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니 오른쪽 베스트라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ㅠㅠ (굽신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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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택시투어를 예약한 날입니다.
사실 대만 가기 전까진 택시투어는 생각도 안했었어요.
대중교통을 섞어가며 돌면 되겠지 싶었는데 날이 너무 덥고 생각보다 이동 동선 시간도 오래 걸리겠더라구요.
일정대로 움직이면 보고 싶은거 다 못보겠다 싶은 생각에 이르자 여행중 친해진 우버 택시 기사님이 떠올랐습니다.
여행 전문 기사라며 필요할땐 연락 달라며 명함을 주신 그 기사님...ㅋㅋㅋ
명함 받을땐 생각해 보겠다 했는데...ㅋ;;;
명함에 라인 QR코드가 있어 라인으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아무튼 3일차 여행을 마무리하고 호텔에 들어왔을때 보냈는데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돌아볼 예정인데 택시투어가 가능하냐 물으니 마침 다음날 따로 잡힌 스케줄이 없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딜을 할 차례입니다.
일단 가격을 물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싸게 부르면 어떡하지? 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왠걸...
업체보다 싸게 부르십니다!
저는 혼자고 그 만큼 혼자 비용을 부담하는 걸 감안 했다나요. ㅋㅋㅋ
총 8시간 투어에 추가 시간 1시간 당 500위안이 더해진다는 설명과 함께요.
저는 저녁에 지우펀 야경을 찍고 올 예정이니 그럼 지우펀까지만 태워주시는 걸로 예약을 하겠다 하니 돌아오는 걸 걱정해 주시더라구요.
해가 진 뒤엔 우버 택시는 근처에 없을거고 노란 일반 택시는 있을텐데 가격을 매우 비싸게 부를 것 같다면서요.
그래도 전 꼭 야경이 찍고 싶었기에 그냥 그렇게 예약해 달라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시간까지 하면 추가 시간 비용으로도 거의 8시간 투어 가격과 맞먹는 요금이 나와버리는 것으로 계산이 됐거든요. ㅠㅠ
아무튼 아침 8시에 만나는 것으로 예약!
아침에 다시 만난 기사님은 구면이라고 또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그리고 택시투어의 가장 큰 장점!
내가 언제든 원하는 곳에 잠시 서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예류로 가는 길에 경치가 좋았던 스팟을 기사님이 추천해 주셔서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잠시 함께 감상하고 가시죠.
물이 굉장히 맑습니다.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작은 물고기들도 살고 있구요. ㅋㅋㅋ
사실 이동하는 것만 생각을 했는데 이 기사님 제 취향까지 고려해서 적절하게 추가로 추천을 더 해 주십니다!
후에 올릴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투어 루트로는 도저히 알기 어려운 곳 까지 안내해 주셨어요.
택시투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한 예류 지질공원!
도착하니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관광버스가 즐비합니다. ㄷㄷㄷ
기사님 말씀으론 그나마 평일이니 이 정도지 주말이었으면 더 미어 터졌을거라네요. 헐...
입장권을 끊고 입장하여 약 5분 정도 걸으면 입구에서부터 공주님 바위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바위 2자매.
자연은 참 대단함을 새삼 느낍니다.
풍화작용만으로 돌을 깎아내다니...ㄷㄷㄷ
여기 오니 비로소 남국이라는 느낌이 절로 납니다.
야자수가 곳곳에 자라고 있네요. ㅋㅋㅋ
천산갑 껍질을 둘러싼 듯했던 야자수.
입구를 지나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이렇게 마치 드래곤볼의 외계 행성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버섯 모양을 한 돌들이 사방에 즐비해요. ㄷㄷㄷ
반가운 한국어!
마치 손오공과 프리저 군단이 전투를 치룬 듯 한 느낌입니다.
여윽시 자연은 위대해요.
배틀 트립에서 봤던 이끼가 아직도 남아 있네요. ㅋㅋㅋ
선선할때만 자라는 바다 이끼랍니다.
배틀 트립에선 이 바다 이끼가 아주 절정일떄 가서 찍었었죠.
파도가 어마무시 합니다.
날이 흐렸던 탓도 있겠지만 해풍도 꽤나 강력크합니다.
종종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 돌에 부딧혀 부서지는데 그 물방울이 얼굴에까지 튈 정도였어요. ㄷㄷㄷ
이름 모를 야생의 과일이 나타났다!
마치 뇌가 연상되는 모양의 돌.
물이 흐른 자국도 있네요.
이렇게 둘러보며 안쪽으로 들어오니 긴 줄이 눈에 들어옵니다.
네, 예류의 명물 여왕 머리 바위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한 줄입니다.
다행히 이곳은 안전요원 분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질서가 지켜지는 편이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여왕 머리 바위라 이름 붙인 바위 입니다.
애석하게도 풍화작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0년 내엔 목이 부러질 것으로 측정 됐다네요. ㅠㅠ
여왕 머리 바위가 부러지면 입구에서 맞이한 공주님 바위로 대체할 예정이라던데 솔직히 여왕 머리 바위 만큼의 가치가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마치 의자처럼 깎여나간 바위.
무언가 갑각류의 껍데기인 듯 한데 사암에 단단히 박혀 있습니다.
비전문가인 제 눈엔 뭔가 가치가 있을 것 같이 보이는데 전문가가 보기엔 가치가 없으니 그냥 내버려 둔거겠죠?
저 구멍 건너편에 서서 인증샷 찍는 분들도 많더군요. ㅋㅋㅋ
예류 투어를 마친 후 간 곳은 풍등으로 유명한 스펀!
그 중에서도 먼저 간 곳은 스펀 폭포였습니다.
사실 처음 인터넷에서 검색 했을땐 제주도 정방 폭포와 비슷하다는 글을 봐서 패스할까도 싶었는데 굳이 여기까지 온거 보고 가야겠다 싶더라구요.
근처 주차장에서 내려주셨는데 어느 정도 걷고 있으니 헐래벌떡 뛰어오셔서 혹시 모르니 가져가라며 우의를 챙겨주십니다. ㅋㅋㅋ
'비 올까봐 그런가..? 우산 챙겨 왔는데...'
라고만 생각했죠. ㅋㅋㅋ
처음엔 이 우의의 의미를 몰랐어요.
스펀 폭포로 향하는 길에 만난 지금은 끊어진 다리.
저 다리는 예전 일제시대때 인부들이 이용하던 다리래요.
지금은 안전을 위해 흔들 다리를 새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긴 혼자보다 어려 사람과 건너는게 더 재밌어요.
바닥이 이름답게 흔들흔들 하는데 다른 사람이랑 걷다보면 흔들리는 리듬이 엇박자가 되면서 걷기가 조금 어려워지는데 그게 재밌습니다. ㅋㅋㅋ
스펀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본 안경골 개울.
왜 이름이 안경골인가 했더니 물줄기 사이의 공간이 마치 안경 같네요. ㅋㅋㅋ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붙어있던 철로.
전 처음엔 폐 철로인줄로만 알았죠. ㄷㄷㄷ
근데 저 선로로 아직도 기차가 상시 운행 중입니다!
폭포 보러 가는 길에 산 속에서 달리는 기차를 보게 될 줄이야...ㄷㄷㄷ
택시 투어만 아니었다면 한 번 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잉어들이 사람을 보고 밥 달라며 몰려듭니다.
반복학습의 힘 갱장해애애애애애!
드디어 만난 스펀 폭포.
뭐여...나이아가라여..?
폭포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우의를 주신 그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물 무지하게 날아와요. -_-;;
카메라의 건강이 걱정될 수준으로 많이 날아옵니다.
대신 피부는 촉촉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ㅋㅋㅋ
이게 제주도의 정방 폭포랑 비슷하다고?!
눈이 어떻게 된거 아냐?!
안보고 갔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영상으로 보면 물이 얼마나 날리는지 더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
힐링 타임!
돌아가는 길에 만난 운반선입니다.
이 것도 일제시대때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대나무가 얼마나 길게 자랐는지 자라다 꺾여서 저렇게 되어있네요. ㅋㅋㅋ
스펀 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펀역 주변으로 가면 맛집이 많으니 점심은 거기서 해결하자고 하십니다. ㅋㅋㅋ
스펀 폭포에서 스펀역까지는 금방 갑니다.
차로 한 5분 갔던 거 같아요.
도착하자마자 밥부터 먹었습니다!
기사님이 쏘셨어요 헐...
이 정도는 자기가 살 수 있다며...ㅋㅋㅋ
연신 셰셰를 외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펀의 명물이라는 닭날개 볶음밥!
맛은 2가지에요.
대만 햄이 들어간 일반적인 볶음밥 맛과 한국 관광객을 의식해 런칭한 듯한 김치+취두부 맛.
'그래도 현지에 왔으면 현지식이지(라고 쓰고 취두부 으으...라고 읽음)!'
하고 오리지널로 주문했습니다.
매운걸 원하면 '라!'라고 얘기해 달라고 써있더라구요. ㅋㅋㅋ
맛은 딱 생각하는 그 맛입니다.
특별한 건 없어요.
중간 중간 대만 햄이 조금 이국적인 맛을 자아내긴 하지만요.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ㅋ
이건 기사님이 대만 전통 음료라고 역시나 사주신 음료수입니다.
맛은 음...
한국 사람들이 먹으면 호불호 갈릴 거 같은 맛이었어요.
음료수는 음료수인데 단맛이 전혀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레몬의 시큼한 맛이 살짝 납니다.
무슨 열매로 만든 젤리가 들어 있다는데 쫄깃쫄깃 합니다.
근데 워낙 갈증도 나고 해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당도가 없는 만큼 갈증 해소엔 그만이더라구요.
이 철길도 실제로 운행하는 철길입니다.
기차가 지나갈때면 사람들이 좌우로 우르르 빠지고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사실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시간에 채이다 보니...ㅠㅠ
투어의 유일한 단점...흑
그리고 찾아간 곳은 스펀에 왔다면 꼭 들른다는 풍등 가게!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간 집으로 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여사장님이 한국 분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은 현지인이신거 같은데 역시나 한국말 유창하게 하십니다. ㅋㅋㅋ
국제결혼하신 거 같더라구요.
자녀분의 이름을 따 가게 이름을 지은건 대만도 같은 문화가 있는건지 아니면 우리식 작명법으로 지으신건지...ㅋㅋㅋㅋ
아무튼 직접 풍등에 쓸 색을 선택하고 계산하면 직접 글씨를 쓸 수 있게 세팅해 주십니다.
실은 빨간색이 건강을 상징하는 색인데...
전 한 면에만 쓰는 줄 알고 저렇게 적어버렸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적고 멍때리고 있는데 직원 분이 내려오셔서 보시더니 나머지 한쪽 면도 쓰라곸ㅋㅋㅋㅋㅋㅋ
나머지 2면도 다 적었는데 미처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네요. ㅠㅠ
글씨를 다 적고나면 불을 붙일 수 있게 세팅을 마무리해서 밖으로 나갑니다.
그럼 사장님이 불을 붙여주시고 직접 들고 포즈를 잡게 도와 주십니다.
불을 붙인 풍등 아래에서 잡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뜨거웠어요. ㄷㄷㄷ
잘 날아간다!
빙글빙글 돌며 날아가네요. ㅋㅋㅋ
내 소원 꼭 이뤄주렴...ㅠㅠ
그리고 기사님이 알려주신 역사적 사실.
이 천등을 처음 개발한게 제갈량이라 제갈등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옛날엔 전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천등을 날려 소식을 전했다네요.
보답으로 알려드린 서프라이즈한 사실.
제갈일족의 후손이 한국에도 있다고 하니 진짜냐고 신기해 하시네요. ㅋㅋㅋ
우리나라의 제씨와 갈씨, 제갈씨는 전부 이주해 온 제갈일족의 후손이에요. ㅎㅎ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저는 진과스로 갈 줄 알았는데 기사님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또 좋은 포인트가 있다며 안내해주냐며 묻습니다.
슬! 슬! 셰셰! (是! 是! 謝謝!: ㅇㅇ! 땡큐!)
도착해보니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해풍도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몰아칩니다.
왜 바닷가 근처에 사시는 분들 피부가 쉬이 상하는 지 새삼 깨달았어요.
사진으로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역시나 영상으로 소리와 함께 들으면 장난 아니라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외계에 온 기분입니다.
화성이 테라포밍 되면 이런 느낌일까 싶습니다.
파도가 심하게 몰아치는 날에는 서 있는 이 자리까지 파도가 몰아쳐 이런 지형이 생성됐다고 합니다.
강력크한 자연...ㄷㄷㄷ
마치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바위 입니다.
그래서 호랑이 바위라 이름 붙여주고 왔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코끼리 머리 바위!
저 위에서 인증샷이라니 용기가 출중한 여성분들이셨습니다. ㄷㄷㄷ
여긴 정말 위험하다 싶은게 예류와 다르게 진입방지선도 없고 안전요원도 없어요.
아직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 관광 포인트인 것 같은데 만약 아이를 동반해 가신다면 멀리서 보시는 것만 추천합니다.
바람도 심하게 부는데 떨어지면 ㄹㅇ 황천행이에요.
이거 찍고 ㄹㅇ 무서워서 호다닥 물러났어요. ㅋㅋㅋ
떨어질 걸 생각하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갈길이 바쁘니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가봅니다.
기사님이 추천해 주신 두번째 포인트!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걸 캐치하신 기사님이 안내해 주신 곳이었어요.
보통 사람들이 진과스 하면 커다란 금괴만 떠올리는데 사실 이 곳은 대만의 아픈 역사가 서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로 금 수탈을 위한 일제의 금광이었거든요.
금광에서 흘러나온 흙과 중금속이 더해져 바다의 바위를 이렇게 붉게 물들였습니다.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흙물이 바다를 누렇게 물들이고 있네요.
을시년 스럽게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
개천도 바다와 상황은 매한가지 입니다.
인부들이 거주했다는 건물입니다.
군함도가 떠오르네요.
채굴한 금을 운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 터널.
이 터널을 따라 내려오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방치되어 반쯤 부서진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진과스의 황금 폭포.
어마어마한 바위산.
그리고 원래 목적지였던 진과스로 향합니다.
이 곳은 거대한 금괴로 유명한 곳이죠.
시간이 없어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는데 일본 양식으로 지어진 당시의 집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몇몇 집은 관광객이 실제로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게끔 오픈되어 있어요.
금괴 박물관에 도착하니 역시나 줄이 어마어마 합니다.
근데 딱 금괴 하나만 있는 곳이라 그런지 빠르게 줄이 줄어드네요.
한국에서 단체로 관광오신 분들도 계시고...
대화를 들어봤는데 재밌습니다.
금괴 만진 손 절때 씻지 말라며...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호옹이...
크고 아름답습니다.
그날 그날 금 시세에 따라 이 금괴의 가격 표시가 달라집니다.
저 당시의 환율로 쳐도 저 금괴 하나의 가격이 무려 한화로 108억원입니다. ㄷㄷㄷ
저거 하나 있으면 진짜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순도 99.9의 순금...ㄷㄷㄷ
이 동상을 보고나니 일제 치하 대만인들의 고통이 더 이해가 갑니다.
대만이 그 동안 여러 나라들의 지배를 받아 왔기 때문에 일제가 들어왔을때도 지배자가 바뀌었을 뿐이란 인식이 강했기에 저항이 없다시피 했다는 거지 2등국민 취급 받는건 우리랑 똑같았습니다.
묘한 동질감을 느꼈어요.
금괴를 조물조물한 후 진과스의 명물이라는 광부 도시락을 먹으러 갔습니다!
꽃할배에 나왔던 집이 어딘가 찾아보니 가깝네요.
딱 가게 입구 앞에 도착하자 사장님이 유창한 한국어로 호객을 하십니다. ㅋㅋㅋ
'꽃할배 나왔던 집이에요~맛있어요~'
먹을거라니깐 또 유창한 한국어로 메뉴 설명을 해 주십니다.
'A는 도시락통이 포함되어 나옵니다. 예전에는 직접 씻어서 가져갔어야 하는데 요즘은 따로 나와서 드시고 도시락만 가져가시면 됩니다. B는 도시락이 포함 안되어 있어요. (이하 생략)'
전 당연히 기념품으로 도시락도 챙길 생각이었기에 A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카운터에 가서 A로 주문하라고 알려주시네요. ㅋㅋㅋ
주문하고 5분 정도 기다리자 도시락과 도시락통이 함께 나옵니다.
으아니 여기서 김치가..?!
예전엔 김치 안줬던거 같은데 꽃할배 방영 후 한국 사람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는지 한켠에 김치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ㅋㅋㅋ
대만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김치였어요.
오랜만에 먹으니 김치만 해서 먹어도 맛있더군요.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입니다...ㅋㅋㅋ
고기는 뼈가 포함되어 있는데 역시나 한국화된 가게 답게 우리나라 고기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위도 함께 줍니다. ㅋㅋㅋㅋㅋ
뼈를 잡고 뜯다가 뼈가 ㄱ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 조금 먹기 힘들어질때 있는데 이떄 가위를 사용하면 매우 좋습니다.
호다닥 밥을 먹고 기사님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 라인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5분 정도 있으니 밑에서 유유히 올라오시네요. ㅋㅋㅋ
아무래도 입구 앞쪽이 통째로 버스 정류장인데다 도로가 좁다보니 차를 세워둘 곳이 없겠더라구요.
아무튼 이제 마지막 코스인 지우펀으로 향합니다.
지우펀에 도착해서 요금을 지불하고 내리려는데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5시에 예약한 찻집에서 기다리다 해 떨어지면 야경 촬영하고 8시쯤 타이페이로 출발할 것 같다 말씀드리니 그럼 특별히 1,500위안에 해주겠다고 딜을 제시하십니다.
1시간 초과에 500위안이었는데 원래 일정은 4시까지 였거든요.
근데 도착한게 4시 반쯤이었고 초과 요금은 우정이라며 깎아주신 상태였습니다. ㅋㅋㅋ
추가 비용 감안해도 500위안 이득인데다 사실 여기서 택시 잡아타고 가도 1,200~1,300위안 정도 부른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까짓꺼 오늘 하루 여기저기 안내해 주시느라 고생하셨는데 팁이다 생각하고 콜! 을 외쳤습니다.
8시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빠잉!
차에서 내려 지우펀으로 향합니다.
사실 지우펀 앞 쪽 도로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잠시만 정차해도 짤없이 벌금을 문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사님이 양해를 구하고 조금 위에서 내려주셨어요.
근데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라 전혀 무리 없었습니다.
내려가면서 바라본 풍경.
속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서울까지 1467km!
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보면 세븐 일레븐이 보이는데 그 옆으로 난 골목이 지우펀의 입구인 지우펀 구거리 입니다.
이 명판을 찾으셨다면 지우펀에 도착하신거에요. ㅋㅋㅋ
Welcome to Jiufen!
제비들이 쉴새 없이 날아다니며 분주하게 집을 짓습니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많아요.
홍등은 낮에 봐도 존재감이 뿜뿜!
평일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인파보다 더 지치게 하는건 바로 취두부 냄새와 땀...
심지어 여긴 튀긴 취두부도 아닌 끓인 취두부를 팔고 있어서 야시장 보다 냄새가 멀리 멀리 퍼집니다. ㅠㅠ
다한증 환자라 땀도 쉴새 없이 나오고...
호다닥 살 거 사고 예약한 찻집으로 향했습니다.
여기 좀 비범해요.
지우펀 야경 찍기 좋은 명당 스팟이라 그런가 손님 아닌 사람들의 입장을 철저하게 막고 있습니다.
입구에 두꺼운 고무줄 라인 쳐놓고 할매가 아예 의자까지 가져다놓고 앉아서 지키고 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이 할매가 전혀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거...
휴대폰으로 예약하고 받은 바우처를 보여줘도 당최 의사소통이 안됩니다. ㅠㅠ
결국 번역기로 '예약했어요'를 보여주며 손가락으로 저 한번 찍고 가게 한번 찍고 휴대폰 화면 한번 찍고 이렇게 3번 정도 반복하니 길을 열어줍니다. ㅋㅋㅋ
올라가니 중년 아재 직원 분이 안내를 해주셨는데 다행히 이 분은 영어가 조금 되시네요.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니 자리를 안내해 주십니다.
비록 원하던 자리는 아니었지만 야외석을 안내 받았어요!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손님으로 들어온 이상 사진 찍는건 올라가서 찍던 내려가서 찍던 터치 안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조금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여긴 중국어, 영어, 일본어 안내만 가능합니다.
한국어 없어요. ㅠㅠ
나중에 차 우리는 법 알려주러 오신 아저씨는 중국어랑 일본어만 가능하신지 연신 영어가 가능한 여직원을 부릅니다.
근데 문제는 여직원도 이미 손님을 받고 있는 중이라 올 여유가 없었어요.
기다려도 오지 않자 결국 아저씨가 짧은 영어를 섞어가시며 알려주십니다. ㅋㅋㅋ
위 사진에 보면 찻잔이 총 2개가 있는데 뜨거운 차를 길쭉한 잔에 따라서 짧은 잔을 뚜껑삼아 덮은 뒤 뒤집어 놓고 있다가 긴 잔을 들어올려 잔에 남은 차의 향을 맡는게 정석입니다.
근데 아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인이냐 물어봤었는데 차 향이 남아 있는 긴 잔을 코 가까이 가져다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니요이, 니요이. (냄새, 냄새)'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아니까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이 아저씨 지금 뭐하시나...' 생각할 뻔 했네욬ㅋㅋㅋㅋ
근데 이 후로도 이런 에피소드가 꽤나 많습니다.
한국인이냐 묻더니 일본어로 얘기해...ㅠㅠㅋㅋㅋㅋㅋㅋ
찻집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크...죽여요.
지우펀의 명물이라는 아메이차 주관.
음~스멜~
차 향이 향긋합니다.
맛을 보니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인데도 꽤나 고급진 찻잎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우롱차가 이런 맛이었어?! 싶었거든요.
사실 여긴 꽤나 높은 지역인데다 전 날 비까지 내려서 꽤 선선한 날씨였습니다.
그저 제가 다한증 환자라 땀을 많이 흘렸을 뿐...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니 땀도 마르고 시원해서 뜨거운 차도 편히 마실 수 있었습니다.
매실을 설탕에 졸여 만든 듯한 다과.
솔직히 제 입맛엔 너무 달아서 별로 였어요. ㅋㅋㅋ
씹을때마다 이에 미끄러지며 뽀득뽀득 소리가 나는 식감도 별로였고...ㅠㅠ
부담없이 먹기 좋은 땅콩 다과!
겉은 뭘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먹어보면 바삭바삭 하면서 매우 고소한게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망고 말린 듯한 다과인데 이거 전 불호였습니다. 으으...
아무튼 차를 홀짝이며 해가 지길 기다리는데 생각지도 못한 장관이 펼쳐지네요.
하늘에서 빛줄기가 내려오더니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내려옵니다!
눈 앞에서 CG가 현실로 펼쳐집니다!
아이맥스 3D인줄...ㄷㄷㄷ
자, 여기서부턴 BGM과 함께 하시겠습니다.
드디어 해가 지고 지우펀의 홍등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야경.
아메이차 주관의 모습에 푹 빠져 미처 못봤던 건물인데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네요.
마치 어디선가 치히로의 손을 붙잡은 하쿠가 뛰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지우펀의 야경에 작별을 고하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호텔에 도착하자 기사님이 고향에서 부모님이 직접 기르신 거라며 이런 과일을 주십니다.
생긴건 바나나 같이 생겼는데 바나나가 아니래요.
실제로 먹어보니 바나나보다는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게 바나나와 키위의 중간 정도 되는 맛이 나더라구요. ㅋㅋㅋ
아무튼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어요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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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미리 날씨 확인하고 항공권 예약하긴 했어요. 근데 나중에 여행기 찾다보니 대만 일기예보는 우리나라 일기예보보다 더 믿을게 못된다고...ㅋㅋㅋㅋㅋ 이번 여행에 날씨운이 진짜 좋긴 했구나 하는걸 다녀오고나서 느끼고 있어요. ㅎㅎ | 19.06.06 1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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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좀 다르지만요. ㅋㅋㅋ;;; | 19.06.13 15: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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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역사를 알아보면 정말 우리보다 더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ㅠㅠ 일제가 떠나니 국민당 치하의 외성인들이 들어왔는데 얘네가 하던 짓이 일제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한건 아니었거든요. 말이 같은 민족이지 외성인들은 기존에 살던 본성인들을 일제에 부역한 민족 반역자로 보고 본성인들은 외성인들을 일제와 다를바 없는 식민주의자로 봤으니까요. 결국 그러다 터진게 2.28 사건이고 대만 전국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발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학살까지도요. ㅠㅠ | 19.06.13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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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모시고 가기엔 날씨만 좋으면 대만만한 곳이 없을 것 같긴 하더라구요.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다들 준법의식 높고 친절하고...ㅎㅎㅎ 거기다 약자와 노인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문화가 우리랑 비슷하더라구요. | 19.06.13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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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은 뭘 보러 간다기 보단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여유롭게 차도 한잔 마시며 유유자적 쉬다 오는 곳인거 같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저기가서 그 동안 쌓인 여독 잘 풀어서 다음 여행도 무리 없이 소화 가능했거든요! 대만 여행을 하면서 느낀게 한국에서 하듯이 빨리빨리 하면 그만큼 많은걸 놓치고 되려 여행이 재미 없어질 거 같더라구요. 그 나라에 가선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따르고 즐겨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배운 여행이었습니다. ㅎㅎㅎ | 19.06.13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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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서 보면 중간중간 들리는 중국어에 더욱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 19.06.13 2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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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되면 한번 가보세요. ㅋㅋㅋ 더운거 빼면 진짜 자유여행하기 좋은 나라더라구요. | 19.06.14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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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목이 부러지기 전에 말이죠 ㅋ 기회가 될지 모르겠네요 좋은 후기 감사 | 19.06.14 0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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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 | 19.06.14 0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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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회엔 좀 더 길게 돌아보고 오세요. ㅠㅠㅋㅋ | 19.06.14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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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솔직히 저기만 가려고 대만 가는건 비추고 대만 다른 곳에 흥미가 생겨 여행할 계획이 생기시면 겸사겸사 다녀와보세요. ㅎㅎㅎ | 19.06.14 0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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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을 땄다는 말이 있...긴한데 미야자키 감독은 아니라고 했다죠. ㅋㅋㅋ;;; 근데 실제로 가서 보면 그 특유의 느낌이 비슷하긴 합니다. ㅎㅎㅎ 주 배경이라기보단 처음 먹자골목 들어갈때 느낌이 비슷해요. ㅋㅋㅋ | 19.06.14 05: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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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만 여행기라고 썼...ㅋㅋㅋ;;; | 19.06.14 1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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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9.06.14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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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온지 얼마나 됐다고 저도 또 가고 싶네요. ㅠㅠㅋㅋㅋ | 19.06.14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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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행기 올리고 나서 안 사실인데 의외로 대만 로케 촬영을 많이 했더라구요 ㅋㅋㅋ | 19.07.14 15: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