담아봅니다.
접시에 가을을 담아주셨습니다.
저는 작은 잔에 술을 담아냈고요.
참치와 단새우가 단풍과 같이 가을색으로 물들었네요.
병어회는 정말 오래간만에 맛을 봅니다.
사각거리는 식감이 좋습니다.
한 점 한 점 골라서 먹는 게 즐겁습니다.
풍부한 향과 청량감이 느껴지는 술의 맛도 즐겁습니다.
아직 술이 남았으니 안주를 하나 더 가볼까 합니다.
안주가 남았다면 술을 더 시켰겠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핑계입니다.
새우와 보더콜리의 만남
그리고 마요 소스로 볶아낸 에비마요
서비스로 주신 시소 카르파초를 곁들인 시메사바
직접 재배한 시소 잎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이 정말 좋았습니다.
렌즈의 색감이 음식 사진과 궁합이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수동 조작 때문에 음식 사진에 또 쓸 수 있을지는...
요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맑고 파란 하늘
노랑고 빨갛게 물든 가로수
나뭇잎을 적시는 따땃한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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