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3088938291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지만 최근 가장 깊이있게, 혹은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 중에 조금 이색적인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체인드 에코스'와 '옥토패스 트래블러2'입니다. 흔히 말하는 JRPG장르로 일본식 턴제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렸을 적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장르였지만 현대의 FPS나 TPS 혹은 탑뷰 액션 게임 등의 좀 더 직관적인 게임들에 묻혀 더는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게임이었죠. 이런 게임들을 지금에서야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있거나 혹은 가장 기대하는 게임(백영웅전 기대중입니다.)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니 아이러니할 따름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까지만 하더라도 '택틱스 오우거'나 '옥토패스 트레블러1' 등의 JRPG는 시도하다가 중도포기했는데 말이죠.
-원작을 뛰어넘는 스핀오프 이야기3 : https://blog.naver.com/rdgcwg/222835605460
사실 JRPG는 명확한 하나의 장르라기 보다는 서양식 CRPG에서 파생되어 일본식으로 재해석된 RPG게임을 말합니다. 이마저도 정확한 JRPG는 이거다라고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공통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일종의 '클리셰'를 가지고 있죠. 그것은 멀티요소가 없는 턴제 전투라는 점, 정해진 루트에 의해 퀘스트를 완성해가고 이벤트가 발생한다는 점, 레벨 노가다적 요소가 있다는 점입니다. JRPG의 커다란 줄기는 대체로 과거 '스퀘어'의 '파이날 판타지'와 '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등으로 나뉘지만 커다랗게는 '파랜드 택틱스'같은 SRPG같은 게임들까지도 포괄하고 있죠. 그리고 90년대와 2000년 초반까지 한국에서 제작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포가튼 사가', '창세기전'도 사실 JRPG에서 영향을 크게 받은 장르라고 (사실상 JRPG인...)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JRPG에 대한 정의까지 언급한 이유는 어렸을 적(주로 중고생이었던 90년대) 집에서 즐길 수 있던 게임의 주류가 JRPG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정말 많은 JRPG류의 게임들이 많았죠. 밤을 새며 진행했던 영웅전설의 초창기 작품들, 이쁜 캐릭터를 중심으로 보는 재미까지 갖췄던 파랜드 택틱스, 그리고 삼국지를 모티브로 했던 영걸전, 그리고 용의 기사2,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창세기전 등등.... 수많은 JRPG를 즐겼던 추억들이 있네요. 2D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던 투박한 그래픽에 상상력 한스푼을 더했던 판타지 세계관에 빠져들었던 그때가 조금은 그립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그리움이 향수로 변해버릴 나이에 만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2000년 이후부터 발전하는 컴퓨터 그래픽과 좀 더 직관적인 게임들이 대세가 되면서 좀 더 유저편의적이고 직접적인 조작적 재미가 커진 액션게임들을 찾는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전략시뮬레이션이나 JRPG같은 게임들의 쇠퇴는 일종의 수순이 되었죠. 물론 당시에도 파판7같은 혁명적인 JRPG가 시각적 효과를 비롯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작품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대세를 바꿀 수는 없었죠. 사실 이런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게임들은 JRPG의 정통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기도 헀고요.
-최고의 인트로를 가진 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889779517
여전히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씩 JRPG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과거의 JRPG게임들의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등으로 재출시를 하는 한편, 그 게임들을 즐겼던 올드 유저들의 향수를 작극하고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 같네요. 사실 '리메이크'의 경우는 완전히 모습이 바뀌어 과거의 JRPG라고 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리마스터까지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죠. 여전히 불편한 시스템과 짜증날 수 있는 레벨노가다, 혹은 계속해서 헤매야하는 던전 등을 감수하거나 혹은 그 자체를 즐길거리로 생각한다는 것일테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최근의 새로 출시되고 있는 JRPG는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옛 모습을 간직하면서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최근의 작품들은 그 어려운 것들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때깔부터 시스템까지 완전히 갈아엎었지만 여전히 옛것을 떠오르게 만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90년대 JRPG를 표방하며 옛 모습 그대로 도트 그래픽과 전투시스템, 시나리오 등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레벨 노가다나 어려운 길찾기, 불필요한 시스템을 개선한 '체인드 에코즈', HD-2D 그래픽과 (2D와 3D를 합한 그래픽) 뛰어난 배경, 그리고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음악에 JRPG감성을 더한 '옥토패스 트래블러'시리즈 등이 바로 주인공이죠.
이렇게 고전의 감성을 간직한 현대적 JRPG는 꾸준하게 진화를 해오고 있는 듯 싶네요. 그것도 갑작스럽게(물론 그런 작품들도 있지만)가 아닌 기존의 유저층이 감수할만한 옛것들을 인정하면서도 조금씩 새롭게 변화해가는 모습들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해가고 있는 모습에 새로운 유저층이 더해지고 그들 세대가 또다른 향수를 찾아 추억거리를 찾는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저역시 지금도 재미있게 즐기고 앞으만 추후 나올 '백영웅전'과 '파판7 RE'의 두번째 작품이 기다려지네요.
-인디게임에 대한 단상 : https://blog.naver.com/rdgcwg/222710238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