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토 카나에 라이브가 3시부터거든요.
어제 무도관에서 파카를 사지 못한 것을 떠올리니 역시 개막시간보다 두시간은 일찍 도착해야겠는데 그러자면 도저히 카와고에를 다녀올 시간이 안됩니다.
결국 히카와 신사는 벚꽃철에나 다시 들리기로 합니다.
카와고에를 재탕할 계획을 버려서 시간이 비었으므로 아키하바라까지 걸어갑니다.
어차피 숙소에서 전철을 타나 걸어가나 시간차이도 안나니까 동네 구경 겸 걸어갑니다.
숙소 위치 좋아요.
대부분 점포가 영업전인 아키하바라를 쓰윽 둘러보는데 이런게 눈에 띕니다.
... 응? 체크무늬 성애자 신작판권화전? 공짜?
아무리 찾아도 저 알쥬네스라는데를 찾지 못해서 근방을 돌고 또 돌고...
결국 건물 뒤쪽의 직원동선 ... 인듯한 곳으로 찾아가서 점포개장 전에 꿀잠을 자는 직원을 깨우는 민폐를 저지르며 위치를 확인합니다.
... 그냥 저 간판 서있는 건물의 4층입니다.
건물 1층이 카페같이 생겨서 도저히 아닐거라 생각했거든요.
오픈이 열두시라 하니 또 시간을 때우려고 유니클로 윈도쇼핑.
사고싶은 것들이 있었으나 한국 유니클로보다 비싸고, 짐을 늘리기 싫어서 꾹 참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구글맵으로 주변 탐색을 합니다.
음... 이번에도 주변에 신사가 있습니다.
신사 구경이나 가야지.
일본 전국 각지에 분포한 신사와 사찰은 작든 크든 항상 기대를 져버리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주차장에 파킹된 이타바이크를 발견.
으헿이가 메인이네요. 바이크 주인이 많이 배운 사람입니다!
아키바 외곽에서 칸다역 쪽으로 조금 돌아가는 골목 안에 위치한 야나기모리 신사. 신사 위치가 희한합니다.
주변 보도보다 높이가 낮아서 비오면 난리겠군요. 그래도 도리이는 계단 위로 올려서 세웠습니다.
도리이를 보건데 나름 역사는 있는 곳 같은데, 어째 좀 요상합니다.
분명히 진입문의 도리이는 야나기모리 신사인데, 내부에 들어가니 칸다 신사라고 안내판이 또 붙었습니다.
일본에서 아주 가끔 보이는 신사 안의 세들어 사는 신사이군요.
신성한 신사에 웬 철조망?
어린이집을 같이 하고 있어서 철조망도 두르고, 야간에는 폐쇄, 무인경비까지 가입되어 있더군요.
허허허 신사도 먹고 살아야지.
짬뽕신사 치고는 제법 그럴싸합니다.
후쿠쥬신, 신체는 너부리이군요.
유래를 찾아보니 메이지유신까지는 잘 나가는 신사였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아키바 근처에 웬 신사? 뭥미? 인가 봅니다.
어린이집으로 이용중인 안채가 있습니다.
정원이 나름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건 세들어 사는 칸다신사의 것입니다.
이 신사에서 기르는 듯한 점박이 돼지고양이가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 하니 자꾸 도망갑니다.
일본어로 도망가지 말라고 그래도 도망갑니다. 쩝.
...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슈타인즈게이트의 야나바야시 신사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합니다.
열두시가 되었으므로 체크무늬 성애자의 전시회를 보러 갑니다.
음... 알고보니 브로마이드 및 사인색지 등을 파는 점포인데, 점포를 반 정도 잘라서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전시회는 아니고, 현장 판매도 하더군요
1미터 30센티 정도의 크기로 디지털 인쇄한 작품들인데, 장당 20만엔에서 50만엔 정도 합니다.
칸토쿠 작품은 석장 밖에 없고 토니선생 작품이 제일 많네요.
요즘 잘나가는 작가들이 거의 다 있고 작품 수는 40점 정도 됩니다.
해당 작가와 협의해서 퀄리티에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출력물이 해당 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빠꾸 먹어가면서 출력값을 바꿔가며 여러번 뽑았다고 하네요.
확실히 컬러가 좋습니다. 눈이 호강합니다. ... 그러나 사진촬영은 금지지요.
개점하자마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동지들이 열명 남짓 되는데, 어벙하고 돈 많아 보이는 덕한테 직원이 열심히 썰을 풀며 그림 한점 팔아보려고 작업도 합니다.
저는 저대로 체크성애자의 빨간 트윈테일 소녀가 눈을 던지는 그림에 푹 빠졌습니다. 작품명은 '호적수'
이미 여러번 본 그림인데 제대로 뽑힌 컬러로 보니 대단하네요.
감상을 마치고 나오니 토라노아나 2호점에서도 무료 원화 전시회를 한다고 하는데, 벌써 한시가 다 되어갑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꾹 참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는데, 혹시 그 전시회가 단백질 도둑 사사모리 토모에 전시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 듭니다;;;
첫날 경비원한테 눈총만 받았던 문화방송에 다시 왔습니다.
나는 여기서 꼭 사야하는 CD가 있습니다.
문화방송 건물 1층에는 구경하기 힘든 로손이 있습니다!
로손에 왔으면 롤케익을 먹어야지!
... 응? 그런데 못보던게 있습니다.
아... 라디오 공개방송이 있구나!
직원이 정리권을 배포하고 있더군요. 공짜랍니다!
라디오 공개방송 저도 한번 참가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3시까지 한답니다.
... 3시면 이토 카나에 라이브인데?
눈물을 머금고 포기합니다.
정문 옆에서 신입사원인 듯한 어리버리해보이는 직원 한명이 있습니다.
"공개방송 참여자는 아니지만 회장인 메디아 플러스 홀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은데 괜찮은가요?" 하고 물어봅니다.
신입사원이 "아, 예? 잘 모르겠는데 들어가 보세요"
앗싸! 하고 진입하는데 홀에서 나오던 다른 직원에게 제지당합니다.
... 쩝, 그럼 그렇지.
건물 뒤로 돌아가니 주차장이 있고 직원동선으로 통하는 문이 그냥 열려있네요.
... 보안 의식이 엉망이군. 잠입 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군요.
문화방송 방송차.
시간이 얼마 없으니 빨리 CD 를 사러 치카큐로 갑니다.
치카큐는 로손 앞의 노출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도로 가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치카큐, 문화방송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샵인데, 샵이라고 하기에도 뭣한것이 넓이가 한평도 안됩니다.
직원 한명이 간이 의자와 책상을 놓고 앉아있고, 앞에 손님이 한두명 서면 더 이상 공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요즘 잘팔리는 CD는 잘보이게 따로 뒀군요.
벽면에 각 프로그램의 홍보물이니 사인지니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마무라 아야카가 스테이 골드 부채 사랩니다. 미안하다 안샀다.
아사노 마스미 사인이네요. 아니스파 생각 납니다.
으허허 밋땅, 그 CD 나도 샀어.
벌써 한시반이 넘었습니다. 빨리 신주쿠 공연장으로 가야지.
저는 신주쿠가 너무 싫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도쿄를 여행한다하면 신주쿠에 숙소를 잡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신주쿠의 교통이 편리한 건 알겠는데, 유동인구가 너무 많아서 교통이 편리한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방면으로 가든간에 신주쿠에서 타면 전철은 만석입니다. 도대체 왜 신주쿠로 가는거지?
신주쿠 호텔들은 기본적으로 비싸고, 복잡하고, 주변엔 삐끼들이 어슬렁거리고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노숙자도 어슬렁거립니다.
짐이 많아서 짐을 좀 줄이기로 합니다.
로손에서 산 롤케익을 어디서 먹어 없애야겠는데 먹을만한데가 없어서 구글맵으로 근처 공원을 찾아 갑니다.
일본 편의점은 편의점 내에서 뭘 먹을만한 공간이 없어요.
찾아 들어간 카시와기 공원.
뭔가 드라마에도 나왔다던 것 같은데,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이 좀 특색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롤케익을 우적우적하고 있는데, 어? 이상할 정도로 여성비율이 높네. 아니 남자는 나 하나뿐이네.
변태 취급 받을까 봐서 더 가까이서는 못찍었습니다.
알고보니 주변 공연장에서 비주얼 락 밴드의 공연이 있는데 거기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거랩니다.
음... 분야는 다르지만 저와 같은 음덕이군요.
롤케익 하나로는 아무래도 부족해서 식당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과연 신주쿠랄까 어딜 가도 식당이란 식당은 다 웨이팅이 걸립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스키야를 찾아서 규동 곱배기를 시킵니다.
아주 작은 점포였는데, 재미있는 점포입니다.
레지의 알바는 중국인, 손님은 한국인 1명, 일본인 아저씨 한명, 중국인 한명, 태국 사람 한명, 어딘지 모를 양키 두명.
과연 신주쿠랄까, 인터내셔널 하군요.
이 알바는 중국인이면서 영어도 하고 태국어도 합니다. 허허허.
그건 그렇고, 역시 쇼가는 맛없습니다.
밥도 먹었고 공연장으로 가서 기념품 판매 줄에 섭니다.
작은 공연이기도 하고, 좀 일찍 왔더니 여유있게 티셔츠와 파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하나 뿐인 선물함에 한국인 팬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군요.
음... 나도 조공을 좀 바칠 걸 그랬나...
이토 카나에 팬 "추영빈"님 당신의 조공품은 자랑스럽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존재감 장난 아닙니다.
티셔츠를 사고 나와서 개장을 기다립니다.
사운드가 좋기로 평이 자자한 신주쿠 블레이즈 라이브 하우스.
이 걸프랜드 화환은 어제 무도관에서도 봤습니다.
요즈리노가 이토 카나에 곡을 몇곡 써줬지요.
깨알같은 오타 이토 카나에 사마 "江"
어제 무도관에서 봤던 덕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평균연령이 높습니다.
쪼만한 공연장이라 대충 들어갈 줄 알았더니, 직원이 정리권 번호를 하나씩 부르면서 정확한 순서대로 입장시킵니다.
더군다나 가방 검사도 있네요.
아따 까다롭다. 누가 사제폭탄이라도 던졌나?
리미트 800명 공연인걸로 아는데, 총 입장객은 사백명이 조금 넘는 정도네요.
스탠딩 공연이지만, 아주 널널하게 공연관람했습니다.
이토 카나에, 이틀 연속 공연이라지만 이렇게 집객이 안되어서야 다음번 라이브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사실 저는 오늘 이토 카나에 공연을 보는게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 사실은 우치다 아야 공연을 보고 싶었어요.
티켓 구매대행 시키느라 어영부영 하다가 우치다 아야는 티켓이 매진되었더군요. 그래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미안해요 카나에땅. 그래도 음악적 취향은 우치다 아야보다는 카나에땅이야.
난 그저 러브라이브 출신자의 원맨 공연을 한번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공연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공연장이 작으니 가수 얼굴도 잘 보이고.
저 정리번호가 404번이라 거의 맨 뒷자리였는데, 맨 뒷자리까지도 아주 사운드가 폭발합니다.
여기에 비하면 어제 무도관의 사운드는 도저히 음악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피크레벨도 괜찮고 해상력 좋고, 무엇보다 특히!
최근 몇년간 들었던 드럼 소리중 최고의 드럼 소리를 들었습니다.
... 앞으로는 무도관 같은데 안갈것 같습니다. 역시 라이브하우스가 최고야.
남들은 카나에땅 얼굴만 쳐다보는데, 나는 드럼만 쳐다보며 소심한 헤드뱅잉을 시전합니다.
드럼 J.J 아저씨랑 눈이 자주 맞았는데, 이상한 놈이 한놈 있네...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가수 얼굴은 나중에 DVD 로 보면 되죠.
집객 상황이 시원찮아서 물건 판매가 잘 안되었는지 앵콜 들어가기 전에 상품홍보를 열심히 하네요.
여러분들이 한정 목타월을 석장씩 사주면 다음 라이브를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 타월을 열 장 샀다는 용자에게 무척 고마워하네요.
용자가 타월을 여러장 흔들어대며 좋아합니다.
이토 카나에의 백밴드는 "이토家"라고 하는데, 각자 이토 카나에와 친족이나 친척 관계라는 설정입니다.
오늘 기타 담당인 파파가 공연에 참석못해서 대타를 한명 데리고 왔는데, 이 분의 관계는 "새아빠" 라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토 카나에의 공연은 제시간에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원래 공연시간보다 삼십분 정도 더 길게 했네요.
공연이 끝나고 엉겨붙는 삐끼들을 개무시해주면서 전차에 타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아 저는 역시 신주쿠가 싫어요.
오늘의 전리품
한정 티셔츠와 파카. 그리고 5천엔 이상 구매자에게 주는 얇은 가방.
같은 창렬스런 가격이지만 토우야마 나오의 기념품과 비교하면 옷감의 퀄리티며 마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쪽은 소량 생산이니까 뭐...
문화방송 CD와 팜플렛들
이토 카나에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받은 란티스 홍보물.
최근 앨범을 낸 후치가미 마이가 있네요.
곧 라이브도 하는 걸로 아는데, 곡을 들어보니 라이브 가고 싶은 생각이 영 들지를 않습니다.
가수는 곡을 잘 받아오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음덕이 큰 소리로 할말은 아닙니다만, 어설픈 보컬이 좋은 곡을 부르는게, 천상의 보컬이 따분한 곡을 부르는 것보다 훨씬 낫거든요.
실력있는 작곡가들은 유명한 가수에게 곡을 주려고 하니, 성우 출신들은 좋은 곡을 받기가 힘들어요.
호텔로 돌아가서 컵 야키소바를 하나 먹고 심야 애니메를 보며 잠에 듭니다.
유학시절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가끔 먹고 싶어집니다. UFO 야키소바 컵
그리고 마지막날 2월 5일은 조식 이후 바로 출국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그동안 하루도 맑은 날이 없었는데 집에 간다고 오늘은 날씨가 맑네요.
참 내...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4월에 나카지마 메구미 라이브가 있습니다. 벚꽃철 끝물이기도 하지요.
라이브 위치가 오다이바라 영 좋지 않고, 4월엔 저도 바쁩니다. 과연 4월에 또 갈 수 있을까요?
급작스럽게 정해진 여행이라, 사실 가기 전에 계획이 상당히 애매했습니다.
1. 라이브를 두군데 간다
2. 카와고에 성지순례를 간다
3. 문화방송을 간다
4. 시간 남으면 신사나 사찰을 간다.
... 이 네가지 계획만으로 갔거든요.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을 지경입니다.
제가 전직 여행사 직원이라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여행 코스 짜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해외여행 가서 뭘 봐야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흔히 알려진 관광지를 가는 거지요, 관광지를 가기 위해 여행을 가는게 아닙니다.
저는 남들이 다 가는데를 가지 않았지요.
아사쿠사, 긴자, 시부야, 하라주쿠, 도쿄타워, 오다이바, 디즈니랜드, 스카이트리 ...
맛집이 어떻고, 카페가 어떻고...
다 가봤거나 관심이 없는데입니다.
덕들은 보고 싶은 것이 명확하잖아요,
가서 하고 싶은 것들이 명확하잖아요. 그럼 남들보다 목적성 있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지요.
저는 일본 여행 중에 라이브나 공연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에서는 어차피 저녁에 할 일이 없어요. 야경을 보는 것도 하루이틀이고, 솔직히 덕들이 야경에 관심이 있나요?
그런 면에서 토요일, 일요일 저녁시간에 잡힌 라이브는 매우 알찬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첫날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0659
둘째날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0660
셋째날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0678



























(IP보기클릭)175.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