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고 싶었읍니다.
문득 든 생각에 즉흥적으로 온 출발지 서울역
긴 추석 연휴 끝자락 즈음에,
당일치기로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역 맥도날드에서 먹거리를 사서 KTX 탑승
서울역 햄부기 삼국지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중,
아침거리로는 맥모닝이 최고죠.
뜨끈뜨끈해서 더 좋은 치즈 치킨 머핀
맥모닝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네요.
오- 이거 맛있네요.
갓 조립해서 뜨끈뜨끈한 치킨 패티와,
치즈 & 마요의 조합이 좋았어요.
길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부산역 도착
이게 얼마 만에 오는 부산인지...
오- 일단 날씨 미쳤고!!
맑은 날씨 덕분에 즉흥적이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 들었어요.
마침 시간이 점심 타이밍이라,
일단 연료부터 채우러 이동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카네다', '나의 피는 라멘..' 등,
라멘집이 밀집한 전역으로 왔습니다.
"와-C 여기도 라멘 격전지인건가??"
카네다를 가보니 대기팀 20팀에 웨이팅 147분 ㅁㅊ
당일치기 여행이라서 웨이팅 하는 시간이 아깝고,
여행 목적이 라멘이 아니기에 깔끔하게 드랍했습니다 T-T
빠른 드랍 후 광안리 도착
저 멀리 바다가 보이네요.
처음에도 말했듯 바다가 보고 싶었읍니다.
바다를 살짝 간 봤으니, 일단 밥부터 먹어야죠.
우연히 찾은 '류센소 광안리 직영점'
비교적 웨이팅 시간도 짧고 바다랑 가까워서,
대기 걸어놓고 바다 구경하기도 좋더군요.
눈앞에 펼쳐진 바다의 광경이 보고 싶었읍니다.
그동안 마음에 답답함이 가득했었는데,
답답함이 시원하게 흩어지는 느낌입니다.
하늘, 구름, 바다, 모래사장
게다가 하늘도 맑고 높으니 금상첨화
서울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뜨거운 활기참이 느껴지고요.
잠시 멍하니 그저 바다를 바라보다가...
대기 알람이 떠서 다시 류센소로 이동
즉흥적 당일치기 여행이다 보니 음식도 즉흥적
타이밍 봐서 적당히 왔네요.
메뉴 픽은 '하카타 돈코츠 라멘'
원래는 쇼유라멘이 픽이었는데 하필 품절이었네요 ;;;
두툼하고 널한 삼겹 차슈가 그릇 위편에 자리하고,
아랫편에는 달걀, 파, 목이버섯이 자리 잡고 있는 한 그릇
유명세에 비해선 상당히 평범한 모양새인데...
면발은 얇은 세면
돈코츠 라멘의 딱 정석이죠.
얇은 면발은 가장 선호하는 면발이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묵직한 돼지뼈 수프의 맛도 좋았습니다.
아- 맞다 후추
왕창 뿌려서 향을 추가
제주 흑돼지 교자도 주문했어요.
교자는 마늘이 듬뿍 담긴 고추기름에 찍어 먹으며 즐겨봅니다.
제주 흑돼지라는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라유와 즐기는 군만두는 슈퍼 맛도리임을 인정
솔직히 별 기대 안 하고 왔는데,
라멘도 교자도 상당히 맛있게 먹었네요.
차슈 추를 안 한 게 아쉬웠을 만큼 삼겹 차슈 맛이 좋았고요.
연료도 가득 채웠으니,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다를 즐겨 봅니다.
눈으로 보이는 광한 하늘과 바다
귀로 들리는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 소리
피부로 느껴지는 따끔한 가을 햇살
그 따끔함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바닷바람
파도가 이어지는 결
신나서 뛰어노는 아이들
나에게 다가와서 부서지는 파도
(운동화 젖을 뻔 ㅋ)
남긴 흔적
그냥 보고 싶었던 광안대교
바닷가 근처에 살면 축구도 바다에서 할 수 있구나...
서울에서 낳고 자라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
광안리를 눈과 귀, 그리고 마음에 담아내고 동백섬으로 가봅니다.
동백섬이란 곳이 볼거리는 없는데,
마치 불멍 마냥 파도멍을 하기 좋더라고요.
멀리 보이는 바다에 시선을 담가서 멍하니 바라보며,
먼 바다의 희미한 파도의 출렁임에 집중도 해봅니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동백섬이 좋았던 건 부서지는 파도 소리였어요.
부서지는 파도에 흩어지는 흔적도,
마치 불멍마냥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도 좋았고요.
시원-하다
집을 떠나기 전에 바랐던 바다의 모습
갈매기 조나단
(20, 30대도 조나단을 아는지 궁금하네요.)
하늘색 캠버스를 날아라
먼저 지나온 광안리 쪽을 바라보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특별하게 한 것 없는 여행인데...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시원하게 씻겨주는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여운이 남고
다시 몰아치고
다시 여운을 남기고
광안리, 해운대를 보고 싶었던 게 아니라,
바다가 보고 싶었읍니다.
철썩이며 부딪치는 파도와 그 물결
광안리 - 동백섬 - 해운대
이번 당일치기 즉흥 코스
잔잔한 듯 보이는 바다가 보고 싶었읍니다.
쭈인과 나온 큰 댕댕이
파도를 만끽하는 넌 참 복 받은 댕댕이구나
'쭈인아- 나 힘들어. 이만 집에 가자'
파도와 싸우던 큰 댕댕이는 쭈인의 슬리퍼를 향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주변 사람들과 주인의 호응 때문에 수십 번을 파도와 싸우더니...
모습이 디지게 힘들어 보였어요.
음갤인데 어쩌다보니 계속 바다 이야기만 하네요 ;;;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또 이 바다를 볼 수 있을까요.
2025년. 가장 마음에 드는 샷
제 키가 좀 큽니다.
한.. 185cm??
시리면서도 따뜻한...
그냥 느낌이 그렇다고요.
해운대까지 왔는데 특별한 것 없어요.
그냥 바다를 구경할 뿐...
그날의 흔적
그날의 해운대
그날의 파도
그날의 바다
그날의 여운
파도에도 부서지지 않은 모래성
해운대는 참 신기합니다.
언덕 위에 빼곡히 들어선 집과 해변이 공존하는 모습
그리고 고층 빌딩
어우러지면서도 참 오묘한 맛이 있어요.
수많은 발자국
당일치기 즉흥적이지만 코스가 만족스럽네요.
바다 봤으니까 다 한거죠.
자- 이제 해운대역 가서 부산역으로 가보려고요.
엇? 칸다소바가 해운대에 있었네요?
해운대역으로 가기 전에 체력이 바닥나고 갈증이 너무 심해서,
응급 수혈이 절실해서 찾은 맥주집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귀여운 아기와 인사도 나눠봅니다.
맥주와 스위트콘 튀김
스위트콘 튀김은 첨 인데,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모두가 아는 스위트콘 느낌
이거 가볍지만 맛있어서 맥주랑 즐기기 딱 좋네요.
HP 포션
너무 걸어서 딱 뒤질 것 같은 타이밍에,
포션을 쏟아 넣으니 살 것 같습니다.
이게 생명수죠!!
스위트콘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부산역으로 이동
지나가다가 봤는데,
'이재모 피자'는 역시나 웨이팅 미쳤네요.
얼마나 맛이 있길래... ㅎㄷㄷ
부산역 인근의 초량냉면집에 왔습니다.
이번 부산 여행의 마지막 음식입니다.
여름이 다 끝나고 가을의 시작이지만,
밀면 맛을 보고 가야죠.
뜨끈한 육수를 주셨는데,
이거 맛보기 전에 밀면부터 빠르게 주심...
주문한지 30초? ㅎㅎ
하루 종일 걸었니 갈증이 심했는데,
시원한 국물이 씻어주는 맛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온 부산에서의 마지막 음식은 밀면
돼지국밥도 먹고 싶었고,
그 외 다양한 음식을 먹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찾아온 부산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원했던 것 이루고 갑니다.
바다가 보고 싶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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