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성적 표현 담은 에메랄드 페넬의 '폭풍의 언덕'
에메랄드 페넬의 신작 '폭풍의 언덕'이 어젯밤 댈러스에서 첫 테스트 상영을 가졌고, 초기 반응에 따르면 상당히 독특한 각색으로 보입니다.
상영관 안에서의 관객 반응은 대체로 엇갈렸습니다. 눈에 띄게 지루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도 있었죠. 한 관객은 이 영화를 “공격적으로 도발적이고, 톤이 거칠다”고 표현했습니다. 페넬 특유의 스타일화된 타락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브론테 원작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감정적 뉘앙스를 철저히 배제하고 충격 효과를 노린 선정적인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성적으로 과도하게 자극적인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이전 어떤 '폭풍의 언덕' 영화보다 훨씬 노골적입니다. 영화는 공개 처형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처형이 점차 기괴하고 부조리한 희극으로 변합니다. 교수형에 처한 남성이 절정에 이르며 사정하고, 이를 본 군중이 일종의 집단적 황홀경에 빠집니다. 심지어 한 수녀는 시신의 노골적으로 드러난 발기를 더듬습니다. 이후 한 여성이 말 고삐에 묶인 채 BDSM을 연상시키는 상황에 놓이는 장면도 있습니다. 자위 장면도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 촬영 방식은 이미 ‘페넬 스타일’로 자리 잡은 — 아주 사적인 순간을 차갑고 분석적으로 보여주며,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 연출입니다. 카메라는 은근한 성적 암시를 품은 질감에 오래 머뭅니다.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달걀 노른자, 조용히 힘주어 반죽을 치대는 손길, 유리 위를 느릿하게 기어 내려오는 민달팽이 같은 것들이죠.
또 다른 관객의 말에 따르면 마고 로비와 제이콥 엘로디는 헌신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두 사람의 케미도 좋지만, 캐릭터 자체가 지나치게 냉정하고 호감이 가지 않아 연기력만으로 관객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브론테가 의도했던 바 아니었을까요?
이 각색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 있으며, 고전 문학을 페넬만의 점점 더 호불호가 갈리는 시선으로 재해석하면 어떨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폭풍의 언덕' 영화 중 가장 이질적인 버전일 것이고,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누구도 뻔한 재탕을 원하지는 않으니까요. 차기 영화판에 필요한 건 신선한 에너지, 대담하고 예상을 깨는 무언가였습니다. 좋든 싫든, 페넬은 바로 그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듯합니다.
가장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중 하나인 '폭풍의 언덕'은, 문제 많고 상처 입은 고아이자 안티히어로인 히스클리프와, 그가 캐서린 언쇼를 향해 품은 파멸적인 사랑을 다룹니다. 캐서린을 향한 그의 병적인 집착은 복수와 계급 상승 욕망이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네 번 메이져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1939년, 1970년, 1992년, 2011년).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라면, '프라미싱 영 우먼'과 '솔트번'을 연달아 연출한 페넬이라는 이름, 그리고 마고 로비와 제이콥 엘로디라는 매혹적인 캐스팅일 겁니다.
워너브라더스는 이 작품을 2026년 발렌타인 시즌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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