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은....
보기 전에 악평을 워낙 많이 들어서 긴장했었는데,
뭐 제 예상보단 괜찮게 봤습니다.
장점:
1. 하나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은 대목은,
시리즈 대대로 최종 보스(?) 역의 공룡은 대형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5편에선 소-중형에 속하는 공룡이 보스 자리를 차지했네요.
덕분에 그나마 주인공네들과 블루가 이 공룡에 대항해 뭔가 해볼 수 있는 시퀀스가 많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렉시가 나타나면 튀기 바빴던 예전 시리즈의 모습에서 조금은 탈피한 게 조금은 신선했네요.
3. 오웬이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게"라고 했을때, 블루가 했던 마지막 한마디(행동?)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점:
1. 아, 여기서 블루가 나올 거 같은데~
아, 여기서 렉시가 나올 거 같은데~
하면서 예상한 부분에선 어김없이 블루와 렉시가 나와 사건을 해결해주고
2. 여자아이는 왜 갑자기 거기서 침대 밑도 아니고 침대 위에 이불 덮고 눕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전 공포영화 감각을 살려보려던 시도였다고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랩터가 발톱 딱딱 거리면서 들어오던
1편 오마쥬를 하고 싶었던 거겠죠, 뭐....
아쉬운 점:
스토리 진행이 좀 그때그때 되는대로 진행되고, 중요한 떡밥이... 뭐랄까 좀... 예고 없이 주어졌다고 해야하나?
물론 돌이켜보면 복선도 있었긴 하죠.... (사진이라던가, 여주인공이 그렇게 존경하는 사람이 손녀가 있다는 걸 미리 몰랐다던가)
그래도 이 여자아이가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공룡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야기 진행이 성급했고,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갑자기 느끼게 된 자의식의 혼란을 몇시간도 안 돼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 1편부터 꾸준히 나오는 스토리 진행 방식인,
'어린아이'를 공룡으로부터 구하는 전개도 좋지만 이 여자아이를 사춘기 나이로 설정하고,
할아버지가 이 아이로부터 죽은 딸의 모습을 보고 있음과, 손녀 역시 그를 알고 혼란을 겪는 모습을 넣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되네요.
(할아버지, 나는 엄마가 아니에요! 같은 대사라던가.....
아니면 할아버지에게 죽기 전 조금 시간을 줘서 엄마가 아닌 손녀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손녀에게 알려주고 죽었다면?)
그렇게 되면 영화 막바지에 여자아이가 선택했던 '그 결정'이 좀 더 설득력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블루가 미국 동네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 보고 싶어서 다음 편 나오면 볼 거 같네요.
써-----억 나쁘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미국은 며칠 뒤에 앤트맨 개봉하니, 그거나 기다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