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가 질린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 스파이더맨을 좋아했고 베놈은 더더욱 좋아한지라 보러갔는데 후반부 뜬금포가 너무해서 누가 작정하고 일부로 그러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처음엔 뻔하게 시작해서 시큰둥했고 개인적으로 예고편에 공개된 초반부 액션 장면들도 마음에 안들어서 별기대 안 했었는데 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해져서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돈값 하는 오락영화갰거니 했는데 후반부 뜬금포가 다 망쳤습니다.
베놈이 에디에게 감화되어서 지구편에 섰다고 하는데 에디는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베놈을 설득하려는 시도도 안했고 살기위해서 그리고 자기 목적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협력한게 전부입니다. 심지어 트랜스포머도 이런식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즈4편에서 옵티머스가 인간들에게 실망해서 손털고 지구를 떠나려고 하는데 그닥 설득력 있지도 않고 좋은 장면도 아니지만 적어도 주인공이 옵티머스를 설득하는 장면을 넣어서 옵티머스가 다시 싸우도록 하는 장면의 개연성은 만들어두었습니다.
후반부는 솔직히 베놈이 감화되었고 자시고 하지 않더라도 말되는 이유를 만들어 낼수있었을 겁니다. 애초에 베놈이 심비오트들의 대장인 라이엇에게 반감을 품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힘이 약해서 참고 있었는데 엄청 잘맞는 숙주를 찾아서 비벼볼 정도가 되어서 라이엇이랑 마지막 대결을 치루는거였다면? 결투끝에 시밤쾅 되어서 지구 침공 계획이고 다 수포로 돌아가고 큰 내상을 입은 베놈은 에디 없이는 살수없는 몸이 되어서 자기에게 주도권이 있는 입장에서 에디 비위 맞춰주고 진짜로 협력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면? 대놓고 후속작을 계획해놓았던데 차라리 에디에게 감화되고 히어로로 거듭나는 걸 2편에서 했다면?
누구는 중국자본 떄문에 잘린 30분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말많던 등급문제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거 같은데 만약 잘린 30분이 정말로 있다치더라도 설득하는 장면이 무슨 폭력성이니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거니 하는거 같진 않을거 같고 등급문제도 19금 해봤자 여기서 더 잔인해지겠지 잔인해진다고 없던 설득력이 생길것 같지도 않습니다.
베놈이 활약하는 장면은 괜찮았고 개연성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오락성은 충족시켜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베놈과 에디가 하는 대화들도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뜬금포는 너무 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