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잘 모르지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많아서
제 자신도 공부할 겸 정리해 봤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과 조금 차이가 있을 거예요.
일단 대전제를 깔아두겠습니다.
1) SNK의 게임들에 등장하는 세계는 엄밀히는 각각 같은 세계가 아니며 별개의 평행세계(또는 비슷한 개념)에서 시작된 것.
2) 비슷한 외모, 같은 이름의 캐릭터가 양 쪽에 다 출연했다고 해서 두 작품의 세계가 같은 것은 아니다.
3) 게임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와는 엄연히 다른 세계. 비슷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같은 것은 아니다.
4) 게임 본편 및 관련 서적에 나온 정보 외에는 정식 설정/정사가 아니다 (미디어 믹스 관련)
여기 바로 위에 정리된 KOF 세계관 설정도 그냥 각 게임의 설정을 다 이어붙여서 설명한 것에 불과하며
실은 하나의 세계가 아닙니다
SNK 대전게임은 워낙 종류가 많아서 작품간 크로스 오버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배경 캐릭터죠...
하지만 이 둘이 KOF시리즈의 쿄와 켄수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냥 코스프레한 사람일 수도 있죠. 재미로 넣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되겠습니다.
↑셀프 패러디. 아랑전설2~SP에서는 또 한 명의 테리와 마이를 배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스테이지의 오토바이 할배)
같은 캐릭터가 배경에 나오는 특이한 케이스인데 동일인물이라는 보장은 없죠.
이러한 크로스 오버가 규모가 스케일이 커지면서 '오해'를 사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엔딩에 등장하는 게스트 캐릭터들입니다.
이들은 다른 게임에서 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세계에도 존재하는 또 다른 한 명의 캐릭터' 취급이라고 봐야합니다
완전히 같은 캐릭터가 아닌 것이죠. 나이나 성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2) 용호의 권 1992년 9월 출시
역시 사우스 타운이 등장합니다.
이름은 같았지만 전혀 다른 장소였습니다. 나중에 반전으로 해석되는 추가 설정이 있긴 하지만...
(나중에 센트럴 시티 + 포트 타운이라는 지명이 붙음)
개인적인 해석인데 미국의 실제 지명을 낼 경우 귀찮아질 수 있으니 가공의 이름을 넣자 → 그럼 아랑전설과 같은 사우스 타운
배경이 같은 '뉴욕'이라고 다 같은 세계인 것은 아니니까요
시대 설정은 역시 '현재'로 추정되지만 게임내외적으로 언급이 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로버트 가르시아가 타고 다니는 차
Koenig Specials Competition Evolution(페라리 Testarossa를 소체로 만든 커스텀 차)는 1985년 출시된 차라서
게임이 출시된 시점에서 현역이었습니다. (7년 지난 차)
3) 아랑전설2 1992년 12월 출시
무대가 스파처럼 전세계로 바뀌어서 크게 언급할 부분은 없는데, 미디어 믹스 관련으로 크로스 오버가 있었습니다.
코믹스판에만 나오는 캐릭터를 엔딩에 등장시켰는데, 설정 역수입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설정상 언급이 없으며 후속편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건 배경 캐릭터처럼 재미로 넣은 게스트라고 봐야죠.
코믹스판은 게임사가 크게 터치하지 않기 때문에 각색이 많고 게임과 설정이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다만 게임 쪽에서 공개되는 정보가 워낙 적다보니 이런 걸 보고 정식 설정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아요.
한편 아랑전설은 애니메이션 쪽 설정이 유명해져서 역수입된 것이 몇 개 있죠...
(기스와 크라우저의 관계, 팔극성권 계승자 테리 등)
배경 설정 관련으로는 사우스 타운이 거의 등장하지 않게 되었고 전세계의 명소(?)가 등장하게 됩니다.
대부분 분위기만 가져왔고 현실세계와는 약간 차이가 납니다.
특히 차이가 많은 것이 앤디 스테이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인데요, 뜬금없이 피사의 사탑과 로마의 콜로세움이 나옵니다.
둘 다 다른 지역에 있는 명소이죠.
서울 남대문 스테이지를 봐도 실제 배경과 약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크라우저의 스테이지 '미텔게비르데(ミッテルゲビルデ)'는 가상의 지명입니다.
(정확히는 실존하는 독일의 고지대 Mittelgebirge(미텔게비르게)를 약간 비튼 것)
4) 사무라이 스피리츠 1993년 7월 출시
엔딩에 시라누이 마이(아랑전설)와 똑같이 생긴 캐릭터 등장
용염무도 똑같이 사용
가상의 섬 '가이류지마'(현실 세계의 간류지마를 모델로 하였는데 전자는 시모노세키, 후자는 후지산 근처입니다.)
'오니가시마'가 등장합니다.
실존 인물이었던 아마쿠사, 핫토리 한조, 야규 쥬베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아마쿠사는 현실에서는 그냥 죽었고 시대도 다른 인물인데
게임에서는 명부마도를 헤매다가 약 150년 후 암흑신 암브로지아에 의해 부활해서 등장합니다.
핫토리 한조와 야규 쥬베는 현실에서 복수의 인물이 사용했던 이름이라서 애매...
1대 핫토리 한조는 250~300년 전에 활동했던 인물 (핫토리 야스나가)
1대 야규 쥬베는 100~150년 전에 활동했던 인물 (야규 미츠요시)
셋 다 마계전생(魔界転生)이라는 소설, 영화에서 각색한 버전을 베이스로 한 캐릭터라서 그런 것도 있죠.
5) 아랑전설 스페셜 1993년 9월 출시
료 사카자키가 등장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입니다.
료는 게스트 캐릭터인데, 이 외에는 성룡, SNK회장(복서 출신), 월드 히어로즈의 한조 등의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하네요.
게임상에는 '드림 매치'라는 표현이 나오고
개발자 인터뷰에서 '두 세계는 같은 사우스 타운이긴 하지만 전혀 관계 없는 작품'이라고 언급됩니다.
'여기 나온 료는 플레이어가 본 환영'이라는 해석이 잘못 퍼져있는데 이런 거창한 해석이 아니라 그냥 드림 매치라고 넘어가면 될 듯 합니다.
게스트 캐릭터로 성룡이 나왔다고 환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성룡 본인과 완전히 같은 캐릭터라고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요.
료가 23세라는 설정으로 나이가 조금 많았는데(용호1 21세, 용호2 22세) 현재 SNK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로필이 백지입니다.
개인적인 해석인데, '료 같은 사람이 아랑 세계에도 있었다면 이랬을 것이다' 정도의 느낌으로 가정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다른 용호의 권 캐릭터도 나옵니다 ^^
코믹스판 캐릭터가 나왔던 부분이 수정되었습니다. 우측 여성이 누군지는 불명.
참고로 KOF(The King of Fighters)라는 이름의 대회를 아랑전설에서 먼저 시작했는데,
나중에 '돈 곤잘레스라는 부자가 매년 개최하다가 기스가 이어받은 것'으로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설정은 용호의 권의 설정과 충돌합니다.
6) 용호의 권 관련 미디어믹스 전개
용호의 권 1 슈퍼패미콤판, 용호의 권 1 코믹스판 등에서 기스가 등장했다고 하네요...
게임사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인지 아니면 제작자의 임의적인 각색인지는 불명입니다.
유저 사이에서 반응은 좋았던 걸로 생각합니다. 꿈이 있죠.
슈퍼패미콤쪽은 각색이 지나쳐서 문제가 있는데 '미스터 빅이 기스를 추종하는 부하'로 나옵니다.
타쿠마가 도박으로 빚을 졌다는 내용도 있고요.
7) 용호의 권2 1994년 4월 출시
위와 같은 미디어믹스에서의 크로스 오버가 호평이라 그랬던지 용호2에서 '젊은 기스'를 냅니다.
시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기스의 나이가 26세로 나왔기 때문에 (아랑전설 스페셜의 기스는 40세)
대략 14년 전 아니냐는 추측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단계에서 정말로 SNK가 두 세계를 하나로 이으려는 생각이 있었는지는 의문이 있습니다.
엔딩에서 '일본에서 고무술을 배울 것이며 제프를 제압할 예정'이라는 얘기도 나와서
마치 후속편이 이어지는 것처럼 했지만 아직 해석의 여지는 있습니다. 일종의 팬서비스로 볼 수도 있죠.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용호의 권 세계의 기스는 더 나중에 태어났다는 설정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TANK 시절의 랄프 존스는 2차세계대전 현역, 이카리 시절의 랄프 존스는 베트잠전 현역이라 나이가 맞지 않는지라
동일 캐릭터가 다른 게임에 나왔다고 해서 나이나 설정이 무조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런 식으로 시대를 추측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용호2에서는 로버트가 새로 구입한 차를 타고 나오는데 이 페라리F40 역시 1987~1992년 사이에 판매된 모델입니다.
기스 나이에서 역산한 연도:1980년전후보다 5년 이상 나중에 나온 차이고 오히려 출시일 기준으로 현역이었던 차입니다.
이 작품부터 기존의 두 사우스타운을 그럴싸하게 합친 지도를 사용합니다.
(93년 기준으로 당시에는 아랑전설 개발과 용호의 권 개발이 같은 팀에 있었다고 합니다.)
서쪽 Port Town 근처가 용호1, 동쪽 Sound Beach 쪽이 아랑1입니다.
이건 어디까지 생각을 하고 넣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엔딩에 테리와 닮은 꼬마도 나옵니다.
정말로 계산을 해서 넣은 것일까요? 테리와 기스의 나이차가 18살 차이
기스의 나이를 역산할 경우 테리는 만6세 정도여야 합니다(26-18=6)
템진이 원장(園長)으로 나오는데, 유치원(園)일까요? 테리가 있었던 곳은 고아원인데, 고아원(院)은 한자가 다릅니다.
그냥 본인이 아닌 게스트로 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용호2에서도 KOF라는 이름의 대회를 기스가 책임자가 되어 개최하는데 (개최자는 기스의 조직)
이 때가 첫 대회라는 설정이 있기에 아랑전설과는 창시자가 다른 이름만 같은 대회로 보입니다.
어떤 사이트에는 '용호2의 KOF는 비공식 대회라서 알려지지 않았고
돈 곤잘레스의 KOF(아랑 세계)는 공식대회라서 이게 처음 개최된 걸로 알려졌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는데 글쎄요...
용호2도 일반인들 대상으로 상금을 걸고 출전자 모집을 했고 결승 이후만 음침한 곳에서 했지 다른 스테이지는 공개된 시합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너무나도 멋진 크로스 오버가 진행되어서 팬들은 흥분한 상태입니다.
이것이 아랑전설 후속편에도 나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되겠죠? 하지만 아랑3에서는 그대로 묻히는 설정입니다.
8) KOF '94 1994년 8월 출시
KOF가 '아랑과 용호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로 시작된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
실은 오리지널 게임으로 시작되었고 캐릭터가 부족해서 아랑, 용호 캐릭터를 빌린 것입니다.
출시 시점에서는 아랑vs용호로 홍보가 되긴 했지만 오리지널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았죠.
관련 게시물: https://bbs.ruliweb.com/game/83824/read/9293311
여기서는 아예 게임 제목을 KOF로 지었습니다. 아랑과 용호 세계에도 같은 이름의 대회가 있었고요.
아랑 용호 캐릭터 출전이 정해진 직후에는 각 게임의 캐릭터가 맞붙는 드림 매치를 지향한 것 같은데,
94년에 용호2가 먼저 출시되면서 KOF 개발팀 내에 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용호 세계랑 아랑 세계가 이어져있는 거야?'
'게다가 14년 정도 시간차가 있다고?'
애초에 KOF란 작품이 드림매치 컨셉이긴 했지만 테리와 료가 온 것이 각각 다른 세계가 아니라면? 나이를 맞춰야 하나?
이런 식으로 두 시리즈가 만약 하나의 세계로 이어져있다면 용호 쪽 캐릭터 나이를 조정해야 하죠.
이에 대해 SNK에서 정식으로 설정을 공개한 것은 없지만 만약 테리와 료가 같은 세계라면 골치아파지니
'캐릭터 간의 나이차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기존 게임들과는 완전히 다른 평행세계'설정으로 가기로 한 것 같습니다.
(KOF 개발 시작한 것은 1992년 여름, 용호2가 출시된 것은 1994년 4월이라 개발이 이미 거의 끝난 상황)
'95 이후에는 시간 흐름과 나이 먹는 타이밍에 대해서도 완전히 현실세계와 다르게 가기로 했죠.
즉, 아사미야 아테나도 사이코 솔저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완전히 같은 세계, 완전히 같은 인물이 아니며
랄프 일행도 이카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평형세계의 인물인 것이죠.
이후에 등장하는 추가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로 원작과 설정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스파이더맨 관련 작품들에 나오는 피터 파커들이 조금씩 다른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KOF의 세계에 해당 캐릭터들이 살고 있었다면 이랬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됩니다.
배경 설정 등을 보면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아랑과 용호에 등장한 설정을 최소한의 것만 가져왔다는 느낌입니다.
사우스 타운은 스토리에서 언급만 되는 정도입니다.
킹이 운영하는 업소 'BAR 일루전'의 경우도 KOF 오리지널 설정이며 초반에는 영국에 점포를 새로 열었다는 식이었습니다.
아랑, 용호 캐릭터 관련 설정에 대해서도 오리지널 설정이 의외로 많습니다.
(멕시코에 도장을 열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가 폭삭 망하는 극한류 등)
다만 지금은 KOF 말고 다 속편이 대부분 나오게 되어 모든 게임이 KOF를 중심으로 같은 세계라고 오해하는 팬들도 있긴 했지만
이 때만 해도 오히려 아랑전설이 SNK 게임의 중심이었고 KOF는 부가적으로 만들어낸 별개의 세계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캐릭터 설정에 대한 인식도 아랑전설 쪽 설정을 바탕으로 고찰이 되는 편이었죠.
KOF가 처음 나왔을 때 아랑과 용호 쪽 세계와 같게 하려고 설정을 맞췄다는 오해도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드림매치 자체가 성립될 수 없죠. 애초에 다른 세계들이었고 그것들을 한 자리에 모았을 뿐.
9)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1994년 10월 출시
엔딩에 토도 류하쿠(용호의 권)와 똑같이 생긴 캐릭터가 등장
기술 불명
이 인물이 이름이 토도 류하쿠인데 마이와 마찬가지로 한자가 약간 다릅니다. (竜白 vs 龍白)
10) 아랑전설 3 1995년3월 출시
일단 아랑3의 사우스타운 지도는 용호2에서 두 지역을 합친 것을 그대로 썼습니다.
이로서 SNK에서 뉴욕 대신 사용하는 '사우스 타운'의 지리 설정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93년 기준으로 당시에는 아랑전설 개발과 용호의 권 개발이 같은 팀에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 아랑과 용호가 완전히 같은 세계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랑3에서 용호 관련 캐릭터를 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이 제가 아랑-용호의 관계에 대해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배경에 쿄와 켄수(KOF)가 등장하긴 합니다.
11) 풍운 묵시록 1995년 4월 출시
'전설의 늑대에게 물려받은 모자'가 등장합니다. (테리?)
가상의 도시 '지팡그 시티'가 무대입니다. 사우스 타운은 등장하지 않죠.
독특한 분위기의 근미래인데 21세기 초반이라 아랑전설 세계의 미래라고 보기에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많습니다.
(심지어 후속작에서는 어두운 근미래로 설정이 변경됨)
21세기 초에 이정도라면 90년대 이전부터 이미 현실세계와는 다른 루트를 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이 세계에도 전설의 늑대라고 불린 테리와 비슷한 인물이 있었다라고 해석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외모만 보고 나이먹은 테리 본인인 줄 알았지 뭡니까 ㅎ
캐릭터 이름은 中白虎(Zhōng báihǔ/중백호)
12) 리얼 바웃 아랑전설 1995년 12월
장거한과 최번개가 등장. 아마도 KOF 오리지널 캐릭터가 정식으로 편입된 첫 케이스 같습니다. (배경 캐릭터 출연 제외)
여기는 평행세계일테니 설정이 KOF와 얼마나 같은지는 불명.
13) 풍운 슈퍼 태그 배틀 1996년 9월 출시
김갑환의 후손이라는 설정의 김수일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후손이라는 게 공식 설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관련 서적에서 언급이 되네요.
배경이 갑자기 암울한 근미래 설정으로 바뀌었으며, '테리의 모자'와 같은 식으로 아랑전설과 같은 세계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 세계에도 김갑환이라는 비슷한 인물이 있었다라고 해석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15) 부리키 원 1999년 5월 출시
현실 세계에 가까운 세계로 보입니다. 여기에 '사카자키 료'라는 일본인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용호의 권의 료 사카자키네요.
다른 작품에 등장한 료 중에 가장 이질적인 캐릭터입니다. 거의 컨셉트만 가져온 것 같이 보일 정도?
다른 세계의 료와 달리 유일하게 생년 설정이 있는데 1967년생에 32세입니다. 나이도 독자적으로 정해진 것 같습니다.
아마 상관은 없겠지만, 용호 2의 료과 기스 나이를 비교하면 기스는 여기서 36세에 1962년~1963년 생이 되고
(22세 vs 26세 -> 32세 vs 36세) 용호의 권2의 무대는 1989년 아니냐?! 라는 억지 주장도 가능합니다.
KOF와 달리 극한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파가 아니며 (이건 오히려 용호1~2 시절을 생각나게 하네요)
장풍 같은 비현실적인 기술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강하다는 녀석이 있으면 찾아가서 붙는다'라는 옆동네 주인공 설정이 부여되었으며
도장을 비운 사이에 초대장을 확인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출전했다고 하네요.
공식 대회(가라테 대회 포함) 출전 기록이 거의 없어서 그 부분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비공식 시합 등에서 강자를 많이 쓰러뜨려 격투가로서 매우 유명하기에 특별히 초청 받았다고 합니다.
(이 역시 용호1~용호2와 설정이 비슷)
이 게임이 '리얼한 이종격투기대회' 컨셉트라서 용호의 권 설정을 기초로 수정한 걸로 보입니다.
15) 아랑 Mark of the Wolves 1999년 7월 출시
이쪽은 3D 아랑전설인 WILD AMBITION과는 달리 아랑전설 개발팀이 이어서 만든 아랑전설의 정신적 후속작입니다.
배경도 아랑전설1 기준으로 약 14~15년 후가 무대.
아랑전설의 다음 세대들이 중심이 되어있고 나이를 먹은 35세 테리도 등장하고 같은 세계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지요.
아랑전설 개발팀에서 '처음' 아랑전설 세계에 제대로 존재하는 료와 극한류 캐릭터를 등장시킨 작품입니다.
료의 제자인 마르코 로드리게스
나이가 40세라서 테리(35세)보다 나이가 많아 새로운 세대라고 보기에는 애매(...)
료는 마르코의 스토리에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타쿠마의 뒤를 이어 극한류 총수가 되었다고 하네요.
문제는 료의 나이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용호2 기스와의 나이차이를 그대로 가져왔을 지, 아니면 수정이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14) 아랑전설 WILD AMBITION 1999년 1월 출시(PS판은 2000년 7월 출시)
하이퍼 네오지오 64로 출시된 작품.
사우스 타운에서 열린 KOF에 출전해서 기스에게 복수한다는 아랑전설1의 이야기를 다시 다루고 있습니다.
리메이크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저는 리부트에 가깝다고 봅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정도의 차이?)
아랑1 때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죠. (아랑2 이후에 등장한 캐릭터의 경우 김갑환, 마이, 야마자키, 샹페이)
여기도 료 사카자키가 미스터 가라테 명의로 등장합니다.(PS판에서 추가됨) 료가 참 바쁘네요.
일단 출연시에는 '드림 매치'라고 표시되지만 이는 아랑전설 스페셜의 셀프 오마주로 보이고
개인 스토리와 프로필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어서 아랑 세계에 그가 존재한다는 느낌이 제대로 듭니다.
문제는.... 나이 설정이 없습니다! 30~40대 정도로 보이긴 합니다.
짧으니 전문을 번역...
'전설'... 사우스 타운에도 영웅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풍화되어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사우스타운은 지금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기스 하워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시에는 폭력, ㅁㅇ, 매춘이 넘쳐났으며 마치 여기서는 힘이 모든 것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인지
기스는 투쟁의 장 '킹 오브 파이터즈'를 개최한다.
그리고 그것은 커넥션의 수입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다.
힘없는 시민은 두려움에 떨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다시 영웅의 등장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전설은 되살아난다. '료 사카자키'라 불렸던 '미스터 가라테'가 이 땅에 다시 서게 되었다.
모든 원한관계를 끝내기 위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초석을 만들기 위해...
이런식으로 이 작품의 세계에서는 비교적 용호2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연결고리를 강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런 일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암시를 하죠.
아랑 시리즈에서는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네요.
사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개발팀 내에서 용호2를 정사로 보는 사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아랑전설 개발팀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닌 것도 영향이 있었을 지도 모르고요.
다만 엔딩에서는 기스를 만나고 쓰러뜨려도 아무 언급 없습니다. (쓰러진다)
16) KOF 15 2022년 2월 출시
중간은 다 생략하고 최신작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랄프 일행 스테이지에 메탈슬러그 배경이 나오기는 하지만 'KOF 세계에 메탈슬러그가 편입된 것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그냥 KOF 세계에도 그들과 비슷한 존재가 있는 것이죠.
나코루루 및 사무라이 스피리츠 캐릭터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KOF 세계에 사무라이 스피리츠가 편입된 것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그냥 KOF 세계에도 그들과 비슷한 존재가 있다고 보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이들의 경우 '과거'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이세계' 취급이라 KOF 세계의 19세기 말(에도시대)에는 그들 같은 존재가 없었을 지도 모르고
진짜로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세계에서 직접 건너왔다라는 해석도 가능하겠습니다.
참고로 사무라이 스피리츠RPG인 무사도열전도 대전게임과는 약간 다른 세계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 흐름이 약간 다르거든요.
아랑전설과 용호의 권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는 현SNK제작진이 '사실이다'라고 하더라도
용호2 이후에 억지로 이어붙여서 설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랑전설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니 이 부분의 언급도 기대되네요. 료나 극한류 캐릭터가 등장할 것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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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이글을 보니 아 오락실 키드시절 나도 엄청난 snk광팬이었지.. 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ㅎㅎ 근데 팬이면서도 참 모르는 게 많다 싶네요 여하튼 다시한번 재미있는 글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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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KOF 초기 기획 = 로봇 슈팅은 처음 듣는 얘기네요. 배틀 de 파라다이스 관련 서적에 그런 내용이 있군요... 아랑전설의 마이와 관계 없다고 언급된 서적은 新声社의 『サムライスピリッツの謎』(1994년 9월), 또는 『サムライスピリッツの謎』(1995년 3월)이라고 합니다. 둘의 이름이 不知火麻衣와 藤堂龍白이라고 하며 (둘 다 한자가 미묘하게 다름) 아랑과 용호에 나온 캐릭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저는 사무라이 엔딩에 나온 게 아랑전설의 마이라고 한 서적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고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 22.10.24 21:43 | |
(IP보기클릭)95.90.***.***
저는 관련서적에서 아랑 마이의 선조라고 언급했다고 얼마 전까지 믿고 있었는데 이 조차도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못 찾겠어요 ㅎㅎ | 22.10.24 2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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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DE는 게임 클리어 조건을 맞추면 SNK 관련 정보가 풀립니다. 그 안에 시작이 로봇 슈팅이었다고 적혀있어요. 국내에서 저 게임을 산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과거엔 일본 서적을 구하는 것도 어렵다보니 국내 게임 잡지를 통해서 퍼진 오류들도 있고 (이오리 95 설정원화 가지고 96 새 이오리 설정인 것처럼 보여준다거나) 일본에 사는 사람이 잡지를 통해 얻은 정보를 구전(?)으로 전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지나고보니 오류인 게 많다보니 SNK 팬질이 매우 험난한 것 같네요 ㅋㅋ 궁금해서 좀 더 검색을 해보니 일본 트위터에서도 마이의 선조로 아는 사람도 있고 외국 서적(아마도 서양쪽 일듯?)에서 마이의 조상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 같다는 글이 보이는군요. 사스 팀에서도 최소한 마이와는 동일인이 아니란 설정을 잡으려고 기존 도트를 기반으로 많이 고쳐냈다고 하는데 ...또 인터뷰한 사람에 따라 다른 오류인 것인지 ~_~) | 22.10.24 2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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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인터넷을 쭉 살펴봤는데 이런 흐름 같습니다 1) 엔딩에 마이가 나왔다! 근데 시대를 생각하면 본인은 아니고 아마도 선조인 듯 2) 시간이 흘러 관련서적에 '닮긴 했지만 관계 없는 사람 근데 이름은 시라누이 마이(...)'라고 처음 언급 1번에서 멈춰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모양입니다 Wikipedia 등 출처를 꼭 밝혀야하는 곳의 서술을 보면 관련 서적을 들어가면서 '관계 없음'이라고 되어있네요 그래픽 관련해서는 데이터를 받아와서 고친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새로 그린 수준이더군요 ㅎㅎ 인터뷰에서는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얼굴을 약간 바꿨다'라고 언급했다는데 그냥 전신이 다 다릅니다; | 22.10.24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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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알아냈는데 서적에 '마이의 선조'가 언급된 건 GAMEST '사무라이 스피리츠' 증간호에서 '마이의 선조로 보이는 인물'이라는 표현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추측성 글이었네요. | 22.10.24 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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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스탭이 조상이라고 인터뷰했다는 나위 위키 내용에는 출처가 없으니 SNK 직원에게 물어봐서 확정타 날리는 게 가장 나은 것인가 싶어지는군요. 아무튼 어정쩡한 SNK 때문에 팬들만 고생하게 되네요;; | 22.10.24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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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ㅎㅎ 정리를 다시 하면 1) SNK가 '마이의 선조'라고 한 적은 없고 게임잡지에서 '마이의 선조인가?'한 게 그냥 정설로 받아졌거나 처음부터 팬들의 오해 2) SNK는 약 3권의 책에 걸쳐서 '둘은 아무 관계가 아니다. 닮았을 뿐'이라고 설명 했고 설정 파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짐 (サムライスピリッツの謎、真サムライスピリッツの謎、餓狼伝説の謎) 지금 1번 설과 2번 설이 공존하는 상황이네요. 증거가 있는 건 2번 뿐이고 1번은 팬들의 착각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다른 개발팀(아랑전설) 캐릭터이다 보니 사무라이 개발팀 입장과 아랑전설 개발팀 입장이 달랐을 수도 있겠어요... | 22.10.24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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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입장이 잔뜩 들어간 글이긴 한데,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2.10.24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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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봉(신고제자)
아닙니다 이글을 보니 아 오락실 키드시절 나도 엄청난 snk광팬이었지.. 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ㅎㅎ 근데 팬이면서도 참 모르는 게 많다 싶네요 여하튼 다시한번 재미있는 글 감사했습니다 | 22.10.24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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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반적인 인식은 그게 맞고 SNK 사내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아랑 Mark of the Wolves 나온 시점에서 거의 확실시 되었다고 볼 수 있죠. 다만 저는 그게 '용호2가 나오면서 만들어진 이미지이고 아랑전설 개발팀에서는 별로 신경 안 썼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면 공인된 설정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관점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ㅎㅎ 당시 SNK 회사 차원에서 '아랑과 용호는 같은 세계이다'라는 설정을 만들어서 공유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걸 담당하는 디자인실 같은 것도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캡콤은 있음) | 22.10.27 0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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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입니다. 재밌는건 아직 서비스중인 넷마블 킹오파 올스타를 보면 료와 기스의 인연이 최초 제압자인걸 보면 용호권2를 의식한것 같아요. 이런걸 보면 설정의 디테일함 같은건 정말 신경 안쓰는거 같습니다. | 22.10.27 0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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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이 작품은 넷마블 개발자가 썼을테니까 논외인 것 같습니다 ㅠㅠ 그럼 크라우저는?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당시 아랑전설 개발팀과 어떤 식으로 정하고 진행한 것인지 용호2 개발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네요 ㅎㅎ | 22.10.27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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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프로듀서가 인터뷰 하는 것이나 과거 스탭 인터뷰 보면 기획자들은 좀 겹치고 제작진은 자기 팀 타이틀 끝나면 가서 도와주는 편인데 캐릭터 차출의 경우엔 타팀에게 허락만 받고 배경 캐릭터 같은 건 그냥 재미로 넣는 것 같더라구요. 차출하는 것도 중간 관리자한테 문의해서 허락받는 식이라 허락만 해주고 관여를 못해서 결과물 보고 놀라게 되었다는 이야기들 보면 설정으로 흥한 회사가 설정 관리 안했다는 게 반전. 그래도 큰 역사표 같은 건 있었다던데 사실인지는... | 22.10.27 1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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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 게임내 세계의 연표=큰 역사표를 SNK가 만들었거나 서적에 실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더군요. 각 서적에서 각 게임의 세계연표 같은 걸 실은 적이 있는데 (아랑전설 연표라던지 사무라이 연표라던지) 특정 유저가 이렇지 않을까 해서 가정해서 합쳐서 만든 것이 퍼진 거예요... 특정 블로그에서 위키로 퍼져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ㅠㅠ | 22.10.27 18: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