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를 보면 파피카나가 끈질기게 붙들어서 순간 제정신을 차린 미미가 코코나를 파피카나에게 맡기고
홀로 퓨어일루전으로 사라집니다.
헌데 우리는 파피카나가 중학생 나이대의 파피카가 되었고 코코나는 그녀를 그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코코나가 왜 아스클레피오스 밑에서 자랐는지, 파피카는 왜 기억을 잃고 플립 플랩에 있었는지 그 과정이
미싱링크죠.
헌데 13화 초반 단서라고 하기엔 불친절한 이미지들이 지나갑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강변에 누워있는 긴머리의 여자는 파피카가 아니라 파피카나란 것이죠.
헷갈리긴 하지만 그녀 옆에서 나무가 자라나 감옥이 된 이후 점점 어려지는 모습을 보면 확연합니다.
즉, 처음의 긴머리 여성은 어린 파피카가 아니며 원래의 짧았던 머리가 그만큼 길만큼의 시청자가 모르는 시간이
지났다는 의미죠.
퓨어 일루전의 특성상 사람의 형태가 변할 수 있다지만 이 작품이 의외로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의미없이 긴 머리로 그렸을리 없습니다.
결국, 미미와 헤어지자마자 코코나도 잃어버리고 파피카나도 갑자기 머리가 자란 채 강변에 쓰러지게 되었다는
전개 보다는 현실에서 그만큼 머리가 자랄때까지 있었다는 상정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뭣보다 일반인인 파피카나는 자력으로 일루전에 넘어올 수 없기도 하고......
여기서 한가지 가설을 세워보겠습니다.
미미에게 코코나를 받아들고 현실로 돌아온 파피카나는 홀로 아기를 키우며 아스클레피오스의 추적을 피해
도주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안전을 위해 솔트가 남겨진 연구소로 다시 갈 순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홀로 머리가 길어질 시간만큼 아기를 키우며 도망다녔지만 발목의 족쇄로 인해 결국 따라잡혔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아스클리피오스가 코코나의 신변을 확보한 경위가 설명되죠.
그 과정에서 파피카나는 거세게 저행했을 것임이 분명하고 결국 죽임을 당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순간에 죽은게 아니라 미미 탐색과 퓨어 일루전 연구를 위해 몰모트로 고생하다 숨졌을지도 모를일입니다.
13화 초반 파피카나가 누워있던 장소는 강변이고, 알몸이었죠.
오랫동안 의식이 없었단 식으로 연출되며 바로 옆에서 나무가 자라납니다.
아주 새싹부터 자라는 것이 죽은 사람이 새생명을 얻는 것으로 읽힌다면 너무 비약일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파피카나는 자력으로 퓨어일루전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건너온 강이 사실 죽음의 강이었거나, 죽음과 다를바 없는 상태에 처해 일루전으로 떨어져 고립된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죽었든, 실험 끝에 일루전에 갇힌 영혼이 되었든,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걸칠 것은 발목의 족쇄입니다.
이게 남아있기에 산 채로 넘어온 것이란 가정도 가능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 족쇄는 작중에서 한가지 기능을 발휘했습니다.
바로 7화 퓨어 컴포넌트에서 조각과 반응해 파피카에게 미미의 기억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너무 설명없이 지나가 처음엔 몰랐지만 하필 이 순간 빛났고 그 직후 미미의 기억이 떠오른 것에서
저 족쇄가 봉인된 기억의 저장소 내지는 트리거가 된다는 최소한의 당위성이 마련됩니다.
그리고 11화에서 솔트가 가진 조각에 미미의 기억이 담겨 있기도 했죠.
11화 퓨어 스토리지에 나오지만 이 발목의 족쇄는 파피카나가 당한 고통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 그대로 풀 수 없는
"과거의 족쇄"입니다.
살았든 죽었든 퓨어 일루전에 넘어와 갓난아기로도 변하는데 이 발목의 족쇄는 헐거워져 빠지지도 않고 완전히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6화의 퓨어 플레이는 고통스런 과거조차 현재의 그 사람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컴포넌트라는 것을
7화에서 확인하게 합니다.
기억을 잃었던 파피카가 파피카나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통을 버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는 13화에서 보여준 솔트의 의지와 명백히 상통합니다.
자신이 자신으로 남아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고통을 잊는게 아니라 되새기며 갈 수 밖엔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매몰되어도 곤란하지만....
결국 파피카의 족쇄는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 고통스런 과거를 죽어서도 잊지 않으려한 파피카나의 의지이자
몸부림일 것이며 그 의지는 보상 받습니다.
어찌어찌 퓨어 일루전으로 넘어온 그녀였지만 현실과 다른 시간축을 가진 일루전의 특성상 얼마나 그 안에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코코나의 말을 통해 어쩌면 갓난아기에서 할머니가 되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한 번 이상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은 해볼 수 있습니다.
"요전에는 언니였거든.
그 전에는 할머니였고.
그 전에는 아기.
지금은.... 나랑 똑같네."
비록 구체적인 기억은 잃었을지언정 파피카나의 성격과 모습을 유지시켜준 현실과의 연결점이 그 족쇄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이때 파피카를 가둔 나무감옥은 12화에서 그 형태가 더 분명히 드러나는데 왠지 여성의 어느 부분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이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여성의 자궁은 생명을 잉태하고 태어날 때 까지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엇나간 모정의 상징도 되며 의외로
"저승"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타르타로스가 대표적인 사례로 그곳은 괴물들이 태어난 가이아의 음부인 동시에 그 괴물들이 다시
가둬진 지옥이기도 합니다. 그 근처로 저승의 강들이 흐른다고 하죠.
코코나에게는 12화에서 감옥이 되었다면 파피카에게는 새로 태어나는 장소로서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어린 육체는 어린 코코나와 파피카가 서로를 동시에 인지했을때 비로소 열리게 되었습니다.
미미의 분신인 코코나의 허락하에 비로소 세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파피카나의 기억을 다 찾은 파피카는 솔트가 파피카나라고 부르는 것을 파피카로 부르라며 불만을 표합니다.
굳이 자신을 파피카나와 파피카 둘로 구분하려는 그녀의 반응은 한 번 죽고 새로 태어났기 때문 아닐런지....?
13화에서 되돌아온 파피카의 왼쪽 발목에는 그 족쇄가 보이지 않습니다.
극복한 과거는 더이상 고통일 수 없기 때문일테죠.
사실 작중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파피카나가 한 번 죽고 퓨어 일루전에서 미미의 도움을 받아
새로이 태어났다는 상상은 2차 창작일 수 도 있긴 합니다.
어린아기 코코나는 미미가 직접 파피카나에게 안겨주었는데 왜 다음 장면에서 파피카나는 혼자 강변에 알몸으로
누워있고 코코나는 어쩌다 아스클레피오스 밑에서 암 것도 모른채 자라게 되었는지를 상상하니 이런 이야기가 나왔네요.
자정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게시물 3개 제한으로 인해 이야기갤에 쓴 글 복붙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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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플래퍼즈] 파피카나는....._2.png](https://i2.ruliweb.com/img/17/01/06/15970b8755e132ca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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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rotog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7.01.01 0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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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드립니다. 헌데 닉까지 파피카인데다 애니 수제작이라니, 리뷰만 쓰는 제 입장에선 더 대단하신 분.... 응원하겠습니다. ^^ | 17.01.28 0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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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나가 아스클레피오스로 가게 된 연유가 아예 미싱링크 처리가 된 건 화수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런 글로나마 허기를 달랠 수 밖에요. | 17.02.26 1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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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래도 13화 분량치고는 깔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5화가 너무 좋아서 ㅎ | 17.02.26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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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블 에피,ㅎㅎㅎ | 17.02.26 14: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