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필에 입문하신 분들의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나요?' 일텐데,
이부분에 대한 답변으로 드리고 싶었던 것은 ''베필이라는 게임의 특성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싶은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궁합의 친구는 어떤 친구인지?'를 알아보자 였습니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베플필드 트래커라는 사이트를 소개드리게 되었고, 자신과 친구들의 지표를 분석해보고 나에게 맞는 스타일이 무엇이고, 나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인지를 고민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1. 내가 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면서 배우자.
- 베필은 기본적인 4개의 병과로 부터 분기된 8개의 세부 병과로 나누어지는데, 비슷해보이지만 각각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릅니다. 처음에는 골고루 해보면서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병과가 무엇인지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내 성향이 맨 앞에서 나서서 격렬하게 건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인지, 주변 동료들을 서포트하면서 보람을 느끼는지, 차분하게 원거리에서 전투를 하는 저격병이 체질에 맞는지, 아니면 저처럼 전략에 관심이 많은지, 혹은 탱크나 비행기가 체질에 맞고 재미있는지 등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맞고 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영역을 늘려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자신있는 주병과가 생기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다른 병과를 체험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 분대플레이나 클랜활동들은 베필의 또 다른 맛인 협력플레이인데, 이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나요?'의 답을 줄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그렇게 오래하고도 자유롭게 말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가 말을 글로 배웠기 때문인데, 베필을 잘하기위해서 다양한 메뉴얼이나 유튜브등을 참조하는건 좋지만 그것이 본인의 실력에 쉽게 녹아들진 않습니다. 결국 같이 플레이하는 동료들로부터 경험적으로 배우면서 하나씩 쌓아 나가는 방법 밖에는 왕도가 없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재미를 느껴갈 때쯤에는 베틀필드 트래커를 통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살펴보세요. 각 무기별로 발사된 탄, 샷 히트, 샷 정확도같은 세부지표들과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면서 . 자신이 근거리 전투에 강한지, 중거리 전투에 강한지, 혹은 잘 쓰는 보조 무기 스타일이나 장비등은 무엇이었는지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도 찾아보세요. 저의 예를 들자면,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닥돌이라지만 조금만 신중하게 움직이고 보조무기와 탄창교환만 효율적으로 해도 지금의 death를 30%정도는 줄이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나와 잘 맞는 궁합과 고랩과 저랩의 조화
- 개척자 플레이를 주로 하는 저의 예를 들어 볼께요. 제가 부주의해서 죽는 경우는 제외하고 임무를 수행하다 죽는 경우의 상당수는 보급상자를 찾아다니는 동선때문입니다. 조명탄을 쏘고나서 다음 조명탄을 쏘기위해서는 보급을 받아야 되는데, 연막을 던져가면서 미친듯이 보급소나 보급상자를 찾아다니다가 죽습니다. 어차피 제 주무기인 트랜치 카빈은 다른 화기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에 전장 한복판에서는 단독 전투보다 탐지지원이 효율적이기 때문인데, 보급병이 저와 함께 다닐경우 death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제가 조명탄을 쏘면 준비하고 있다가 화력을 이용해서 적을 제압하고, 저에게 보급상자를 떨궈주면 제가 불필요한 동선없이 바로 또 예상되는 적의 위치에 조명탄을 올려줍니다. 불필요한 동선을 없앴기 때문에 저는 그시간에 적 조명탄을 여유있게 격추할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상대방 조명탄의 90%는 제가 격추시킵니다.)
- 게임을 하다보면 밸런스가 기울어서 아군쪽에 고랩들이 쏠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 다소 심심한 경기라고 예상하지만, 의외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 거점이 멀리 떨어진 브레이크 스루 구역에서, A를 먹은 아군이 모조리 원거리인 B로 몰려가는 동안 적 1개 분대에게 A가 털리고, 다시 우르르 A로 몰려오는 동안 B를 뺏기는 현상입니다. 고랩들의 성향상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확보한 거점에서 방어를 하는 인원이 없는 밸런스의 저주입니다. 제가 맵을 자세히 관찰하고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확보된 위치를 사수하라고 명령을 해봐야 고랩들은 이미 다 뛰어 가고 없는데, 의외로 저랩들은 착실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대공포도 잡아야 하고 탱크수리도 하고 진지도 구축해야 되는데, 고랩들은 거의 안합니다. 물론 경험이 많은 고랩들이 각개전투를 하는게 팀 전력 관점에서는 합리적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경기시작전에 점수판에서 랩을 보면 고랩과 중랩, 저랩들이 양팀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재미있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 고랩이라고 무조건 잘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드오퍼레이션 마지막 폭파에서 목숨을 갈아넣으면서 로쿠마님과 투혼을 벌이다가 1초 차이로 진 경기가 있었는데, 그때 제 분대에 200랩이상의 유저가 있길래 기대했더니 전혀 분대플레이가 되지 않는 친구였습니다. 다른 저랩들과 마찬가지로 죽을둥 살둥 연막던지고 돌격하면서 임무에 집중하고 있는데 끝날때 까지 외곽에서 움직이지 않아서 분대부활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똥싸개면 똥싸개인가보다 하고 포기할텐데 의무병이길래 도대체 뭐하나 지켜 봤더니 정글카빈들고 있더군요. 아쉬웠던 경기라 나중에 베틀필드 트래커에서 그 유저를 검색해 보니 킬댓에 비해서 스퍼민이 매우 낮은 친구였습니다. 사실 저와 궁합이 잘 맞는 분들은 제가 정찰이나 부활 서포트만 해주면 탐지된 적은 주르륵 정리해주는 피지컬이 좋은 분들이긴 한데, 이런 친구는 아무리 피지컬이 좋아도 저와 궁합이 맞지 않는거죠.
3. 게임을 즐길 줄 알아야 좋은 궁합의 친구를 만날수 있다.
- 제가 게시판에 도배질하는 내용들은 살짝 살짝 포커스만 다를 뿐 메세지는 비슷합니다. 첫째는 성급하게 잘하려 하지 말고 일단 게임을 즐기면서 다양한 재미를 발견해보자이고, 둘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면서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는 재미를 느껴보자. 셋째는 특정지표에 얽매이거나 지나친 경쟁심은 결국 본인과 주변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된다. 라는 애기입니다.
- 오랫동안 게임을 즐겼고 외국친구들과도 많이 상대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게임을 즐기는 과정보다는 점수판으로 보여지는 개인의 결과에 집착하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웃고 즐기기 보다는 짜증도 많이 내고, 심지어는 같이 게임 하는 사람들끼리도 은근한 경쟁심을 유발해서 서로 협동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상호경쟁을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중 특히나 해악은 3대 지표를 왜곡해서 베필에서 별다른 의미도 없는 킬댓만을 가지고 본인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실력으로 운운하며 남을 무시하는 우물안 개구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격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못할 말 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을 마루리하고 보니 거창한 제목에 비해서 내용이 부실한것 같아 죄송하네요. 장문의 도배질에도 관심갖고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3번째 글이 반응이 좋았던것 같은데, 다음에는 제가 그동안 봐온 특출나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을 분석하면서 배울점이 있나를 찾아보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자주 도배질하면 눈치 보이니 가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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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초기 저를 클랜생활로 이끌어주신 딸바보님! 반가워요.최근에 민방위클랜도 복귀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궁금하던차였어요~~ | 21.05.28 14: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