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시모프는 제가 막바지에 억지를 부린 끝에 추가된 보스였습니다. 행동 패턴이 심플한 건 그 때문이죠. 기존에
받은 플롯에서는, GV가 각성해서 시덴을 쓰러뜨리는 것을 계기로 일본을 지켜온 배리어가 해제되고, 외국에서 다수의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이 광경을 본 아시모프가 득의의 미소를 짓는 것으로 끝...이라는 결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쯤 되면 그와 싸워보고 싶다! ...라는 이유로 지금과 같은 결말을 제안했다는 이야기."
팬디스크 <평온에 대한 동경>의 소책자에 실린 타이 토시아키 씨의 이야기입니다. 뜬금포로 보스전을 뚝딱 찍어내려
하니 스토리까지 이를 따라 뜬금포로 흘러가버렸죠. 나중 가서 스토리 터졌다고 욕먹을 줄은 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수정되기 전의 플롯이 제법 눈길을 끄는데, G7의 이름이 죄다 미사일에서 유래된 것을 고려하면 카미시로
해제 이후 해외에서 미사일이 몰려온다는 이미지 자체는 건볼트 爪가 어느 정도 이어받은 꼴이 됐네요. 설정자료집을
읽어보니 진짜로 그 플롯 때문에 캐릭터명을 그리 지었다고 합니다.
그저 굿도락이 죽어버리고 카미시로가 시덴의 생사와 분리됐다는 차이가 있을 뿐(...........).
아니나 다를까 에덴이 빼앗은 스메라기의 병기도 하나같이 미사일을 퍼붓습니다.
본격 미사일이 미사일을 탈취하는 게임 건볼트 爪 ㅇㅅㅇ
수정 전의 플롯에서 특이한 점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GV가 시덴과 싸울 때 이미 각성한다는 것.
보스전 진행 중에도 모르포는 의식이 남아 있었는데, 플롯 수정 전에는 시덴의 통제고 나발이고
소용이 없던 모양입니다. 능력자의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이버 디바의 성질을 생각하면
그냥 제어 장치 씹어잡수시고 맨정신으로 붙잡혀있었을 듯...
하여간 시나리오 라이터의 억지가 만들어낸 후폭풍은 컸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면:
■ 시안 사망
- 전뇌체만 남은 그녀의 최후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음 (묵념)
- 요정의 보검이라는 혼파망 아이템 탄생
■ 스승의 배신으로 폐인이 된 GV
- 자칫 악역이 될 뻔한 GV를 구제하고자 제작진이 만들어낸 캐릭터가 오우카
- 그렇게 시작된 NTr...
■ 아큐라, 굿도락의 폭주로 무장을 강제로 교체
- 엑스 기어 파괴
- 보더 파손
■ 아큐라, 굿도락의 피로 푸른 뇌정의 세븐스 인자 획득
- AB 드라이브라는 유사 영구기관 탄생
- 블리츠라는 고성능 일회용 배터리 탄생
- 기술만 있으면 무능력자도 전자결계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됨
■ 노와할매 의문의 걸밍아웃
- 에코로 킥 짭퉁 기술로 굿도락을 맴매하면서 천사 인맥을 공개해버림
- 요정의 보검을 건네받은 모 대륙페더놈이 걸☆건식 닉네임을 공개해버림
...이 모든 게 수정 전의 플롯에서 시안과 아시모프가 둘 다 생존했다면 안 일어났을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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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볼트 무인편의 팬디스크는 게임이 발매된 지 2개월이 지난 이후에 제작이 결정됐습니다. 그러니 드라마 CD 때문에 본편의 플롯을 갈아엎는다는 건 순서상 앞뒤가 안 맞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본편의 뜬금포에 실드를 치려고 드라마 CD의 시나리오와 대사를 그렇게 만들었을 수는 있죠. 플롯을 그 따위로 뒤엎어놓고, 나중 가서 "사실 굿도락은 원래 통수왕임" 한 마디로 팬들을 납득시키려고 했을지도... | 19.01.21 04: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