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구한 드림캐스트 렌즈가 숨이 넘어갈락말락해서 쉔무로 테스트해봤습니다. 안튕겨나가고 잘됩니다.
게임중 시간 12월 30일 하루종일 요꼬즈카 동네를 걸어다녀보았습니다.
20인치 구형 금성TV인데 역시나 쉔무의 그래픽은 지금도 부족함이 없이 느껴졌습니다.
콘트롤은 요즘 오픈월드게임에 익숙해지다보니 몹시 불편하네요. 료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조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골목을 나가보며 문패가 있는 집이라면 모조리 문을 두드려보았습니다. 외출중일까나 하는 료의 혼잣말을 들으며 상념에 빠졌습니다.
쉔무에서는 정말 모든 집이나 가계에는 다 들어가볼 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요즘 게임은 정해져있는 장소외에는 문도 두드려볼 수 없는, 어찌보면 게임에 하등상관없는 장소에서의 불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빠져나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지만 그당시 쉔무제작진들은 어찌보면 너무나 의미없는, 쓸데없이 디테일 한 부분을 넣어두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없는 행동속에 혹시라도 문두드리면 문열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요즘 게임에서는 받기 힘든 묘한 감성이죠.
오픈월드지만 구역당 로딩이 있습니다. 현재날짜 시각을 보여주는 로딩인데, 렌즈읽는 소음과 더불어 몹시 길게 느껴졌습니다.
골목으로 나가면 너무나 익숙한 행인과 상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생김새가 같은 사람이 없고, 말걸어보면 의미없는 말이라도 한마디씩은 다 대꾸해줍니다. 요즘 게임에는 의미없기 때문에 말을 걸 수 있는 경우도 이벤트가 아니면 불가하고, 얼굴생김새도 복사해서 붙여놓은 것같이 비슷하지만, 쉔무는 모두 개성이 있어서 진짜 동네 아저씨,아줌마,아가씨,소녀들같습니다. 아직도 참하게 생긴 여고생보면 어디까지 가나 계속 스토킹하고 했던말 또 걸어보고 합니다. 이런것은 요즘 게임에서는 할 필요가 없죠. 오픈시간에 문열고 마감시간되면 셔터내리고 집으로가고, 밤되면 술집 문열고 하는 루틴한 일상은 쉔무니까 가능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중 시간이 흘러가는것은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떨땐 하루가 너무 짧고, 어떨땐 약속시간 될때까지 기다리느라 오락실,빠찡코에서 시간때우는 쓸데없이 현실적인 부분까지 구현해 놓았습니다. 그럴땐 노조미불러서 데이트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이벤트가 아니면 꽃집에서 일만 하네요. 땡땡이도 좀 치라고, 하라사키.
날씨는 굉장히 다이나믹합니다. 비가오거나 구름이 끼거나 저녁이 되면서 어두워지거나. 이 부분은 요즘 오픈월드에서 적절히 계승했다고 봅니다.
격투부분은 난해합니다. 틀이 잘 잡히지 않은 시기인데다가 요즘 서구권 오픈월드에서의 마구잡이식 묻지마 폭행도 일절 할 수 없습니다. 동네 모서리에서 담배피는 여고생일진같은 애들은 볼때마다 버릇고쳐주고 싶은데 못합니다. 료가 워낙 착실하고 신뢰받는 동네 청년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심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용과같이에서 심심하면 시비거는 불한당식으로 이후에는 격투에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지만 쉔무에선 못하니까 아쉽죠.
생각해보면 쉔무이후로 일본에서의 용과같이 시리즈나, 서구의 GTA같은 시리즈같은 많은 게임들이 저만의 방법으로 오픈월드를 계승해나갔고, 자유도를 높여갔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쉔무3가 나오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작과의 고리가 기술과 시간적으로 너무 벌어졌습니다. 만약 나온다면 그래픽은1장부터 현기술력 수준으로 리메이크되서 나와야 되고, 스토리는 일신되어 세련되어져야 하고,격투는 화끈해야 되고, 흐름은 지루하지 않게 타이트하게 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슬리핑독스DE판을 너무 재밌게 하다보니 쉔무의 세계관이 이렇게 묻히는 것이 몹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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