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살 되는 남자입니다.
제 이야기 한번 적어봅니다. 애기 장황해요. ㅋㅋ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문계 고냐 실업계 고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담임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너 이 성적으로 인문계 못들어갈지도 모른다..
'어머니 모셔와라'
처음으로 학교에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당신 자식새♡는 인문계 보내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셨죠.
저하고도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공고를 가고 싶었거든요.
공고가서 기술 배우고 빨리 사회생활해서 돈을 벌고 싶었죠.
바람펴서 딴집에 자식까지 낳아놓은 아버지..
그렇다고 능력이 좋은 아버지도 아니었고..
집안은 그야말로 콩가루..
돈도 없고..어머니께서는 샤프 만드는 공장에서 생노가다하시면서
생활 하셨죠..
가난이 지겨웠습니다. 그저 빨리 돈을 벌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없었죠.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해서든 당신 자식은 대학엘 보내겠다고
고집을 부리셨습니다.
저는 공부 못했습니다.
공부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그 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턱걸이로 붙었죠.
저 때부터 인문계 고등학교 야간반이 없어져서 주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마 야간이 있었다면 야간에 들어갔을 꺼예요.
그런데 인문계 고등학교엘 들어가서 제가 공부를 했냐..하면
아니죠. 안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알바만 했죠.
그래도 학교를 잘 나갔습니다. 개근까지 받았어요.
하지만 공부는 안했죠. 학교 끝나고 알바만 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대학..안갔습니다.
안간게 아니라 못간거죠. 성적이 개판이니 어느 대학이 절 받아주겠습니까..?
아쉽지는 않았죠. 어차피 대학엘 갈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알바만 하다가 공고 나온 제 친구놈이
자기 다니던 공장에 들어가서 같이 일해볼 생각 없냐고 하더군요.
매번 편의점이다..대형마트다..(이 경험이 현재 제 인생에 도움이 됐습니다만..)
그런데서 시간당 몇천원씩 받고 알바만 뛰다가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니 한달에 돈 100만원 정도가 나오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이렇게 돈을 버는구나. 이렇게 벌면 돼는구나.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시간당 얼마씩 받고 한달에 받는 급여 생각해보면
이 공장이란 곳은 정말 좋더군요.
쉬는날 다 쉬고 돈은 더 많이 나오고.
이렇게 살면 되겠다 싶었죠.
철이 없었죠.
그런데 IMF라는 것이 저한테 까지 영향을 미치더군요.
나중엔 짤렸습니다.
그뒤로 공장에서 돈맛을 본 저는 공장만 돌아다녔죠.
알바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군대에서 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군대에서 2년 뺑이치고 다시 사회로 나왔습니다.
군대 2년..다시 사회로 나와보니 사회가 엄청나게 바뀌어져 있더군요.
알바말고 취업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취업은 쉽지 않더군요.
공장에서 나사를 박으려고 해도 인문계 고를 졸업한 저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생산직인데도 인문계 고졸 보단 실업계 고졸을 쓰더군요.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가다가
운좋게도 어느 공장에 취업이 됐습니다.
물론 정규직이 아니고 계약직으로요.
이 계약직이란 표현이 그땐 몰랐죠.
정규직이 뭐고 계약직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다니니까 개념이 서더군요.
계약직 파리목숨...
그렇게 해서 또 한번 짤렸습니다. 계약만료라는 명목으로..
그때 생각했죠.
'대학'가자.
그게 25살때입니다.
그렇게 해서 25살에 전문대에 가겠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했습니다.
4년제는 자신이 없었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전문대가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벌 만들자..그렇게 생각했죠.
2000만원...제가 일하면서 모아놓은 돈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2년제 학비정도는 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죠.
모잘라도 조금 모자르겠지..그건 알바하면서 매꾸면 돼겠다..
뭐..이런 계획도 세워놨구요.
그러던 중에 외삼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돈좀 빌려달라는 전화였죠.
사업을 하려는데 3개월 안에 이자까지 쳐서 줄테니까
돈 좀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무 의심없이 빌려줬죠.
그리고 외삼촌하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방레지랑 눈 맞아서 도망갔다더군요.
저희 어머니..이모..큰삼촌..
다 외삼촌 잡으려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못 잡았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척한테 돈을 떼인겁니다. ㅋㅋㅋㅋ
웃음밖에 안납니다.
학비가 날아갔습니다. 세상이 살기 싫어지더군요.
그렇게 한강다리에 갔습니다.
혼자 소주 한병 먹고 인생막장인 사람들만 찾는다는
한강다리..
뛰에 내릴려고 했는데 못 뛰겠더군요.
솔직히 무섭더라고요..ㅋㅋㅋ
용기가 없어 죽을 수도 없겠더군요.
어떻게 할까..어떻게 할까..하다가
TV프로그램에서 어떤 사람이 나오는걸 봤습니다.
그 사람 인생 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저보다도 심하더군요.
그런데 그 힘든 인생 다~ 이겨내고 떳떳히 살고 있더군요.
생각했죠.
'그래..♡ㅂ..저런 사람도 저렇게 잘사는데..인생 뭐 있나..질러보자..'
대학에 가려고 했던 계획 다시 세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고 수능봤죠.
좋은 성적은 안나왔습니다.
워낙 기초가 없는지라..하지만 고3때 봤던 수능보단 점수가 잘 나왔더군요.
그리고 26살에 전문대 입학했습니다.
정부 학자금 대출 받아서 다녔습니다.
방학때 마다 알바하고..생활비로 쓰고..
반대표하면 장학금 준다고 해서 반대표도 해보고..
초,중,고등학교 때까지 청소반장 한번 해본적 없는 놈이 대학에서 반대표를 해봤네요.ㅋㅋ
성적 좋으면 장학금 준다고 해서 성적관리하면서 성적장학금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2년동안 전문대 다니면서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죠.
4.5만점에 4.1이라는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에 연애도 해봤습니다. ㅋㅋ 그것도 한~참이나 어린 동생이랑..ㅎㅎ
물론 오래가진 않았죠. 지금은 솔로구요.
자격증도 몇개 따구요.
그리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1500만원 정도 돼는 학자금 대출..
한달에 5만원씩 빠져나가는 대출 이자..(그나마 정부에서 받은거라 이자는 싼편..)
제 통장엔 240원이 전부..240원입니다. 240만원이 아니라..ㅋㅋ
대학 다니면서 조기취업하려고 했으나..알바보다도 못한 급여에 실망했죠.
조기취업은 대부분 기업이 학교로 T.O를 내서 가는건데 거의 봉사활동 수준이죠.
교수님들과 친해서 추천은 많이 받았지만 못다니겠더군요.
어차피 인생 질르려고 한거..한번 제대로 질러보자..라고 생각했죠.
그렇다고 제가 무슨 좋은 대기업..이런곳을 원한게 아닙니다.
전문대생이 무슨 대기업..ㅋㅋ
그냥 급여가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일이 힘든건 참을 수 있구요. 제 주제에 높은 빌딩에서 책상에 앉아서 펜대나 굴리는
직업은 꿈도 안꿉니다. ㅋㅋ
그렇게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냈죠.
과 적성을 살리든 안살리든 상관 없었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넣었어요.
근데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이력서를 거의 200여통 가까이 넣고..
그 중에 서류통과하고 면접까지 봐서 첫 출근까지 했는데
면접볼때 조건과 출근해서 말해주는 조건이 판이하게 다른 회사가
있더군요. 과감하게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롯데수퍼라는 유통업에서 서류를 넣었어요.
솔직히 기대도 안했지만 그냥 한번 넣어봤습니다.
예전에 알바로 유통쪽은 여러번 해봐서 부담은 없었지요.
그런데 서류가 덜컥 붙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면접...면접보러 갈때 그냥 쉽게 생각하고 갔는데..
롯데는 롯데더군요..
면접 순번을 벽에다 적어놨는데 대략 200명이 넘는 사람이 온것 같더군요.
속으로 포기했죠. ㅋㅋㅋ
내가 될 순 없겠다..지레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면접 봤죠. 포기하니까 면접 볼때 긴장감도 사라지더군요.
그냥 편하게 애기하고 나왔습니다.
면접보고 나오면서도 절대 합격할 꺼라는 기대는 안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역시 롯데에서는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공장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한달에 120만원..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 반까지..
토요일날은 9시부터 3시까지..
그냥 알바개념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알바는 아니고 정규직이긴 했지만..일단 노는 것보단
일이라도 하면서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라고 생각했죠..
그 공장 10일째 정도 다니고 있는데 롯데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최종합격 했다고....
원래 롯데가 합격발표가 좀 늦는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공장 때려치고 나왔습니다. ㅋㅋ
유통업이 힘든건 알고 있습니다.
남들 놀때 일하고 남들 일할때 놀죠. 유통업이.
더군다나 롯데는 유통업체 쪽에서도 가장 빡센 회사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롯데 욕하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그간 제 입장에서 보면 전 지금 엄청 출세한 겁니다. ㅋㅋ
연봉도 2000이 넘죠.
전문대 나와서 신입사원 연봉이 2000이 넘는건 흔하지 않죠.
일반 중소기업도 경력을 쳐줘서 2000이 넘을 수 있더라구요.
학자금 대출도 1년간 빡세게 돈 모으면 갚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제 생활을 좀 줄여야겠죠.
하지만 그런걸로 고민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안쓰고 안먹고 안놀려고 하거든요. 한 몇년간은요. ㅋㅋ
제 목표가 저희 어머니 이름으로 된 조그만 집하나 사드리는 겁니다.
물론 시간은 엄청 걸리겠지만 그게 제 목표니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한번
질러볼겁니다.
제 인생..최선을 다해서 한번 살아볼랍니다.
지금 이순간..가장 좋은건 취업이 됐다라는 기쁨보단
제가 취업이 돼서 좋아하는 저희 어머니를 보는게 더 기쁘네요. ㅎㅎ
저희 어머니 남의 집 살이..가정부다 청소부다..이것저것 많이하시고..
한달에 2번 쉬어가면서 그렇게 일하시는데..
이젠 어머니 걱정은 좀 덜어드린것이..마음의 부담이 사라졌네요. ㅎㅎ
암튼..기술도 없고 학벌도 없는 놈이 그냥 깡으로 밀어부쳤는데
그 깡이 먹혀 들어가서 좋습니다.
물론 제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놓았습니다.
유통쪽이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기에..
그 계획까지 여기다 쓰려면 정말 길어지기에 그건 안씁니다.
지금 이순간..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전 여러분 보다 못난 놈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전문대졸은 고졸이랑 별반 차이 없습니다.
롯데도 고졸지원이었어요. 정확히 고졸부터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 한번 적어봅니다. 애기 장황해요. ㅋㅋ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문계 고냐 실업계 고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담임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너 이 성적으로 인문계 못들어갈지도 모른다..
'어머니 모셔와라'
처음으로 학교에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당신 자식새♡는 인문계 보내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셨죠.
저하고도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공고를 가고 싶었거든요.
공고가서 기술 배우고 빨리 사회생활해서 돈을 벌고 싶었죠.
바람펴서 딴집에 자식까지 낳아놓은 아버지..
그렇다고 능력이 좋은 아버지도 아니었고..
집안은 그야말로 콩가루..
돈도 없고..어머니께서는 샤프 만드는 공장에서 생노가다하시면서
생활 하셨죠..
가난이 지겨웠습니다. 그저 빨리 돈을 벌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없었죠.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해서든 당신 자식은 대학엘 보내겠다고
고집을 부리셨습니다.
저는 공부 못했습니다.
공부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그 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턱걸이로 붙었죠.
저 때부터 인문계 고등학교 야간반이 없어져서 주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마 야간이 있었다면 야간에 들어갔을 꺼예요.
그런데 인문계 고등학교엘 들어가서 제가 공부를 했냐..하면
아니죠. 안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알바만 했죠.
그래도 학교를 잘 나갔습니다. 개근까지 받았어요.
하지만 공부는 안했죠. 학교 끝나고 알바만 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대학..안갔습니다.
안간게 아니라 못간거죠. 성적이 개판이니 어느 대학이 절 받아주겠습니까..?
아쉽지는 않았죠. 어차피 대학엘 갈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알바만 하다가 공고 나온 제 친구놈이
자기 다니던 공장에 들어가서 같이 일해볼 생각 없냐고 하더군요.
매번 편의점이다..대형마트다..(이 경험이 현재 제 인생에 도움이 됐습니다만..)
그런데서 시간당 몇천원씩 받고 알바만 뛰다가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니 한달에 돈 100만원 정도가 나오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이렇게 돈을 버는구나. 이렇게 벌면 돼는구나.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시간당 얼마씩 받고 한달에 받는 급여 생각해보면
이 공장이란 곳은 정말 좋더군요.
쉬는날 다 쉬고 돈은 더 많이 나오고.
이렇게 살면 되겠다 싶었죠.
철이 없었죠.
그런데 IMF라는 것이 저한테 까지 영향을 미치더군요.
나중엔 짤렸습니다.
그뒤로 공장에서 돈맛을 본 저는 공장만 돌아다녔죠.
알바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군대에서 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군대에서 2년 뺑이치고 다시 사회로 나왔습니다.
군대 2년..다시 사회로 나와보니 사회가 엄청나게 바뀌어져 있더군요.
알바말고 취업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취업은 쉽지 않더군요.
공장에서 나사를 박으려고 해도 인문계 고를 졸업한 저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생산직인데도 인문계 고졸 보단 실업계 고졸을 쓰더군요.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가다가
운좋게도 어느 공장에 취업이 됐습니다.
물론 정규직이 아니고 계약직으로요.
이 계약직이란 표현이 그땐 몰랐죠.
정규직이 뭐고 계약직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다니니까 개념이 서더군요.
계약직 파리목숨...
그렇게 해서 또 한번 짤렸습니다. 계약만료라는 명목으로..
그때 생각했죠.
'대학'가자.
그게 25살때입니다.
그렇게 해서 25살에 전문대에 가겠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했습니다.
4년제는 자신이 없었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전문대가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벌 만들자..그렇게 생각했죠.
2000만원...제가 일하면서 모아놓은 돈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2년제 학비정도는 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죠.
모잘라도 조금 모자르겠지..그건 알바하면서 매꾸면 돼겠다..
뭐..이런 계획도 세워놨구요.
그러던 중에 외삼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돈좀 빌려달라는 전화였죠.
사업을 하려는데 3개월 안에 이자까지 쳐서 줄테니까
돈 좀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무 의심없이 빌려줬죠.
그리고 외삼촌하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방레지랑 눈 맞아서 도망갔다더군요.
저희 어머니..이모..큰삼촌..
다 외삼촌 잡으려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못 잡았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척한테 돈을 떼인겁니다. ㅋㅋㅋㅋ
웃음밖에 안납니다.
학비가 날아갔습니다. 세상이 살기 싫어지더군요.
그렇게 한강다리에 갔습니다.
혼자 소주 한병 먹고 인생막장인 사람들만 찾는다는
한강다리..
뛰에 내릴려고 했는데 못 뛰겠더군요.
솔직히 무섭더라고요..ㅋㅋㅋ
용기가 없어 죽을 수도 없겠더군요.
어떻게 할까..어떻게 할까..하다가
TV프로그램에서 어떤 사람이 나오는걸 봤습니다.
그 사람 인생 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저보다도 심하더군요.
그런데 그 힘든 인생 다~ 이겨내고 떳떳히 살고 있더군요.
생각했죠.
'그래..♡ㅂ..저런 사람도 저렇게 잘사는데..인생 뭐 있나..질러보자..'
대학에 가려고 했던 계획 다시 세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고 수능봤죠.
좋은 성적은 안나왔습니다.
워낙 기초가 없는지라..하지만 고3때 봤던 수능보단 점수가 잘 나왔더군요.
그리고 26살에 전문대 입학했습니다.
정부 학자금 대출 받아서 다녔습니다.
방학때 마다 알바하고..생활비로 쓰고..
반대표하면 장학금 준다고 해서 반대표도 해보고..
초,중,고등학교 때까지 청소반장 한번 해본적 없는 놈이 대학에서 반대표를 해봤네요.ㅋㅋ
성적 좋으면 장학금 준다고 해서 성적관리하면서 성적장학금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2년동안 전문대 다니면서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죠.
4.5만점에 4.1이라는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에 연애도 해봤습니다. ㅋㅋ 그것도 한~참이나 어린 동생이랑..ㅎㅎ
물론 오래가진 않았죠. 지금은 솔로구요.
자격증도 몇개 따구요.
그리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1500만원 정도 돼는 학자금 대출..
한달에 5만원씩 빠져나가는 대출 이자..(그나마 정부에서 받은거라 이자는 싼편..)
제 통장엔 240원이 전부..240원입니다. 240만원이 아니라..ㅋㅋ
대학 다니면서 조기취업하려고 했으나..알바보다도 못한 급여에 실망했죠.
조기취업은 대부분 기업이 학교로 T.O를 내서 가는건데 거의 봉사활동 수준이죠.
교수님들과 친해서 추천은 많이 받았지만 못다니겠더군요.
어차피 인생 질르려고 한거..한번 제대로 질러보자..라고 생각했죠.
그렇다고 제가 무슨 좋은 대기업..이런곳을 원한게 아닙니다.
전문대생이 무슨 대기업..ㅋㅋ
그냥 급여가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일이 힘든건 참을 수 있구요. 제 주제에 높은 빌딩에서 책상에 앉아서 펜대나 굴리는
직업은 꿈도 안꿉니다. ㅋㅋ
그렇게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냈죠.
과 적성을 살리든 안살리든 상관 없었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넣었어요.
근데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이력서를 거의 200여통 가까이 넣고..
그 중에 서류통과하고 면접까지 봐서 첫 출근까지 했는데
면접볼때 조건과 출근해서 말해주는 조건이 판이하게 다른 회사가
있더군요. 과감하게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롯데수퍼라는 유통업에서 서류를 넣었어요.
솔직히 기대도 안했지만 그냥 한번 넣어봤습니다.
예전에 알바로 유통쪽은 여러번 해봐서 부담은 없었지요.
그런데 서류가 덜컥 붙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면접...면접보러 갈때 그냥 쉽게 생각하고 갔는데..
롯데는 롯데더군요..
면접 순번을 벽에다 적어놨는데 대략 200명이 넘는 사람이 온것 같더군요.
속으로 포기했죠. ㅋㅋㅋ
내가 될 순 없겠다..지레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면접 봤죠. 포기하니까 면접 볼때 긴장감도 사라지더군요.
그냥 편하게 애기하고 나왔습니다.
면접보고 나오면서도 절대 합격할 꺼라는 기대는 안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역시 롯데에서는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공장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한달에 120만원..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 반까지..
토요일날은 9시부터 3시까지..
그냥 알바개념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알바는 아니고 정규직이긴 했지만..일단 노는 것보단
일이라도 하면서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라고 생각했죠..
그 공장 10일째 정도 다니고 있는데 롯데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최종합격 했다고....
원래 롯데가 합격발표가 좀 늦는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공장 때려치고 나왔습니다. ㅋㅋ
유통업이 힘든건 알고 있습니다.
남들 놀때 일하고 남들 일할때 놀죠. 유통업이.
더군다나 롯데는 유통업체 쪽에서도 가장 빡센 회사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롯데 욕하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그간 제 입장에서 보면 전 지금 엄청 출세한 겁니다. ㅋㅋ
연봉도 2000이 넘죠.
전문대 나와서 신입사원 연봉이 2000이 넘는건 흔하지 않죠.
일반 중소기업도 경력을 쳐줘서 2000이 넘을 수 있더라구요.
학자금 대출도 1년간 빡세게 돈 모으면 갚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제 생활을 좀 줄여야겠죠.
하지만 그런걸로 고민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안쓰고 안먹고 안놀려고 하거든요. 한 몇년간은요. ㅋㅋ
제 목표가 저희 어머니 이름으로 된 조그만 집하나 사드리는 겁니다.
물론 시간은 엄청 걸리겠지만 그게 제 목표니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한번
질러볼겁니다.
제 인생..최선을 다해서 한번 살아볼랍니다.
지금 이순간..가장 좋은건 취업이 됐다라는 기쁨보단
제가 취업이 돼서 좋아하는 저희 어머니를 보는게 더 기쁘네요. ㅎㅎ
저희 어머니 남의 집 살이..가정부다 청소부다..이것저것 많이하시고..
한달에 2번 쉬어가면서 그렇게 일하시는데..
이젠 어머니 걱정은 좀 덜어드린것이..마음의 부담이 사라졌네요. ㅎㅎ
암튼..기술도 없고 학벌도 없는 놈이 그냥 깡으로 밀어부쳤는데
그 깡이 먹혀 들어가서 좋습니다.
물론 제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놓았습니다.
유통쪽이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기에..
그 계획까지 여기다 쓰려면 정말 길어지기에 그건 안씁니다.
지금 이순간..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전 여러분 보다 못난 놈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전문대졸은 고졸이랑 별반 차이 없습니다.
롯데도 고졸지원이었어요. 정확히 고졸부터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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