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조력자로 나와서 최소 영화 후반부까지 가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퇴장해서
이 캐릭터는 왜 등장했을까?
그저 현대 문명을 누리던 사람과 아닌 사람과의 차이?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나 했는데
누가 그럴싸한 가설을 제시한게 에리크는 관객들을 풍자한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여기서부터는 그 사람이 말한 가설임
-------------------------------------------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죽음이란
이런 얘기를 쭉 풀어내다가
죽음의 위협이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세계관 속에서 이 모든 상황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에릭’ 이란 캐릭터를 스크린에 불쑥 등장시키더라구요?
스마트폰을 쓰면서 남은 배터리의 양을 걱정하고, 보정된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고, 자신의 진로를 후회하고,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떠올리며 씁쓸해하는... 너무도 '전형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릭...
아무리봐도 매일같이 뉴스에서 쏟아지는 수십 수백 건의 사건사고(무안항공 참사, 이란-이스라엘 전쟁 사망자 소식 등)를 그저 가십거리로, 정의로운 사람 / 이타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고자 소비해버리는 현대인들을 풍자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캐릭터 관중들 너네임 ㅋㅋ 이런 느낌으로...
죽음의 의미를 망각한 채 살아온 에릭은 처참한 몰골로 죽음을 맞이하죠...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 앞에 아무런 감흥도 고민도 없이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들의 자화상... 그리고 이런 무지한 태도를 스파이크 어머니의 대사로 마무리...'저새끼는 얼굴만 봐도 재수없는 놈이다' ㄷㄷ
-----------------------------------------
여기까지가 그 사람이 쓴 글인데
작품의 메세지를 생각해보면 뭔가 그럴싸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