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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RPG에서 개발 중인 PC 기반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2차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2016년 8월에 시행됐던 1차 시범 테스트로부터 만 1년 만에 진행되어 더욱 관심을 모은 이번 테스트에는 새로운 지역과 클래스, 시나리오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되었기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다.
로헨델의 프롤로그
1차 테스트에서 볼 수 없었던 대표적인 지역으로 로헨델을 꼽을 수 있다. 마법에 능한 종족인 실린들의 고장 로헨델은 태초의 힘을 간직한 풍요로운 땅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세 가지 신규 클래스 중 디스트로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마법사의 전직이므로 이곳에서 시작하게 된다.
프롤로그는 이난나 여왕이 주최한 엔비스카의 영혼 전승식으로 시작된다. 아브렐슈드의 침공으로 식은 엉망이 되고, 아제나로 변모한 여왕과 싸우던 아브렐슈드는 엔비스카의 영혼과 함께 금지된 제단으로 향한다. 그를 쫓아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제단의 열쇠인 바람·물·땅의 루미나를 구해 입장하면 엔비스카의 지팡이를 받을 수 있다.
엔비스카의 지팡이를 획득하면 스킬이 3개로 변경되며, 이를 이용해 암흑 기사 모르카를 처치한 뒤 봉인의 홀로 들어가 아브렐슈드의 지시대로 엔비스카의 영혼을 파괴해 로헨델을 파멸시키려는 악마 벨모르크를 쓰러뜨리면, 약 1시간에 걸친 프롤로그가 끝나고 트리시온으로 가서 바드, 아르카나, 서머너 중 하나로 전직할 수 있다.
간략하게 묘사했지만 이 시간 동안은 마치 싱글 플레이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루미나를 찾으러 다닐 때 중간중간 리프트를 탄다든지, 넝쿨을 기어오른다든지, 미끄러져 내려온다든지 하는 상호 작용 연출이 지루함을 경감시켜주며, 특히 민들레 씨를 타고 나는 장면은 로헨델의 특징을 잘 살린 대목이라 평할 수 있겠다.
카드술사? 아르카나
필자가 선택한 것은 아르카나였다. 대부분의 마법사 클래스가 그러하듯 체력과 방어력은 약해도, 현란한 몸놀림으로 화려한 카드 공격을 펼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간과한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르카나의 스킬 데미지가 낮다는 것이었다. 물론 스택트 효과를 쌓아 루인 스킬로 폭발시키면 데미지가 증폭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만큼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데다 리치도 중거리에 가까워, 여타 게임의 마법사에 비해 트리키 한 느낌이 강했다. 아이덴티티 역시 독특하다. 카드 게이지가 가득 차면 카드 덱 안에서 랜덤 하게 한 장의 카드를 뽑아 사용하는 것. 여러 가지 측면에서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마법사의 개념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여담이지만 투기장에서는 마법사의 또 다른 전직인 바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개발팀에서는 새로운 연주 스킬과 트라이포드를 통해 다방면으로 아군을 지원하는 서포터로서, 파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캐릭터를 지향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마법 딜러로서의 위력도 여전해서 PvP에서는 강력한 클래스로 부상할 듯하다.
먼 바다로의 항해
기사의 나라 루테란의 동부 지역으로 가다 보면 끝자락에서 갈기파도 항구를 만날 수 있다. 갈기파도 항구에서는 자신의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한데, 먼저 에슈를 만나 선원으로 고용해야 하며, 고용 계약을 맺은 선원은 정박 화면에서 배치를 해줘야 항해 중 해당 스킬을 이용할 수 있다.
정박 화면에서는 선원 배치 외에도 보급품 조달 및 선박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보급품은 항해 도중 계속해서 감소하는 일종의 연료 같은 느낌이고, 선박 업그레이드는 바다 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모으다 조건이 만족되면 실행, 선원 배치 슬롯을 늘려 항해 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늘린다는 감각이다.
이제 에스토크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작살을 이용한 해파리 사냥, 투망을 이용한 낚시, 해저 보물 인양, 난파선에서의 선원 획득, 해상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 돕기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동 및 가속 조작은 육상에서 플레이 할 때와 유사하지만 속도가 다소 느리며, 보급품이 다 떨어지면 난파 처리되어 스킬 사용이나 채집 등을 할 수 없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항구가 아니더라도 지도 상에 닻 표시가 있는 곳은 상륙이 가능한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고레벨 지역인 ‘우거진 갈대의 섬’이었다. 보물 상자가 곳곳에 널려 있지만 필드 PK가 가능한데다 상자 해체 시 다른 이용자에게 이를 알려주기 때문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참고로 해체 도중 공격 당하면 작업이 캔슬 되지만, 일단 상자를 연 후에는 해당 플레이어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크라테르의 심장
사막에 세워진 케나인들의 기계 도시 아르데타인. 이곳 네벨호른 지하에 숨겨진 연구소 크라테르의 심장은 흥미진진한 또 하나의 시나리오 던전이다. 기계 도시라는 설정 때문인지 다른 던전에 비해 SF적인 느낌을 주는데, 로봇이나 전차 같은 몬스터 뿐만 아니라 탑승용 기믹도 호버보드, 모노레일 등이 등장한다.
특히 헤비워커에 탑승해 밀물처럼 쏟아져 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장면이 압권이며, 던전 진행에 따라 하나하나 추가되는 헤비워커의 무장이 제각기 달라서 이를 이용한 다른 놀이 방법도 고안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비록 난이도가 매우 높기는 하지만, 2차 테스트에서 놓치면 아까울 곳 중의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