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티저 영상을 봤을 때부터 취향저격의 게임이 나온다 싶어 오래 기다렸던 유저입니다. 거의 기대한 수준으로 나와서 흡족하려는 순간...성장 밸런스가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스토리는 꽤 흥미롭고 전투도 잘 만들었습니다. 레벨디자인도 괜찮고요. 처음엔 길찾기에서 헤메긴 했는데, 지도가 그럭저럭 도움이 됐습니다. 전투의 난이도가 어렵다고들도 하는데, 익숙해지니 할만 했습니다.
하.지.만. 롤플레잉 처럼 성장요소를 만들어 놓고 그 성장속도가 엄청나게 더딘 걸 깨달았죠. 어떤 스테이지는 정말 몇번을 죽어도 어려운데, 성장을 하지 않고선 돌파가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장 조건을 선택해서 그 조건에 맞는 장소를 가도 몹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임원 지역에 공중 히스를 제거하라" 해서 가보면 공중 히스는 보이지도 않고 다른 몹들이 나오는 그런 식입니다.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거의 80% 확률로 그러니 할 맛이 안나더군요. 성장하기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죽을 때마다 자원이 10%씩 제거된다니...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결국 동생 구하러 가는 보스전에서 몇시간을 헤매다 봉인했습니다. 숨을 곳도 한정적인데 적들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한두방 맞으면 죽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더군요.
로딩 시간도 요즘 게임 같지 않게 매우 긴데다 3D멀미까지 유발해서 오래 할 수도 없고요.
예전에 패러사이트 이브2도 같은 이유 때문에 봉인했는데, 마지막 요새인가에서 도저히 성장을 할 방법이 없어서 그만 두었던 기억이 있네요. 암튼 게임은 잘 만들어놓고 밸런스 실패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이걸 몇시간 만에 깼다느니 이틀만에 깼다는 분들은 뉴타잎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