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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교생 실습 당시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써 보는, 역사에 대한 저의 생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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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1.142.***.***

BEST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이 생각나는 의견이네요. 블로크도 저서에서 역사를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거든요. 저 역시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 인간의 삶과 시대를 고찰하는 것이 역사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선 역사를 사랑할 수 없어요.
22.02.03 13:47

(IP보기클릭)110.9.***.***

BEST
동의합니다. 좋은 의견이네요. 동시에 제가 근본적으로는 모순투성이란 점도 깨닫게 되고요. 지금은 좀 유순해졌지만, 대학에 가기 전까지는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심했습니다. 동급생들의 따돌림, 호의를 베풀고 도와줬던 사람들의 배신, 상급자들에게 이용당했던 충격 때문에 더 그랬던 같아요. 부모님으로부터 제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 같다는 질책을 듣기도 했을 정도니, 인간을 불신하고 미워하는 정도가 심했던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철학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았습니다. 돌이켜봐도 다신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당시에 인문학 책을 읽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안이 되었거든요. 어쩌면 그때 의식적으로는 인간을 증오했을지 몰라도, 무의식 저편에선 여전히 인간 자체를 사랑했는지도 모릅니다. 양가감정, 그러니까 애증이죠. 한창 격정적이었던 10대 시절에는 눈치를 못 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완전히 인간을 미워하지 못했구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정말 인간 자체를 싫어했다면, 인문학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연과학 서적이나 열심히 읽었을 텐데... 그런 점에서 감정이란 점이 참 묘합니다.
22.02.03 14:02

(IP보기클릭)12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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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이 생각나는 의견이네요. 블로크도 저서에서 역사를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거든요. 저 역시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 인간의 삶과 시대를 고찰하는 것이 역사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선 역사를 사랑할 수 없어요.
22.02.03 13:47

(IP보기클릭)110.9.***.***

BEST 유스티니아누스 1세
동의합니다. 좋은 의견이네요. 동시에 제가 근본적으로는 모순투성이란 점도 깨닫게 되고요. 지금은 좀 유순해졌지만, 대학에 가기 전까지는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심했습니다. 동급생들의 따돌림, 호의를 베풀고 도와줬던 사람들의 배신, 상급자들에게 이용당했던 충격 때문에 더 그랬던 같아요. 부모님으로부터 제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 같다는 질책을 듣기도 했을 정도니, 인간을 불신하고 미워하는 정도가 심했던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철학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았습니다. 돌이켜봐도 다신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당시에 인문학 책을 읽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안이 되었거든요. 어쩌면 그때 의식적으로는 인간을 증오했을지 몰라도, 무의식 저편에선 여전히 인간 자체를 사랑했는지도 모릅니다. 양가감정, 그러니까 애증이죠. 한창 격정적이었던 10대 시절에는 눈치를 못 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완전히 인간을 미워하지 못했구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정말 인간 자체를 싫어했다면, 인문학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연과학 서적이나 열심히 읽었을 텐데... 그런 점에서 감정이란 점이 참 묘합니다. | 22.02.03 14:02 | |

(IP보기클릭)58.233.***.***

엉 재작년에 교생실습을...? 여기 동지가 계셨군요. 혹시 교직이수인지 사범대신지 교대신지 감히 여쭙는것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22.02.03 19:17

(IP보기클릭)110.9.***.***

趙紫陽
사범대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사범대학의 역사교육과가 제 전공입니다. 사실 인문대학의 사학과와 역사교육과는 커리큘럼이 꽤 다르죠. 역사교육과는 역사교육론과 교직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반면, 사학과는 굳이 교육과 관련된 전공 강의를 이수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역사교육과를 다니면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22.02.03 19:27 | |

(IP보기클릭)58.233.***.***

잉여잉여칠면조
저도 사범학부 역사교육과를 나왔지만 얘기 하셨다시피 사범대랑 인문대는 학풍 자체가 틀리다보니까 저도 그부분에선 조금 실망을 하긴 했습니다. | 22.02.03 1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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