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판타지+퓨전+17세~19세
소개:안녕하십니까. 그냥 한번 써보고싶어서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죽었다.
그냥 수명이 다되어서 죽었다. 내 어릴적 유일한 소원 이있었다면 병에 걸리는것이였다. 그 지옥같았던 학교를 안가도 되는것도 고통의 소굴이였던 학원을 안가게 되고 집에서 어머니의 관심을 받을수 있기에 병에 걸리는게 어릴적 마음속 깊이 품어왔던 소원중 하나였다. 하지만 병에 걸리면 아픈게 싫어서 건강하게 해달라고 하나님에게 빌었었다. 그런데 죽을때 되면 다들 병 하나씩은 가진다고 했었는데 나는 그런거 없었다. 그냥 몸이 허약해서 지팡이 짚고 이리저리 지하철역이나 공원 같은데를 왔다갔다했다. 아내는 50살때 죽었다. 주름이 있었지만 그래도 머리는 아직 검은색이였고 처진살이 있었지 다른 여자들처럼 그렇게 뚱뚱해보이지는 않았다.
"전생시켜드릴께요. 뭐 필요한거 있으세요?"
"아.. 어릴적 내 꿈이 하나 있긴 있었지."
"뭔데요?"
내 눈앞의 순백의 소녀 처럼 보이는 천사는 호기심이 무엇이 그리 많은지 눈빛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그 모습을 보자니 언뜻 손녀가 생각이 났다. 침대에 누워있을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있다는 말에 웃음을 보였었다. 사랑 이라기 보다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았었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기사가 되고 싶었단다. 내 여태 그리 살아왔다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책에서 나오는 그런 멋진 기사처럼 되보는게 소원이었단다."
"흠... 그래요?? 좋아요. 이루어 드릴께요."
"그래 주겠니?"
"네 그럼 저하고 하나 약속해요."
"그래 내 소원을 이루어 주는건데 약속 하나 정도는 해야지"
"절때로 절때로 자살은 하지마세요."
"훗 내 이번삶에서 자살을 하고 싶었던 순간만 생각하면 억단위는 될께다. 그런데도 수명이 다할때까지 살아있지 않았느냐?"
천사소녀는 웃음을 보이며 오른손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의 계약이였다. 뭐였더라? 약속을 어기면 손가락이 잘린다했나? 이제와 생각해 보니 내 손가락이 여태 무사한걸 보아 운명이라는 것도 일안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저와 약속도 했으니 특별히 좋은 것을 드릴께요."
"그래 감사히 받으마"
천사소녀는 약속을 끝내고는 이내 두눈을 감고 두손을 쥐어 신에게 기도 하는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등뒤에는 순백으로 된 빛의 날개 10쌍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장관이였다. 이런걸 사진으로 찍어서 어디 사이트에 올린다면 많은 조회수와 추천과 좋아요를 받을법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에게는 죽을때 입고 있던 잠옷과 내가 애용하던 지팡이 뿐이였다.
"그럼 이번 생에서도 열심히 사세요."
"그래"
천사소녀의 말에 대답을 마치자마자 내가 있던 공간은 두눈을 뜨지도 못할만큼 엄청난 광량이 공간을 뒤덮었다. 그리고 나는 천사소녀와 있었던 공간에서 사라져 깊고도 깊은 어둠속에 왔다. 어둠속은 따뜻했지만 물속에 있는것 처럼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그리고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했다.
"주인님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오."
"으으응!!!으으으으윽!!"
두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여자 모두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지만 신분이 있는건지 한여자는 다른여자에게 주인님이라 불렀고 다른 여자는 무엇이 그리 힘든것인지 힘을 주는 격한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데 힘을 주는 여자의 격한 신음이 격해지면 격해질수록 내 몸이 무언가의 알수 없는 힘에 의해 밑으로 빨려 내려가는것만 같았다.
"주인님!! 다리가 보입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오.!!"
"아아아아아아악!!!"
이제는 아픔을 견디는 건지 귀가 따가울 만큼 큰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이내 그 소리가 멈추자마자 내 시야를 가리고 있던 어둠은 빛에 의해 밝혀지고 따뜻했던 어둠이 아닌 차가운 빛이 나를 반겼다.
'출산이였군..'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역한 냄새 잊을래야 잊을수없는 냄새였다. 내 아들이 태어나던 그날 내 아내의 몸속에서 나온 분비물의 냄새였다.
"주인님 보십시오. 남자 아이입니다."
"호오~!! 엄청 남자아이 치고는 귀엽구나!! 나는 좀더 험악하게 생긴줄 알았는데.."
"호호호 주인님도 참 월레 아기는 어느종족 할거 없이 다 귀엽습니다."
"그렇구나. 옳지 옳지 아빠란다."
'아빠..라...'
내 나이 96세에 인간이 태어나는걸 2번째로 경험했다. 물론 첫번째는 기억도 안나지만 이 2번째는 확실히 기억에 남을만큼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천근같은 눈꺼풀을 살며시 떠서 내 아버지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왠지모르게 전생에 있던 나의 친 아버지가 떠오를만큼 무인기질이 있어보이는 아버지였다. 기억하고 싶지 않던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는것만 같았다.
"여보 아이의 ...이름.. 이름을.."
내 어머니 되는 분을 바라보니 확실히 지금의 내 아버지가 능력이 되는 남자라는걸 알게된것 같았다. 어디 아이돌 출신 여가수 처럼 어여쁘고 지켜주고싶을 만큼 가녀려 보여 미모가 부각되 보였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를 돌봐주는 시녀들을 바라보니 나는 아무래도 판타지물에 나오는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것 같았다. 그런데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면 대게 주인공들은 어린 아기 때부터 부모님들한테 '내 자식은 신동인게 틀림없어!!! 벌써 이 어린나이에 검술에 통달하다니!!' 부터 시작해서 '이..이럴수가!!! 내 아들은 천재인건가???!!! 나는.. 나는!!! 결국 아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못난 아비인건가??!!' 라는 당시에는 흠... 좋군 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손발이 오그랄들것만 같았다.
"이 아이의 이름은 론사 폰 테레"
"좋네요..."
"여..여보!!"
"괜찮습니다. 출산하시느라 체력이 다해 잠깐 혼절하신것 뿐입니다. 내일 다시 찾아오시는게 좋을겁니다."
"흠흠... 그래..그러지.."
나의 가문의 이름은 테레인것 같았다. 론사 폰 테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뜻도 없을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아버지의 손을 떠나 여시종의 손을 거쳐 비단에 감싸였다. 안그래도 추웠는데 비단으로 몸을 보온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였다. 그리고 나는 출산을 한 방이 아닌 바로 옆방에 따로 준빈되어있는 아기방으로 갔고 거기서 여시종과 같이 있었다. 잠을 자고싶지 않았지만 아직 어린아이의 몸이라 그런지 체력이 없어서 금방 두눈이 감겨왔고 잠을 청했다. 이곳 세계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조금씩 천천히 배워 나가면 되기에 오늘은 아무런 걱정 근심없이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