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도살자 고르 (2)
“이걸로, 8장의 2부를 다 읽었어요.”
“스톤 키퍼들이 사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멀티버스를 위한 명분이 조연 같은 느낌이었고요.”
“네.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네로 씨와 녹티스 씨에게 후배가 생겼네요.”
“훗날에 위대한 영웅이 될 후배.. 네기 씨의 이야기도 보고 싶네요.”
자, 여기서 질문입니다. ‘월드 유니티 8장’의 2부를 읽고...
“그럼 이어서 읽어볼까요?”
“‘신 도살자 고르’라는 이야기죠?”
“네, 빗자루 씨.”
‘신 도살자 고르’라는 이야기를 이어서 본 마녀는 누구일까요?
“이 쯤.. 이네요.”
네. 바로 저, 재의 마녀 일레이나입니다.
...
그렇게 힘을 얻어서 ‘신 도살자’라는 신격 존재가 된 고르가 신들을 죽이고 다니자...
“이봐!!”
“?”
어떤 신을 막 죽인 고르가 뒤를 돌아보더니...
“너도 신인가?”
“그래, 나도다!!”
묠니르를 오른손으로 들고 있는 내가 있었고...
“네가 신을 죽이고 다니는 미친놈 맞지!!?”
“내가 신을 도살하고 다니는 건 맞아. 죽이기 전에 네 이름을 듣고 싶은데?”
“내 이름은 토르!! 아스가르드의 왕자다!!”
“아~, 그 오딘의.. 그 늙은이, 젊었을 땐 정복쟁이였다고 들었는데?”
“새 가정을 꾸며서 제정신을 차리기 전엔 그랬지. 것보다 질문이 있어!”
“노잣돈으로 뭐든지 알려주지.”
“왜 신을 죽이고 다니는 거야!?”
“신은 자신만을 생각해. 자신을 섬기는 필멸자들의 외침을 듣지도 않아. 그래서 신이 쓸모없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지.”
“?! 뭔 일 있던 거야!?”
“신의 이기심이 내 가족을 살려주지 않았어. 그 일로 신의 무필요를 깨달은 거지. 이제 필멸자들에게 필요한 신은 오직 하나뿐. 내가 그 하나가 되어서라도 신들이 만든 질서를 바꾸겠어.”
“... 그런가..”
고르가 미쳐버린 이유를 안 뒤에...
“이해한다.”
“? 어떻게?”
“신도 필멸자처럼 괴물이 될 수 있어. 이제 신들의 시대가 끝나가려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 뒤에 찾아올 필멸자의 시대는 신들의 시대와 동등하게 위대한 역사가 될 거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질 때엔, 우리는 후회를 할 수 있을까?”
“... 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
“고맙다, 토르! 얘기했더니 속이 후련해졌어!!”
“어떻게?”
“네 손의 망치. 더욱더 반짝거리네. 고귀한 척이라도 하는 거야? 후회를 감추려고?”
“윽..!”
“아마 아스가르드 내에서도 괴물 같은 신이 몇몇 있겠지. 내가 후련해진 이유는, 네가 나와 비슷해서야.”
“그래, 우린 비슷해. 하지만 다른 점이 있어.”
“뭐가 달라?”
“너는 신들을 죽여서 질서를 바꾸려고 해. 그런데 나는.. 도움이 필요한 필멸자들에게 신들을 보내는 것으로 질서를 바꿀 거야. 내가..! 그 상징이 되어주겠어!!”
“아~! 마음에 들어! 이 질서를 의심해서 직접 바꾸려는 신이라.. 내가 섬기는 신이 있다면, 그건 너다..!!”
서로가 비슷한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자, 목숨을 걸고 신들의 질서를 바꿀 권한을 둘러싼 싸움을 하자..!”
“그래, 알았다. 그런데 핸디캡이지만.”
“핸디캡?”
“네가 들고 있는 네크로소드 때문에..”
내 양옆에 막 성장한 나와 올파더인 나, 이 둘이 나타난 바로...
“과거와 미래를 불렀거든.”
“상관없다. 아무것도 몰랐던 너와 정말로 이뤄낸 너까지 죽여줄 테니까.”
“거 바라는 바다!”
“너 때문에 일어날 혼돈을 막아주겠어!!”
“간다, 고르으으으으으으!!!”
“와라, 토르으으으으으으!!!”
3명의 나와 고르가 전력을 다해 싸우기 시작했다.
...
“과거, 현재, 미래의 토르 씨가 고르 씨를 쓰러뜨렸고, 고르 씨의 검인 네크로소드를 부순 것으로 고르 씨의 이야기가 끝났네요.”
“네. 그런데, 뒤가 더 있어 보이는데..”
“글씨가 흐려져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신들의 질서가 올바르게 수정되어서 다행이에요.”
“네.”
...
“고르.. 누가 널.. ‘신 도살자’로 만든 거야?”
“아... ‘신 학살자’... 너보다.. 강해... 하....”
“네가 저승에서 가족과 재회하는 걸 기도하겠어.”
대체.. 누가 고르를 ‘신 도살자’로 만들었지?
“걸리기만 해봐! 반드시 찾아서 내 손으로 오딘이 미드가르드의 뱀을 죽일 듯이 개박살을 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