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REFLECTION 帝(TIE)
PS4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스포 없습니다!
전작에서 아쉬운 점이 많아서 속편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이번엔 프리미엄 박스 내용물도 부실하길래 패스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봄에 일마존에서 검색하니 프박이 2천엔대로 덤핑됐더군요.
구매 전에 체험판을 해보니, 3D 모델링은 예쁘지만 스토리와 전투가 크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던전이 호러틱하고 전작보다 BGM이 독특했습니다.
그래도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캐릭터가 잘 뽑혀서 본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 카탈로그 @(앳)위키'라는 사이트에 '양작(良作)'으로 평가되어 있어서 믿음이 갔어요.
https://w.atwiki.jp/gcmatome/?cmd=word&word=blue%20reflection&pageid=8840
↑게임 정보와 장단점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여기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일본어)
그래서 프박이랑 시즌패스 사서 해봤는데, 하다 보니 의상이 많을수록 좋아서
'디지털 디럭스 with 시즌패스'도 탐났네요.
체험판과 DL/패키지 비교글은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플레이타임은 2023년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약 90일 동안 169시간 정도 들었는데
제가 이것저것 다 건드리면서 천천히 해서 그렇고, 실제로는 더 빠르게 클리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저한테는 너무 취향저격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든 갓겜이었습니다.
여름 내내 행복했고 어떤 날은 감동에 젖어 울면서 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어떤 스타일인지는 아래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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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전작의 부족한 점을 놀라울 정도로 다 메꿨습니다.
1. 섬세한 인간관계 묘사
이 게임은 RPG 절반+미연시 절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캐릭터간 교류 이벤트 비중이 매우 큽니다.
신캐가 등장하면 데이트를 계속 해도 끝없이 나오니 몰아서 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백합 요소는 있지만 수위는 낮은 편입니다.
저처럼 그냥 훈훈한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소프트 백합러는 이 정도가 좋았고
찐백합러인 분도 어느 정도 만족할 거라고 봅니다.
미소녀겜에 백합을 끼얹으면서 안일하게 억지 주입한 느낌이 별로 없었고
개연성이 충분한 스토리를 갖추어 놨습니다.
어느 정도는 약간 노린 듯한 선택지가 나오지만, 주인공 성격상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작 시나리오 작가에는 시구사와 케이이치가 있어서 껄끄러운데다 (이게 비정발 사유일까요?)
그 스토리마저도 가벼워서 실망했는데,
작가가 바뀐 이번 시나리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츠치야 아키라 감독이 초안을 쓰고 (거스트에서 셰르노사쥬 등을 담당한 분)
PinSleep이라는 회사에 외주를 줘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엔딩크레딧에는 협력 회사명으로만 나와서 몰랐는데, 트위터에 작가진이 공개됐네요.
-이즈미 리오: 키라라, 코코로, 히오리
-군구 모에: 시호, 히나코
-야카쿠 치요: 유우키, 레나
-데코쿠루: 우타, 미오, 전체조정
(출처) https://twitter.com/pin_sleep/status/1479126363064139781
여기서 위에 세 분은 오토메게임 시나리오 경력이 많은 여성 작가분들이었습니다.
캐릭터/데이트/부탁 시나리오 일부를 작성했다고 하는데 거의 대부분을 쓰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2. 충분한 서사가 구축된 캐릭터
주인공이 바뀌어서 작품의 분위기도 사뭇 다릅니다.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히나코는 꿈을 잃고 우울한 상태라서 학교 내에서의 BGM이 차분했습니다.
딱 봐도 내향형인데 갑자기 여러 명과 친해져야 해서 힘들 것 같았어요.
설정상 평범한 교우관계에 적응하려고 힘썼다지만, 내심 안쓰럽더라고요.
반면에 이번 주인공인 아오는 라이트한 덕후이면서 인싸 성향이라서 교내 BGM이 밝습니다.
애가 참 능청스러워서 웃기고,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면서 노빠꾸로 긍정적인지 ㅋ
자기가 맡은 역할에 엄청 신났구나 하는 게 느껴집니다.
히나코는 이번에 내면을 더 잘 알 수 있어서 호감이 갔고,
아오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안정감 있게 친구들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한 성우분들 모두 연기력이 뛰어나고 목소리가 배역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조연 캐릭터를 살펴보면,
어떤 캐릭은 한 가지 속성만 계속 언급해서 약간 질리는데
또 다른 캐릭한테는 너무 여러가지 속성을 부여했더라고요.
애니에 꼭 나올 듯한 전형적인 캐릭이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이 살아온 인생을 다 알고 나니, 그게 개성이자 정체성이 되어서 입체적 인물들로 보였습니다.
매력 넘치는 신캐가 나올 때마다 최애가 바뀌어서 행복했습니다.
전작에서 캐릭터 설정은 잘 잡아 놓고 피상적인 이벤트로만 끝내서 실망을 줬는데
이번에는 많이 발전했네요.
3. 전작보다 탄탄한 세계관
전작은 세계관이 좀 애매하고 결말도 이게 뭐야 싶은 내용이었는데,
그때 궁금했던 떡밥이 여기서야 풀리는 느낌입니다.
이번에는 확실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어렵지 않게 여러 번 설명하면서 이끌어 갑니다.
메인 스토리 외의 일상 파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만든 착하고 아름답고, 협동이 잘 되는 이상적인 세계에
플레이어도 거부감 없이 스며들도록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10대인데 친구와 이렇게 사려깊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구나 하고 감동했고 부럽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자유시간에 스스로 돌아다니거나 가만히 서 있기도 하지만
청소, 요리, 화단 물주기 등을 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했고
같이 사는 환경을 소중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힐링 게임이네요.
4. 여러 곳에 준비된 텍스트를 발견하는 재미
챕터가 바뀔 때마다 학교 내의 여러 장소를 클릭하면 내용이 바뀝니다.
코코로토프(던전)에 갔다가 도중에 잠시 학교에 돌아왔을 때 캐릭터들을 클릭해보면 대화 내용이 바뀔 때도 있습니다.
데이트 할 때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 예상치 못한 대화가 발생합니다.
전부 확인하고 싶어서 열심히 돌았는데, 그래도 아직 못 본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5. 유저 인터페이스 편리성
어느 때나 세이브가 가능하고, 대화를 스킵할 수 있습니다. 단, 선택지가 있는 대화는 스킵이 안됩니다.
스텔스 미션에 시간이 걸려서 짜증나긴 하지만 중간중간 세이브가 가능해서 다행이었습니다.
프래그먼트 장착시에는 필요한 수치가 한눈에 보이고, 이름과 기능을 전환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전작에서 불편했는데 개선돼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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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선정성(?) 묘사 감소
전작에서 탁월하게 묘사했던 물에 젖어서 비치는 옷, 속옷 노출 등이 없어졌습니다.
젖었을 때 아무리 뜯어봐도 비치지 않고, 교실에 오면 바로 마릅니다.
팬티 노출은 호시노미야 교복을 입히고 데이트 중 교실을 급히 나올 때 0.1초, 우연히 딱 한번 발생했습니다.
그네에 앉아 있을 때 무릎에 얹은 손에 뚫려서 약간 보인 것 같기도 해요.
일본 게이머 공략 보면 포토 모드로 보는 방법이 있다는데 잘 안되고 복잡해서 모르겠네요.
그리고 샤워시 수영복을 입어도 살갖의 매끄러운 텍스쳐나 물기 묘사 등이 부족합니다.
DOAX도 코에이 테크모에서 나오는데 기술 공유 안되는지? 머리결의 광택만큼만 신경써도 가능할텐데...
여러모로 너프된 것 같고, 제작자 인터뷰 보면 소니의 규제 때문에 그랬다고 합니다.
선정적인 건 둘째치고 모델링 퀄리티마저 떨어져 보이는 건 좀...
하지만 이래서 제법 건전?하니까 남녀노소 다양하게 추천할 수 있고
단순 씹덕겜과 다르게 내용에 진지하게 몰입하기엔 좋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실망이 컸는데 다른 장점이 상쇄한 걸로 만족했습니다.
그래도 카메라 앵글이 약간 노린듯한 느낌은 있습니다.
2. 1회차로 트로피 컴플리트가 안됨
캐릭터 전원의 호감도 수치를 최대로 올릴 수가 없습니다. 일부 캐릭만 선택해야 합니다.
열심히 했는데 2회차가 필요하다니 허탈... 1회차로 마무리되게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회차 결말은 1회차와 약간 다르다고 하니까 제작진의 의도인가 보네요.
3. 기본 난이도가 쉬움
처음에는 EASY와 NORMAL만 선택 가능하고, 2회차부터 HARD와 MUST DIE가 추가되는데,
NORMAL도 후반에는 쉽다고 느끼게 됩니다. HARD도 가능했더라면...
플레이어의 레벨이 너무 높으면 콤보 공격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전작 난이도는 너무 쉬워서 맥빠질 정도였는데 이번엔 좀 쫄깃하게 해주려고 했는지
전투 종료 후 풀회복되는 기능을 없앴습니다.
4. 메신저식 대화창이 빨리 사라짐
카톡처럼 화면 좌측 위에 말풍선이 뜨면서 대화가 나올 때가 있는데,
멈춰두고 읽을 수가 없고 빨리 사라져서 놓치는 것도 있었습니다.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아쉬웠어요.
5. 표정이 아직 다양하지 않음
표정은 전보단 다양해졌지만 약간 개그스러운 상황에는 실눈 표정으로 때우니까 깨더라고요.
본래 그림체와 갭이 있어서 가끔만 나오면 괜찮은데 너무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눈물 흘리는 모습은 구현이 안 됩니다.
가끔 머리칼이 어깨를 뚫고 나가고 데이트할 때 상대편의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떨리지만, 나중에 발전하겠죠...
6. 코코로토프의 막힌 구간이 자동 개방되었을 때 맵상에서 어디인지 알 수 없음
공략글에 따로 보충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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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수가 더 많지만 이 글은 추천글입니다.
다음에는 공략 파트를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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