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지워진 베스트 글에서 계속 말이 나오는 부분이
바로 "이선균 가족(박사장 일가)는 악인인가 아닌가?" 라는 부분이었지.
그리고 난 그 가족이 악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선균 가족이 죽어야 마땅한 악인이라고 판정한다면 영화 안에서의 모든 인간군상이,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국민이 죽어야 마땅한 악인임.
왜냐하면 선악을 따진다면, 플롯상 이선균 가족보다 송강호 가족이 악할 수밖에 없거든.
단적으로 이선균이 자기 가족의 안위를 타인의 죽음보다 더 챙긴다면, 송강호 가족은 실제로 자기 안위를 위해 타인을 죽임.
이선균이 면전에서 냄새가 난다고 모욕을 주던가? ㄴㄴ 아내하고 단 둘이서 그런 얘기를 할 뿐이지.
오히려 송강호 일가나 지하실에 숨어 있던 부부가 면전에서 자신의 계급이 더 높다고 대놓고 모독을 줌.
이중적인 점? 그건 송강호 가족이 압살하고.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지.
다른 사람 죽어가는데 자기 자식만 챙긴다고? 그건 마지막에 송강호도 똑같이 하는 행동이었어.
이미 이선균의 아내가 아이를 15분만에 응급실로 실어가야 한다고 복선을 깔아놨고, 그래서 그 상황은 그저 두 아버지가 자기 자식만 살리려 하는 장면이야.
지극히 소시민적인 장면이라고.
계급을 나누고 폄하한다고? 송강호 가족부터가 계급을 나눴고
이선균 가족이 냄새가 난다고 폄하했다면 송강호 가족과 가정부 부부는 대놓고 이선균 일가를 숭배했어.
이선균이 무의식적으로 계급을 나눠서 내려본다면 송강호, 가정부 일가는 무의식적으로 계급을 나누고 올려다봤음
왜 무의식적이냐? 사회상이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계급을 나누니까. 이건 사람의 선악의 문제가 아니야. 사회 시스템이 그런거지.
생각해보자고, 상류계층을 욕하면서도 누구나 돈을 많이 벌어서 그 계급으로 올라가길 원해.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돈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혹은 어디에 사니까 어디 사람들보다는 낫게 산다. 이런 생각을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하고 살아가.
즉 상위계급은 하위계급을 무의식적으로 폄하하고,
하위계급은 상위계급을 증오하면서도 동경하지.
그래서 난 이선균 가족은 요즘의 드라마나 매체에서는 더 드문, 그저 평범하게 예의를 차리고, 뒤에서는 뒷담도 가끔 까는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들 생일을 위해 휴가도 쓰는 그런 범용한 가족으로 봤어.
그렇다면 송강호는 왜 이선균을 찌른 걸까?
그 중점이 '냄새' 야.
나는 마지막에 송강호가 이선균을 찌른 이유가, 이선균이 '냄새'를 맡고 얼굴을 찡그리는 걸 보고 이선균의 악함에 열이 올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말 이선균이 극악한 인간이어서, 혹은 그런 인간으로 느껴서 찌른 거라면 지하실에서 미안하다고 오열하진 않았겠지.
왜냐면 '냄새'는 아주 생리적인 현상이거든, 자기가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고, 그 냄새를 맡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 또한 생리적인 거임.
이성으로 막아도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그래서 난 이렇게 느꼈음. 송강호가 마지막에 이선균을 찌른 이유는, 이선균은 면식도 모르는 부랑자(이선균 시선에서)에게 다가가면서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느낀 점 그 자체 때문이었어.
간단히 말하면 그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계급은 부자와 빈자를 나누어버린다고.
얼굴을 모르고 이름을 모르고 정체를 몰라도, 그 이전에 바꿀 수 없는 계급의 벽이 냄새라는 형태로 있는거야.
악취와 냄새, 이 빈부격차가 극심한 나라의 계급 문제는 이미 이선균 개인의 선악과 무관하다는 거지.
사실 이 영화에서 이선균이 이중적이다. 악하다. 부자는 악하다 라고 하는 건 사회의 구성원에게 책임을 묻는 점이고,
난 봉준호가 설국열차를 날려버린 것처럼 그렇게 해석하는 건 부정적으로 봄.
설국열차에서 머리칸으로 가고 싶어한 커티스가 아닌 열차라는 시스템 자체를 파괴한 남궁민수가 옳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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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부잣집 부부가 악인이었으면 영화가 끝나고 그렇게 미친듯이 찝찝하지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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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문제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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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세계가 다른거임 그거뿐 누가 나쁘다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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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은 서민들과 사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식 자체가 다른 인물이지 악한 인물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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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어떤놈 하나가 박사장을 옹호하는 사람이 많아 재미있었다 영화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박사장이 잘못이 없으면 이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상류층에 편입하고 싶다는 말도 안대는 개소리를 시전해서 불타올라서 그랬지 뭐 | 19.06.09 19: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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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 입장에서보면 냄새를 막는 건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되는 생리적 현상이고, 죽어가던 여자가 기택과 관계되어 있다라고 생각도 못했으니 죽어가면서 왜?라는 표정을 짓는거지 | 19.06.10 16: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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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부잣집 부부가 악인이었으면 영화가 끝나고 그렇게 미친듯이 찝찝하지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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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은 서민들과 사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식 자체가 다른 인물이지 악한 인물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