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 왔는데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지 않을 수 없죠. 숙소에서 쉬다가 해가 넘어가고 오페라극장으로 떠났습니다.
지나가다 보게 된 빈 힐튼입니다. 이런 호텔에 묵으면서 여행하는 날이 올까나요?
빈의 번화가입니다.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관광용인지 마차도 지나다닙니다. 사진이 흔들렸네요. ㅠㅠ
이것도...
한편 이런 전통적인 건물들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매리어트 호텔이네요. 보랏빛 조명이 뭔가 끈적하면서 고급스러운 느김을 주네요.
무슨 건물인지는 기억은 잘 안나는데 돔형 지붕이 인상적이라 찍었습니다. 한쪽 지붕만 나오게 찍혔네요.
연말시즌이었어서 그런지 상젤리제 못지 않은 멋진 조명이 거리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빈의 도로는 파리와는 달리 제법 넓고 현대적입니다. 파리도 넓은 도로가 있긴 한데 정말 보기 드물었습니다.
옛 건물에 들어선 호텔이네요.
역에서 내리고 꽤 걷다보니 오페라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조명덕분에 뭔가 영롱하네요.
동상도 있는데 누군지는 모르겠네요.
공연시간보다 좀 일찍가서 현장에서 표를 구매했습니다. 현장에 암표상 냄새나는 사람에게서 샀는데 신분증을 보여주며 공식 판매원이라고 하더군요. 대학로 호객꾼 생각이 났습니다. 50유로 들었는데 한국에서도 오페라 본다면 이 정도는 들어갈테니 그냥 샀습니다.
오페라 극장 내부도 궁전같이 멋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도 몇 번 다녀봤지만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공간에 있는 기분입니다.
티켓입니다. 제가 보게될 오페라는 헨젤과 그레텔이네요. 동화야 유명하지만 오페라로서는 어떠련지 궁금합니다.
이 건물을 보니 오스트리아가 잘나갔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3층에는 조각상도 전시되어 안 그래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줍니다.
건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오페라 극장에 와볼 가치는 있어보입니다.
극장 내부입니다. 제 좌석은 테라스입니다. 지휘자가 잘 보이는 자리이지만 무대는 사각이 있습니다.
좌석이 6층까지 있네요.
앞으로 살짝 기대면 이렇게 잘 보이는 각도가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테라스 앞쪽 자리는 제 자리가 아닙니다.
테라스 뒷편에 옷걸이와 우산꽃이가 있고 소파가 있네요. 거울도 있어서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저녁을 먹지 못해서 현장에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공간이 공간이다보니 비싸긴 했지만 덕분에 난생 처음 캐비어도 먹어봤네요.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오케스트라가 입장하기 시작합니다.
오페라 공연에서 오케스트라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본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이제 공연이 시작합니다. 고로 핸드폰도 OFF.
쉬는 시간에 나와서 리플렛을 샀습니다. 어떤 배우가 공연을 했는지는 알고 가야지요.
남는 시간은 극장 구경!
어떻게 옷 주름을 저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리고 난 뒤 배우들과 지휘자가 무대인사를 합니다. 조명도 켜졌으니 이 때만큼은 사진을 찍어도 됍니다.
왼쪽부터 지휘자, 그레텔, 헨젤(여배우입니다), 마녀, 헨젤엄마, 헨젤아빠, 요정입니다.
역시 오스트리아답게 공연을 정말 잘했습니다. 연주와 성악은 물론 연출에서도 확실히 감탄할만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성악가들이 배우로서 많이 훈련되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게 자연스럽고 자유롭더군요. 한국에서 오페라를 볼 때는 성악가들의 움직임이 적어서 배우라기보단 성악가라는 느낌을 줬는데 오스트리아는 확실히 배우였습니다. 연출에서는 조명을 적절히 사용하고 애니메이션을 중간에 섞어서 보는 재미를 주었지요. 역시 클래식의 성지다운 공연이었습니다. 다만 오페라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작품 자체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보다시피 테너가 하나입니다. 테너가 나오는 장면은 딱 두 씬이고 이 두 씬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 오페라를 이끌기 때문에 소리가 퍼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음과 저음의 밸런스가 아쉬웠다고 할까요? 그래도 충분히 볼만 했습니다.
독일어로 쓰인 오페라이지만 좌석에 스크린이 있어서 영어자막을 볼 수도 있습니다. 독일어 자막도 지원하기는 합니다.
하... 여기 앉았으면 좋았을텐데 이 뒤에 앉아서....
이제 오페라 극장을 떠납니다. 빈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으로 갑니다.
그런데 역사로 들어가자마자 이걸 보았습니다.
동양음식을 취급하는 가게인데 한인이 운영하나봅니다. 주력은 스시인것 같습니다. 가게 이름이 웰빙이군요.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많이 걷기로 했습니다.
그에 앞서 열량보충을 해줍니다. 샌드위치로는 택도 없긴 했죠. 왜 한국에는 애플파이가 없을까요?
오스트리아의 어떤 대왕이실텐데 오늘은 몰라뵈고 지나갑니다.
파리는 19세기의 모습을 유지하려들고 독일의 도시들이 현대적인 느낌만 준다면 빈은 신구의 조화가 잘 된 느낌입니다.
아스팔트 도로 너머의 고건물이 보이는 이 사진이 오스트리아의 정수를 보여주네요.
야간에 이런 고건물들이 멋져보이는 이유는 조명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조명빨이 잘 받네요.
건물이 하얗다보니 조명을 받으면 기가 도네요.
유럽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르다는걸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게 건축같습니다. 어느 나라에선 안 보이던 양식이 다른 나라에선 보이는게 분명 있거든요.
확실히 이런 느낌의 건물은 제 여행 중에는 빈에서만 본 것 같습니다.
눈이 왔다고 차에 낙서하는건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풍습인가봅니다.
아까 어설프게 사진찍었던 그 건물이네요. 무슨 건물인지 모르고 떠나서 아쉽습니다.
빈 중앙역 근처엔 이렇게 큰 공사현장이 있습니다.
대형 빌딩이 들어오려나 봅니다.
숙소에서 코를 심하게 골았는지 룸메이트들에게 수 차례 깨워지며 잠을 설친 끝에 중앙역에 다시 나왔습니다. 이 날의 경험 이후로 전 두 번 다시 도미토리형 숙소는 잡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귀에 종을 울리고, 얼굴에 물뿌리고 뺨까지 맞으니 정말 짜증나서 못 해먹겠더군요. 저랑 같이 여행다니던 친구가 그리웠습니다.
중앙역에서 부다페스트행 첫 차를 타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식당칸이 매점수준이라 아쉬웠네요.
아까 팜플렛에 있던 지휘자와 성악가 소개칸입니다. 독일어라 읽지는 못 했습니다. 맨 아래가 핸젤역을 했던 성악가입니다.
맨 위가 그레텔역을 했던 성악가입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보이시네요.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기차는 달립니다. 이제 제 여행기도 마지막 도시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IP보기클릭)175.197.***.***
(IP보기클릭)221.138.***.***
오페라가 아니더라도 볼 공연이 많을겁니다. ㅎㅎ | 17.03.24 21: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