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Audio
2020
작곡: 이상규, 박준식
편곡: 이상규, 박준식
작사: 윤종신
"2020 우리가 잃어버린 또 한가지 '설렘'."
돌이켜보니 11월에는 항상 어둡고 무거운 노래를 만들었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떠올리는 11월의 이미지가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11월에는 심지어 공휴일도 없으니까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라도
좀 설레는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회사를 통해서
곡이 하나 들어왔어요. 어떤 작곡가 팀이 이 곡은 윤종신 선배가 불렀으면
좋겠다면서 이메일로 곡을 보내왔다고 하더라고요. 듣자마자 귀에 확 꽂혔어요.
멜로디가 제가 쓰고자 했던 설렘에 대한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었거든요. 2019년 1월에 발표했던 '이별손님'이 그러했듯이
이번 곡도 이메일을 통해 연결된 작곡가들(이상규, 박준식)과의 작업입니다.
보통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더 내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꾸 듣고 싶어 하는 사람. 저는 어렸을 때는 자연스럽게
전자에 눈이 갔어요. 사랑 받고 싶어서 자꾸 어필하는 사람들이요. 자신의 감정을
먼저 확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와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이요. 그게 더 좋은 어필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 노래 속 화자가 정말 예뻐 보여요.
단지 어리숙하거나 서툴러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궁금해하잖아요. 듣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은 정말이지 그 자체로 소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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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월간 윤종신 11월호 입니다.
Audio
2020
작곡: 이상규, 박준식
편곡: 이상규, 박준식
작사: 윤종신
"2020 우리가 잃어버린 또 한가지 '설렘'."
돌이켜보니 11월에는 항상 어둡고 무거운 노래를 만들었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떠올리는 11월의 이미지가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11월에는 심지어 공휴일도 없으니까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라도
좀 설레는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회사를 통해서
곡이 하나 들어왔어요. 어떤 작곡가 팀이 이 곡은 윤종신 선배가 불렀으면
좋겠다면서 이메일로 곡을 보내왔다고 하더라고요. 듣자마자 귀에 확 꽂혔어요.
멜로디가 제가 쓰고자 했던 설렘에 대한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었거든요. 2019년 1월에 발표했던 '이별손님'이 그러했듯이
이번 곡도 이메일을 통해 연결된 작곡가들(이상규, 박준식)과의 작업입니다.
보통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더 내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자꾸 듣고 싶어 하는 사람. 저는 어렸을 때는 자연스럽게
전자에 눈이 갔어요. 사랑 받고 싶어서 자꾸 어필하는 사람들이요. 자신의 감정을
먼저 확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와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이요. 그게 더 좋은 어필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 노래 속 화자가 정말 예뻐 보여요.
단지 어리숙하거나 서툴러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궁금해하잖아요. 듣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은 정말이지 그 자체로 소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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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월간 윤종신 11월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