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스 오브 워’ 아버지, 연이은 실패로 스튜디오 폐쇄 결단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로 TPS의 신기원을 이룩한 스타 개발자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홀로서기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로브레이커즈’의 흥행 실패 이후 신작 ‘래디컬 하이츠’조차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결국 자신이 설립한 보스키 프로덕션을 폐쇄키로 결정한 것.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15일(화), 회사 공식 웹사이트와 SNS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4년 전 나는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 개발사를 만들고자 최고의 재능을 지닌 동료들을 불러모았다”라며 “우리는 즐겁게 일했고 ‘로브레이커즈’는 훌륭한 게임이었지만 불운하게도 추진력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술회했다. 또한 “최후의 시도로서 속행한 배틀로얄 장르인 ‘래디컬 하이츠’는 어느정도 괜찮았지만 (회사를 유지하기에는)충분치 못했다”라며 폐쇄 이유를 밝혔다.
보르키 프로덕션의 대표작 ‘로브레이커즈’는 SF 세계관의 멀티플레이 대전 FPS로서 국내에는 넥슨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더 잘 알려졌다. 당초 ‘기어스 오브 워’의 아버지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개발을 총괄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나치게 난해한 게임성과 낮은 접근성이 흥행에 걸림돌이 됐다. PC의 경우 발매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가 300명 대까지 떨어져 사실상 멀티플레이 게임으로서의 생명력이 다했으며, 넥슨의 국내 서비스 계획 역시 자연스레 잠정 중단됐다.
이어서 개발에 착수한 ‘래디컬 하이츠’는 최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를 다분히 의식한 작품이었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닮은 장소를 무대로 수많은 플레이어가 BMX 자전거를 타고 다른 참가자를 추격하거나 전리품을 모으며 최종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방식. 밝고 원색적인 디자인과 돈을 벌어 장비를 구입한다는 요소로 여타 경쟁작과 차별화를 꾀했으나, 이미 기울어버린 사세를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보스키 프로덕션에서 마지막 남은 일을 정리하는 데로 한동안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다만 “비디오 게임은 영원히 나를 정의하는 한 부분일 것. 언젠가 다시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희망한다”며 게임 업계를 은퇴할 뜻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스팀 앞서 해보기(early access)로 서비스 중인 ‘래디컬 하이츠’ 서버는 앞으로도 한동안 유지된다. 클리프 블레진스키의 전언 전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