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K가 유통하던 2편까지는 홈페이지와 옥중동화일담 번역이 공식으로 있었는데 이번에 피날레 유통이 저스트단으로 바뀌면서 번역이 없어져서 옥중동화일담만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구글번역을 기반으로 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의역했는데 원체 번역실력이 좋지않아 실제 직역한 것과 내용이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원본을 보고 번역하는 것이 편하다는 분들은 아래의 원본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옥중동화일담 원본 - https://www.compileheart.com/mary-skelter/finale/special
방관자가 눈을 감고 바라보는 이야기에 『성냥팔이 소녀』가 나타난 것은 카구야공주라는 혈식소녀가여명에 거두어진 지 약 4년 후였다.
처음에 방관자는 분명 그녀도 혈식소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성냥팔이 소녀는 다른 혈식소녀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그녀는 다른 혈식소녀들처럼 어느 조그만 집단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던 게 아니었다. 해방지구의 한가운데에서 당당하게 사람들을 상대로 성냥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도, 계속 혈식소녀를 찾고있던 여명은커녕 마을 사람들조차그녀를 몰랐다.
눈 앞에서 『성냥을 사주세요』라고 말을 거는 소녀를 사람들은 모두 무시하고 있었다. 아니, 무시하고 있다기보다는 인식할 수 없었다라는 느낌이었다. 마치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이 소녀의 숙명인 것처럼 말이다.
어느 날, 방관자는 그녀가 신경쓰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만나러 갔다.
그 날도 소녀는 성냥 한 개비조차 팔지 못하고 뒷골목에 틀어박혀 스스로 성냥불을 지피며 망상 속에 빠져있었다.
"어이어이, 이몸을 상대로 시비 걸 생각 하지말라고……으헤……으헤헤헤헤……"
얼빠진 미소를 지으며 영문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던 소녀의 어깨를 탁탁 두드렸다.
"얘, 너 혼자니?"
"흐엑?"
꿈에서 깬 소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못한 상태로 눈을 깜빡거렸다.
"그, 그런데요……저, 저, 내가, 보, 보이나요…?"
"유령도 아닌데 당연하지 않니. 있잖아, 밥을 너무 많이 만들어버려서 그런데 괜찮으면 같이 식사하지않을래?"
소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방관자는 생긋 웃는다.
"엑……어, 괘…괜찮나…요…?"
"부탁한 건 내 쪽인걸. 자, 같이 먹어주는 거지? 도와줘서 고마워~."
방관자는 당황하는 소녀의 손을 잡고 반쯤 억지로 이끌며 걸어나갔다.
"자, 잘 먹었, 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생긋 웃고있는 방관자에게 소녀는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저기……어, 어째서, 생판 남인 나한테, 밥 같은걸……랄까, 어째서, 보이시는 건가요……남들은,전혀 안 보이는데……"
"음, 왜일까. 나말야, 옛날부터 『보이는』 편이거든."
"보이는……?"
"그치만 생판 남이라니 좀 그렇네. 그러니까 나와 친구가 되지 않을래?"
"칫, 치치치, 친구!?"
깜짝 놀라 소리치는 소녀. 소녀는 타인과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조차거의 처음이었다. 그런데다 뜬금없이 친구라는 말까지 들어 혼란은 최고조에 달했다.
"응. 네 이름은어떻게 되니?"
"이이, 이름같은거, 없어요……나, 나는 그냥, 성냥팔이라서……하나도 팔아본 적은, 없지만요……헤헤……"
"이름이, 없다고?"
소녀의 대답에 방관자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혈식소녀라면자기 이름을 알고있을 터이다. 착각이었던 것일까.
소녀는 무언가 체념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것을 보고 방관자는 무심코입을 열었다.
"있지, 그럼내가 네 이름을 지어줄게!"
"……네?"
"괜찮지? 자그러면, 어떤 이름이 좋을까나……”
방관자는 소녀의 의견도 듣지않고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진다.
연하.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 지켜주고싶은 동생과도 같은――
문득, 감은 눈 너머로 어떤 이름이 떠올랐다.
"……리……"
"리?"
"……메리! 메리라는이름은 어떻니?"
소녀는 눈을 끔뻑거렸다.
(뭔데 이 녀석, 너무갑작스럽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멋대로 갑자기 받게 된 그 이름을 소녀는 천천히되새기듯이 읊어봤다.
"메에리이……메리……이 몸의, 이름……"
"마음에 들었니?"
"에, 헤헤헤, 네! 저기, 엄청, 이 몸, 아니 나같은 놈한텐 아까울 만큼, 멋진 이름이라서……에헤헤……"
비굴한 미소를 띄우는 소녀에게 방관자는 상냥하게 말했다.
"얘, 무리해서그런 말투를 쓰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메리의 평소의 말투로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나, 나의……이몸의, 평소의 말투로?"
"응."
소녀――메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바로 상쾌한 표정으로 고개를들었다.
"……그러면, 오우."
아까와는 확실하게 목소리의 톤이 달라졌다. 이쪽이 메리의 평소의 말투였다.
"그쪽 이름도 가르쳐 주라고. 이 몸만 몰라서야……치, 치치, 친구라고, 할 순 없잖아……"
"어머, 그렇지! 미안해. 내 이름은――"
이름을 말하려던 방관자는,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방관자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거두어질 당시, 어른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방관자의 뇌리에는 지금, 또 다른 이름이 떠올랐다.
"……롯……”
“롯?"
"……샬롯. 내이름은, 샬롯이야."
방관자는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란 걸, 어째선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