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어나더 스토리 모드가 업로드 되었고, 업로드되자마자 보았습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를 충족시켜준 부분도 있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네요. 시즌 2에서 이런 방식으로 어나더 스토리 모드가 더 추가되었으면 싶지만 현재 아크사가 워낙에 바빠서 더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이.....
정말 의외였던 점은 테스타먼트가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뜬끔없이 시즌 1 마무리로 추가된터라 어나더 스토리모드에서 무언가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냥 상관없는 별개의 캐릭터였네요. 시즌 2에서 굳이 스토리 관련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환상? 평행 세계 개념으로 과거의 캐릭터, 혹은 외전 캐릭터의 추가가능성도 생길 것 같아 이런 식의 접근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좋았던 점.
1. 신 키스크.
사실 유출 건만 아니었어도 정말 놀래서 반가움이 더했을텐데, 하필 유출 소식을 들어버려서....어쨌든 새로운 복장으로 제대로 나와버린 것도 있고, 한국 성우분도 거물급이 캐스팅(남도형씨. 요번 스트라이브에서 캐스팅된 다른 성우분들이 전부다 인기 성우분이신데, 오히려 캐스팅 되지 않아 의아했었던.....)된 터라 현 시점에선 시즌 2의 DLC 캐릭터로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단지, 저 복장 그대로일지, 아니면 이전 시리즈처럼 코트 같은 느낌의 상의가 추가될런지 궁금하네요. 지오바나도 본편에선 재킷이 없는 와이셔츠지만 스토리모드에선 재킷을 걸쳤었던 것처럼 복장이 다를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Xrd 시절의 필살기 파생 필살기 연속기가 사실상 나고리유키에게 가버려서 이건 또 어찌되려나요. 그래도 차이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그대로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칼로리 게이지를 아예 다르게 내는 식의 변경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트라이브에 신 키스크 캐릭터를 적용한 모드를 제작하던 외국인이 있는데, 어나더 스토리 모드에서의 신 등장 소식을 보고 절규했다고.......
2. 딜라일라와 베드맨
베드맨의 여동생으로서 복수귀로서 나왔지만 너무 어려서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그 분위기는 매우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복수하려는 마음이 짙은 바이켄과 함께 행동하려는 것도 이해가 가고요. 또, 원수의 존재를 파악한 순간 급하게 서두르려다 폭주해버려서 스스로도 멈추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스스로를 망치게 되는 상황 표현 같은 건 좋았습니다.
단지 전체 스토리상 복수를 포기해버려서 그런가. 스토리 공개 이전 때엔 강력한 DLC 캐릭터 후보군이었는데, 뭔가 추가 가능성이 팍 낮아진 느낌도 좀 있습니다. 게다가 스토리상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아스카와 성황, 이 둘은 아직까지 미참전인 것도 있고요.
베드맨. 침대 프레임 자체는 여기저기 부숴져 있는 걸 보면, Rev 스토리 모드에서 산산조각 났던 그 게 맞긴 한 거 같네요. 아마 죽었던 베드맨의 사념 같은 것이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겹쳐 특수한 힘으로 이어붙여 만든 그게 맞는 거 같긴 합니다. 남은 힘을 억지로 끌어올려서 겨우 움직일 수 있었던 건지, 훼손된 부분도 제대로 회복 못하고, 목소리조차 내질 못하는 게(이거야 뭐, 성우가 워낙에 거물인 것도 이유겠지만) 인상 깊습니다.
단지, 후반부 기조를 보면, 동생을 구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결국 정지한 듯 해보이네요. 딜라일라나 베드맨, 이 둘의 참전 가능성을 예상해보자면, 정지한 침대 프레임을 복수심을 포기한 딜라일라가 오빠와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다시 재생성해서 부리는 형식 정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 전작의 베드맨 대전 스타일을 스트라이브 스타일 특유의 변경을 거쳐 스트라이브 캐릭터로서의 가능성도 있겠고요.
3. 그 이외의 등장인물 들
바이켄. 파우스트.
게임 내에서 바이켄은 복수귀로서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고, 파우스트는 본편과 다르게 많이 정상적인 모습 때문에 의아했었는데, 둘 다 본편처럼 바뀐 이유가 나왔네요. 바이켄은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복수를 다짐해왔던 캐릭터였는데, 자신의 거울 같은 모습을 한 딜라일라를 진정시키면서 복수를 포기하게 된 그 연출이 좋았던 것 같네요. 뭣보다 원래 미녀이긴 했는데, 스토리 모드 내에서의 모델링이 진짜 엄청나게 예쁩니다.
램리썰, 팔랑크스 9.
램리썰도 딜라일라, 바이켄과 함께 사실상 세 주인공인 셈인데, 바이켄이 딜라일라의 복수심과 연괸되었다면, 램리썰은 어린 소녀로서의 딜라일라와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습겠습니다. 만들어진 존재여서 잘못된 길로 가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올바른 길로 가게되었으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딜라일라를 보호해주려는 모습을 보이죠. 램리썰과 신이 나왔는데, 엘펠트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
팔랑크스 9, 이름도 따로 없고, 그냥 팔랑크스 9이라는 조직명으로 그대로 나온 캐릭터. 전작에서 성황에게 세뇌되었던 팔랑크스 9들 중 하나인 거 같은데, 성황 폐위후, 세뇌가 풀리면서 램리썰의 부하로 들어간 모양이네요. 팔랑크스 9들 자체가 작중 주요인물들보단 좀 낮아도 명백히 세계관 내 강자(다른 것도 아니고, 최고 권력자인 성황의 친위병이니)이고, 디자인도 굉장히 멋진터라.... 이쪽도 DLC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단체의 일원인 것과 별개로 길티 시리즈 내에서 은근히 보기 힘든 존댓말 캐릭터(카이랑 디지, 브리짓, 근래의 앤써, 지오바나 정도?)에 특이하게도 기사인 팔랑크스가 스스로를 첩보원이라고 칭하는 등 약간의 캐릭터성이 부여되었습니다. 사실 아직 안나온 다른 전작 캐릭터들을 제치고 먼저 나올 정도로 팔랑크스 9이 인기가 있진 않아서 애매하긴 하네요. 그나마 성우분이 권창욱씨인데, 이 쪽도 인기 많으신 분이 캐스팅되어서 또 모르겠네요.
메이, 에이프릴.
둘다 스토리상의 비중은 좀 낮지만 그래도 큰 활약은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비중이 낮다곤 했는데, 이게 나쁘단 건 아니고, 젤리피쉬 본함 때문에 딸려 나왔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그런데 그건 둘째치고, 젤리피쉬의 본함이 나오는데, 정작 죠니와 다른 멤버들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나오지 않은 이유도 딱히 언급이 안되고...뭐, 얘네들까지 전부 넣어버리면, 안그래도 부족한 제작 시간을 많이 차지해버릴테니 이건 그래도 좀 이해가 갑니다.
아쉬웠던 점.
1. 오래 기다린 것 치고는 좀 짧은 분량.
10개월 정도를 기다렸는데, 40분 분량은 좀 짧은 거 같습니다. 참고로 Rev2에서 추가된 애프터 스토리의 경우, 스텝롤 빼고, A,B,C가 각각 30분, 26분, 42분(C파트는 스텝롤 없음) 이었고, Rev 2 나오자마자 공개된 파트 A를 제외하면 제 기억으론 두 세달 걸쳐서 냈었죠. 그 것과 비교하면 분량도 적고, 너무 늦게 나온 거 같네요. Rev 2도 콘솔판 기준으론 Rev 1과 6,7개월 차이 밖에 안나니...
또, 분량도 본편같이 네 시간 넘는 것까진 바라지 않아도 한 시간 이상은 되었으면 싶었었는데.....사실 40분이란 분량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여기에 기승전결, 그것도 몇 년에 걸쳐 기대감을 높여왔던 딜라일라란 캐릭터의 전부를 넣으려다보니 일부 회상신을 제외하면, 스토리 내부의 시간도 꽤 짧은 편. 그렇다보니 무리하게 빨리빨리 넘기려거나 억지스러운 연출 같은 것도 종종 보이긴 합니다.
2. 딜라일라
이번 어나더 스토리모드에서 좋았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만만찮게 많았던 캐릭터입니다. 일단 스토리상 베드맨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졌으면서 어린 나이 때문에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설정도, 오빠를 잃은 복수심에 빠졌다는 요소 등등, Xrd 때부터 오랫동안 모습도 제대로 보이질 않은 상태로 각종 떡밥을 남겨왔던 캐릭터였었는데, 이런 캐릭터를 40분 분량에서 "복수심 충만 -> 복수심 포기"란 걸 모두 넣으려다보니....캐릭터가 너무 급격하게 바뀌는 거 같아 보였네요.
3. 엔딩
일단 전체 스토리 라인이 좀 미묘한 게....초중반부는 분명 딜라일라의 복수심과 관련되어 있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인데... 그 스토리 라인이 결국 기어와 인간의 공존으로 간다는 점이 좀 의아합니다. 애초에 딜라일라가 기어와 크게 관련 있는 캐릭터도 아니었고.....하다못해 딜라일라가 아무리 강력해도 원수인 해피 케이오스에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기어들까지 이용하려고 들면서 생기는 사건이라도 넣었으면 모르겠지만.....
마지막 마을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기어란 연출을 표현하는 구성도 좀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딜라일라가 폭주하는 과정에서 파괴력 있는 파편 같은 게, 마을에 떨어지는 걸 몇몇 기어들이 나와 직접적으로 막아주는 식의 연출 같은 것이라도 조금씩 표현되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Rev 스토리모드에서의 디지 때야 워낙에 절망적인 상황에서 구해준다는 느낌이 있었기에 천사, 여신이라 불릴만한 부분이 보였었고, 어느 정도 기어와 인간의 공존에 초석이란 점에선 괜찮은 연출이었다 봅니다만....
헌데, 이번 어나더 스토리에서 나오는 거대한 비행 기어들, 얘네들 생긴게, 폭격기랑 비슷해서 제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봤었어도 여전히 두려워 했을 거 같습니다. 뭣보다 성전에서 2백년 가까운 전쟁을 한 존재이기도 하니....마을사람들도 기어의 등장에 의아해하긴 하는데, 몇몇 사람이 너무 기쁘게 "기어가 구해준거야" 하고 확신에 차서 말하니 좀...차라리 "기어가....우리를 구해준건가?" 하고 떨떠름해하며, 기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게 되는 계기 정도로만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또 하나, 인간과 기어의 공존을 다룬다는 점에서 카이와 디지 부부가 대중 앞에서 공식적인 등장을 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큰데....정작 디지는 뒷전이고, 카이에게만 시점이 꽂혀있는 연출도 좀 이상했습니다. 물론 스토리 라인으로 보면, 카이도 이제 사실상 기어가 된 듯한 것도 있긴한데....디지도 이 부분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로 적지 않거든요.
디지의 경우, 자세히보면, 전신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보이는 부분도 Rev2 시절 입은 그 드레스 그대로인 거 같긴한데, 이걸 발코니 창문의 틀부분이나 화면 구도상 보이지 않는 각도로 카메라를 놔두면서 일부러 가려지는 연출까지 해가면서 숨길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어쨌든 딜라일라의 복수와 기어, 인간의 공존을 짧은 분량의 스토리에서 억지로 이어붙이다보니 사족으로까지 보였습니다. 차라리 이번 스토리 모드에서 기어들이 인간들을 구했던 부분을 계기로 해서 시즌 2의 어나더 스토리로서 카이와 디지 부부의 이야기를 따로 풀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마침 테스타먼트도 디지와 연관성이 큰 캐릭터이니, 카이, 디지 부부의 스토리에서 나오기도 괜찮았을거고....
총평
글을 좀 길게 적었긴 한데, 짧게 말하자면 "캐릭터는 분명 좋았는데, 스토리는 아쉬웠다"....로 귀결되겠습니다. 물론 단독 작품이 아닌, 게임의 스토리 모드이고, 제작진들이 전문 애니메이션 회사가 아니다보니 좀 이해가 가긴 합니다. 단지, 플레이 부분을 빼가면서 애니메이션처럼 연출하였다면, 장단점이나 평가들 역시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기준으로 해야할텐데, 이 부분에선 미묘한 게 너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본편 스토리모드에서도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었지만 8 : 2 정도로 좋았던 점이 더 많았는데, 이번 어나더 스토리 모드는 5 : 5 정도? 아쉬운 연출을 좋은 캐릭터로 상쇄해서 겨우 균형을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후속작에선 이런 중요한 요소들 뿐 아니라 사소한 부분들까지 확실히 보강하게 전담팀을 제대로 꾸며서 모델링이나 액션 연출, 스토리 진행등을 확실히 했으면 싶습니다. 특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량 위에서 머리카락을 제외하면 그냥 뻗대고 멀뚱히 서있거나 어디론가 걸어가는 연출에서 지면을 미끌어지는 듯한 특유의 움직임 같은 사소한 영역이래도 너무 어색한데, Sign 때부터 이번 스트라이브 어나더 스토리까지 전혀 고치지 않는 건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저 위, 신의 등장씬도 자세히보면, 기차는 앞으로 가고 있고, 투구와 갑옷도 앞쪽으로 던지는데, 실제였으면, 앞으로 잠깐 던져지다 기차 뒤쪽으로 날아가거나 해야하는데, 너무 앞쪽으로 휘~익하고 날아가서 넘 어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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