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와 에디스가 불쌍하지만, 수금업을 하던 아서가 불 타는 집에 기름을 끼얹었을 수 있겠습니다만, 마냥 남 탓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로써는 불치병인 결핵에 걸린 가난한 농부 토머스 다운스가 무슨 돈 되는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 항변하는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생각해봅시다.
결핵에 걸린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작중에서는 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 되는 일을 몰라서 못했다, 몰라서 사채 썼다는 것은 변명입니다. 고지식하고 미련한 것은 덕목이 아니라 죄입니다. 몰라서 손해보는 것이 많음에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으며, 개선하려 하지 않았고 나태했다는 방증이니까요. 사채 쓰면 인생이 어떻게 끝나는지, 농사보다 돈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시내에 나가서 신문과 책을 사 와서 읽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알려고만 하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본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899년입니다. 조선은 사농공상 신분제가 있었으나 1894년 폐지되었고, 미국은 1863년 노예 해방 선언, 1865년 실질적으로 철폐되어 조선보다 훨씬 열린 사회였습니다. 자본주의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요.
만일 토머스 다운스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노력했더라면, 어린 시절 가난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년생), 섬유 노동자의 아들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1835년생),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자동차왕 헨리 포드(1863년생), 석유왕 존 D. 록펠러(1839년생)처럼 부자까지는 아니라도 얼마든지 넉넉하게 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랬더라면 위생적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거주하며,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여 결핵이 걸리지 않았겠죠. 애초에 사채 끌어다 쓸 이유도 없었을 테고요.
그러나 그는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사는 것을 선택했으며,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것을 택했습니다. 당시의 사회복지 제도가 요즘에 비해 허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환경을 이겨내고 잘 사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환경 핑계 댈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는 인생의 크고 작은 여러 갈림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거듭한 토머스 다운스의 책임이고, 무능력하고 못난 사람을 남편으로 삼은 에디스 다운스의 업보입니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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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토머스 다운스가 발렌타인에서 자선 사업을 하고 있었군요? 불우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라 목소리 높여 외치던 걔가 토머스 다운스였군요? 집을 팔아도 못 갚을 빚을 진 상황에서 요양을 하며 몸을 빨리 추스르고 상환을 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야외에서 자선 사업을? 홀몸도 아니고 부양해야 할 아내와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네요. 남을 돕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여유가 있으면 더 많이 도울 수 있는데 말입니다.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헛짓거리를 하다가 가버렸기에 아내가 타지(생 드니, 앤스버그)에서 몸을 팔며 험한 꼴을 당했고, 이쯤 되면 남 탓, 제도 탓을 할 것도 없습니다. 자업자득 인과응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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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빚이 집을 팔아도 못 갚을 정도로 불어났는데도 상환할 궁리를 하기는 커녕 발렌타인 길거리에서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하며 못난 가장 맞아요. 자신이 부양하는 식구들을 생각하면 요양하며 가능한한 빨리 몸을 추스르고 빚을 갚아야 했지, 밖에 나와서 자선 사업을 하고 있었으면 안 됐죠. 남들 돕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여유가 있을 때는 훨씬 많이 도울 수 있는데 당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분간 못하다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나중에 에디스가 아들 데리고 생 드니와 앤스버그에서 몸 팔고 험한 꼴을 보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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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빚이 집을 팔아도 못 갚을 정도로 불어났는데도 상환할 궁리를 하기는 커녕 발렌타인 길거리에서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하며 못난 가장 맞아요. 자신이 부양하는 식구들을 생각하면 요양하며 가능한한 빨리 몸을 추스르고 빚을 갚아야 했지, 밖에 나와서 자선 사업을 하고 있었으면 안 됐죠. 남들 돕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여유가 있을 때는 훨씬 많이 도울 수 있는데 당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분간 못하다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나중에 에디스가 아들 데리고 생 드니와 앤스버그에서 몸 팔고 험한 꼴을 보게 되었죠. | 19.12.14 12: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