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배다른 형제 ‘토치라이트’, 속편은 MMORPG
핵앤슬래시 팬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디아블로’의 배다른 형제로 수준급 완성도를 보여준 ‘토치라이트’가 돌아왔다. 지난해 말 개발사 루닉게임즈가 폐쇄되며 완전히 명맥이 끊기는 듯했으나, 최근 시리즈의 아버지 맥스 섀퍼가 속편 ‘토치라이트 프론티어(Torchlight Frontiers)'를 공개한 것. 그것도 이번에는 MMORPG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토치라이트’는 ‘디아블로’ 신화를 일군 블리자드 노스의 머나먼 자식뻘 되는 게임이다. 과거 빌 로퍼 등 블리자드 노스 핵심 개발진이 퇴사하여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이곳이 도산하자 다시금 맥스 섀펴가 꾸린 보금자리가 루닉게임즈이기 때문. 사실상 ‘토치라이트’는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유작 ‘미소스’를 싱글플레이 버전으로 개수한 것에 가깝다.
따라서 ‘토치라이트’ 게임플레이는 ‘디아블로’ 초창기의 단순하면서도 호쾌한 맛을 적극 살렸으며, 스스로 이를 주요 장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스팀펑크와 판타지가 혼재된 세계관, 엔지니어와 엠버 메이지 등 독특한 직업으로 나름의 차별화도 이뤄냈다. 특히 세계관을 크게 확장하고 콘텐츠를 늘린 2012년작 ‘토치라이트 2’는 같은 해 완성된 ‘디아블로 3’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토치라이트 2’는 ‘디아블로 3’처럼 장기간 흥행하지는 못했고 이어진 신작 어드벤처 게임 ‘호브’까지 실패하자 모회사 퍼펙트월드(완미시공)은 루닉게임즈의 폐쇄를 결정한다. 여기에는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하고픈 퍼펙트월트의 의중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어떻게 ‘토치라이트’가 살아남았을까? 맥스 섀퍼에 따르면 그와 일단의 개발진은 ‘토치라이트 2’가 완성된 후 MMORPG 속편 개발에 투입됐으며,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엑트라게임즈라는 별도 스튜디오로 분리됐다. 덕분에 ‘호브’로 인하여 루닉게임즈가 가라앉은 와중에도 엑트라게임즈와 맥스 섀퍼는 ‘토치라이트 프론티어’를 계속 만들 수 있었다.
아직까지 ‘토치라이트 프론티어’에 대해 공개된 정보는 거의 없지만,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통해 ‘토치라이트 2’ 속 광전사와 엔지니어의 모습을 확인 가능하다. 전체적인 구성은 시리즈의 정체성을 계승한 3D 쿼터뷰 핵앤슬래시 MMORPG가 될 전망이다. 재미있는 점은 ‘토치라이트’의 전신으로 한빛소프트가 국내 서비스한 바 있는 ‘미소스’ 또한 MMORPG였다는 것.
‘토치라이트 프론티어’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베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원 기기는 PC와 PS4, Xbox One. 엑트라게임즈는 향후 순차적으로 ‘토치라이트 프론티어’ 관련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