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그넬 : 이미 뉴스 보시고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큰 사건이 발생했어요.
얀론 : 남부요새점거사건 말이지요?
워그넬 : 네. 남부 그리멀 요새를 통일에 반대하는 분부대가 점거해서 철저항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미오 : 아~ 아......... 불안한 예감이 딱 맞아버렸어.
워그넬 : 당국이 계속 설득해보고는 있지만, 쌍방 의견은 완전히 평행선입니다. 요새에는 1년 이상 식량비축이 돼 있고, 반대파는 완전히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더군요.
마사키 : 이런 건 우리가 손을 못 대는 거잖아...
슈우 : ..................................
마사키 : 엉? 왜 그러냐, 슈우.
슈우 : 반란군이 그리멀 요새에서 농성하고 있는 것 확실하지요?
워그넬 : 네, 그래요. 짚이는 점이라도 있습니까?
슈우 : 그 요새 지하에는 알려지지 않은 볼크루스 신전이 있어요.
마사키 : .............. 잠깐 정지. 설마, 엘시네가 반란군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건... 아니겠지?
웬디 : 거기까지 정보는 안 들어왔어.
슈우 :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라]. 랑그란 명장 델커버리가 한 말입니다. 현장으로 가지요.
마사키 : 엘시네가 거기 있을 거라는 거야?
슈우 : 아마 그렇겠죠. 헛걸음이 되더라도 가 볼 가치는 있습니다. 상관없지요? 얀론, 사피네.
사피네 : 네, 물론이죠.
얀론 :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 없네. 엘시네는 없애야 하는 적이야.
워그넬 : 음~................ 그럼 그리멀 요새로 가지요.
엘시네 : 여러분,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기를........
반란병사 A : 오오! 엘시네 님이시다!! 엘시네 님께서 오셨어!!
반란병사 B : 엘시네 님, 저희에게 축복을 내려주십쇼!!
엘시네 : 여러분께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반란병사 C : 오오!! 엘시네 님께서 계셔 주신다면 우리가 못 이길 적은 없어!!
반란병사 D : 그래! 정의는 우리에게 있다!! 북부의 사악한 계략에 놀아나지 마!!
반란병사 E : 북부의 간책에 놀아나는 현 정부에 정의는 없다!!
반란병사 F : 엘시네 님, 부디 저희에게 축복의 한 말씀을!! 엘시네 님의 한 마디면 더없이 든든한 힘이 됩니다!!
엘시네 : 저는............ 싸움을 원하지 않습니다.
반란병사 A : 어................. 엘시네 님?
엘시네 : 그렇지만.... 신께서는 결코, 여러분을 버리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반란병사 B : 오오! 엘시네 님!!
엘시네 : 모든 것은 신과 함께하며, 여러분은 신을 의심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신의 뜻대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반란병사 C : 엘시네 님, 만세!!
반란병사 D : 엘시네 님!! 엘시네 님!!
엘시네 : 자... 다 함께 기도합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열리도록...........
블러드로이 : 이제 그리멀 요새가 보이는군.
셜리안 : 예... 그런데, 분위기가 좀......
(쿠쾅!!)
셜리안 : !? 뭐야? 낙뢰!?
블러드로이 : 뭐... 뭐야... 방금......
슈우 : ..................... 늦었군요.
마사키 : 야! 무슨 일인데! 설명해봐!!
슈우 : 백문이 불여일견.......... 눈으로 직접 확인하러 가지요.
마사키 : 저 마법진................ 설마.....................
슈우 : ................. 아까 제가 말한 델커버리의 격언이 뭐라고 했었지요?
마사키 :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라], 였지?
슈우 : 그 말 뒤에 이어지는 말이 또 있지요. ............... [현실은 더더욱 가혹하다].
마사키 : ..................... 뭐야, 그거.
슈우 : .................................... 각오는 해 두세요.
마사키 : 으윽.........
미오 : 뭐........... 뭐야, 이거?!
튜티 : .................... 안 돼. 모두 다............... 죽었어..............
류네 : 모두 다라니.... 여기 1200명 이상 있었잖아?! 모두 다라니... 모두 다?!
슈우 : ....................................... 추악한 술법을.
엘시네 : 당신께 추악하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크리스토프.
얀론 : 엘시네!!!!! 이건........ 당신이 한 짓인가!?!
엘시네 : 네. 맞습니다. 볼크루스 님을 부활시켜 드리기 위해서, 여기 계시던 분들의 힘을 빌렸습니다.
류네 : 힘을... 빌렸다고? 이 참극을 만들어놓고... 어떻게 그런 말이 튀어나와!!!
엘시네 :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거죠? 제가 무언가 부족한 것이라도 있었나요?
류네 : 다................ 당신 대체?!
슈우 : ....... 소용없습니다. 볼크루스 신도에게 사람으로서의 마음을 바라는 건 가망성 없는 이야기입니다.
엘시네 :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기 쉬운 것... 저의 마음은 항상 신과 함께합니다.
얀론 : ....... 역시, 나와 당신은 함께할 수 없는 존재였소.
가엔 : .................. 역시, 인간에게 신은 필요없다.
엘시네 : 당신처럼 신을 믿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볼크루스 님께서 현현하십니다. 회개하세요.
얀론 : 어딜 감히!!
(펑!!)
얀론 : 으윽............!?
슈우 : 이건........ 설마 [긍벽(亘壁)]? 실전된 마술이라 들었는데......
엘시네 : 잊혀진 볼크루스 님의 재림을 바라는 사람에게 좀 서운한 말씀이군요. 크리스토프.
슈우 : ........ 그렇군요. 그 정도는 익혀두고 있는 게 오히려 당연하겠어요.
얀론 : 엘시네!! 당신의 이 악행을........ 이제는 용서할 수 없다!!
엘시네 : 악행, 이라 하셨나요. 그래요, 여러분께서 보시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희에게 있어서는 피해갈 수 없는 숙명입니다. 자, 여러분들께서도 볼크루스 님께 기도를 올립시다. 함께 천국으로...........
데메크사 : 아뇨. 사양할래요.
엘시네 : !? 긍벽?!
데메크사 : 마술에는 마술에 대항할 수밖에 없겠죠?
얀론 : 음... 데메크사! 뭘 한 거지?
데메크사 : 설명은 나중에 해 드릴게요. 그보다 우선 엘시네를.
얀론 : 아아, 그래.
엘시네 : 훌륭하신 마술입니다. 데메크사 님... 이라 하셨나요?
데메크사 : 이름을 알아주셔서 영광이군요, 엘시네 님.
엘시네 : 함께 무릎을 맞대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슈우 : ................................ 시작돼 버렸군요.
엘시네 : 자, 여러분. 볼크루스 님께서 베푸시는 연회를 즐겨 주십시오. 그럼, 저는 실례하겠습니다.
얀론 : ?! 사라졌어!?
슈우 : [순지(瞬地)]까지 쓴단 말이죠...........
류네 : 잠깐, 여기 위험하지 않아?!
데메크사 : 그래요. 프링호르니로 돌아가죠.
제 41화. 악몽 다시 (惡夢, 再び)
S. 볼크루스 : 아아... 드디어 내 힘이 본령에 가까워졌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 나에게 시간이란 무의미하긴 하지만,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마사키 : 볼크루스...? 이 자식, 지금까지 봐왔던 놈들하고는 분위기가 다른데?!
슈우 : 여태껏 나왔던 분신과는 격이 다릅니다. 본체는 아니겠지만, 한없이 사바 볼크루스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마사키 : 사바 볼크루스........?
슈우 : 볼크루스의 진명입니다. 지금까지 싸워봤던 그 존재와 똑같을 거라 생각하다가는 반대로 우리가 당할 겁니다.
가엔 : ............... 그래.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사키 : 이건...... 분신?!
슈우 : 그런 것 같군요. 하나하나 상대하다가는 밑도 끝도 없습니다. 본체만 노립시다.
류네 : 그래도 이것들 공격력은 엄청나니까......... 조심해야지.
코레트 : 정령 레이더에 반응!! 연맹 통신사 취재기로 보입니다!!
블러드로이 : 매스컴........... 이 망할 자식들. 말려들어서 확 뒈져버리라지.
사피네 : 안돼!! 매스컴이 취재하게 두면 안 돼!!
셜리안 : 왜?!
슈우 : 잊으셨습니까? 볼크루스는 인간의 공포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볼크루스의 힘과 모습은 인간에게 공포를 심어주죠.
셜리안 : 볼크루스가 나온 영상을 보내는 건 볼크루스의 힘을 증대시키는 게 된다는 건가...
슈우 : 맞습니다.
세니아 : 볼크루스는 영상에 안 찍히던 거 아니었............
슈우 : 이번 상대는 극히 사바 볼크루스에 가까운 존재라고 했지요? 분신하고는 사정이 다릅니다. 전투기록을 확인해 보세요. 영상에 찍혀있을 겁니다.
세니아 : 미치겠다................ 진짜 찍혔어...................
블러드로이 : 안돼!! 연맹통신사에 경고 내려!!
코레트 : 계속 하고 있지만... 무시합니다!!
셜리안 : 이런 바보들!! 사정을 설명해도 그래?!
코레트 : 네!!
블러드로이 : 정신나간 자식들!! 확 떨궈버릴까?!
슈우 : 늦었습니다. 이미 전세계 동시 생중계되고 있어요.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마사키 : 우리가 볼크루스를 박살내고 공포의 감정을 약하게 만들자..... 는 거지?
슈우 : 예. 맞습니다.
마사키 : 마장기신의 진가를 발휘할 때구만. 다들, 준비는 됐지?! 가자!!
(이하 S. 볼크루스와 교전 시)
마사키 : 과연, 이거 프레셔 한번 죽여주는구만..............
얀론 : .......... 네놈이 모든 원흉이다. 없애주마!!
튜티 :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가며 부활하다니.... 그것만으로도 용서 못할 존재야!!
미오 : 똑같은 놈하고 싸우는 건 이제 지겨워!!
류네 : 이놈만 잡으면!!
세니아 : 세계를....... 라 기아스를 이런 자식 좋으라고 넘겨주진 못 해!!
프레시아 : 으웩........... 기분나빠........ 뭐야, 이 느낌..............
슈우 : 큭... 과연 분신과는 격이 다른 위압감이로군요...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나를 조종할 수는 없습니다!!
사피네 : 으윽... 이, 이건 좀 빡센데.........
테리우스 : 망했네... 이거 너무 벅차보이는데.
데메크사 : 파괴신 볼크루스... 역시, 부활시켜서는 안 되는 존재예요.
가엔 : .......... 재미있군. 이게 본체의 압력이란 말이지. 하지만, 잘나봤자 원념의 집합체!! 신이라 부를만한 것은 못 된다!!
(* 모니카, 겐나지, 기드, 자슈, 로자리, 팡, 시모느, 트레인, 베키는 회화 없음)
[S. 볼크루스 격파]
S. 볼크루스 : 후후후... 이번 현현은 이만 끝내도록 하지. 이미 씨앗은 뿌렸다. 내 힘을 모두 되찾는 것도 이제는 시간문제다...
마사키 : 간신히 쓰러트리긴 했는데............
슈우 : 임시변통일 뿐입니다. 라 기아스 전토에 있는 볼크루스의 봉인이 약해졌어요.
마사키 : 어떻게 방법 없어?!
슈우 : .............................. 제가 뭐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저도 만능은 아닙니다.
마사키 : ..................... 미안. 그래, 매스컴은 어떻게 됐어?
셜리안 : 우릴 취재하고 싶다더라.
튜티 : ............................ 낮짝도 두껍네.
워그넬 : 물론, 정중히 거절했지요.
마사키 : 잠깐, 우리가 볼크루스 잡는 건 찍혔을 거 아냐?
웬디 : 그게... 찍히긴 찍혔는데.......
세니아 : 편집했겠지. 그것도 최악으로, 공포심 조장하는 쪽으로.
기드 : 취재를 거절해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꼴을 보아하니 우리가 한 말도 엉터리로 편집될 게 뻔해요.
미오 : 청취율 제일주의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구나.
얀론 : 맘 편한 소리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 볼크루스의 힘은 틀림없이 커질 거야.
세니아 : 이제까진 신화나 도시전설 레벨이었지만, 이젠 전 세계가.......
(쾅!!)
셜리안 : 또 지진이야?
슈우 : 본격적으로 봉인이 약해졌다는 증거지요.
마사키 : 설마... 봉인이 전부 한번에 풀린다는 거야!?
슈우 : 글쎄요... 여지껏 이런 일이 없었으니 저도 모르지요. 전대미문의 사태입니다.
데메크사 : 마술적으로 무슨 방법은 없을까요. 저, 간단한 봉인이라면 할 수 있어요.
슈우 : 시도는 해볼 만 하겠지만, 수가 너무 많아서 대응은 불가능합니다.
데메크사 : 그런가요.........
세니아 : 매스컴 인간들은 지들이 무슨 짓 한 건지 알기나 할까............ 응? 메피르, 뭐해?
메피르 : 아, 아까 매스컴이 만든 영상이 하도 편집이 엉망이라 우리 전투기록을 업로드할까 해서 말입니다아.
미오 : 어, 그럼 내 활약 간지폭발하게 편집해줘.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되도록!
마사키 : 그럼 제놈들하고 다를 게 뭐야.
미오 : 공포심이 볼크루스의 힘이 되는 거라면, 우리가 그걸 때려잡는 모습은 나름 효과가 있지 않아?
마사키 : 그런가............?
슈우 : .................................. 그래. 그 방법이 있었군요.
마사키 : 야야, 영상편집 뭐 그런 짜잘한 방법이 효과가 있는 거야?
슈우 : 그건 아니지요. 사람의 심리... 무의식은 정령계와 이어져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볼크루스를 멸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정령계와 현실세계의 협곡에서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마사키 : 정령계와 현실세계의 협곡이라니........
미오 : 우리가 수행할 때 갔던 그 세계 말야?
슈우 : 예. 이븐 대신관께 부탁드리면, 어쩌면......
마사키 : 슈우. 니가 하는 것 치고는 좀 두리뭉실하다?
슈우 : 공전절후의 발상이니만큼 단어선택에도 신중해지는 거죠.
마사키 : 뭐가 됐든 시간이 없어. 가능성이 있다면 거기에 걸어야지. 솔라티스 신전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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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 : ...................... 제가 뭐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저도 만능은 아닙니다.
아니, 당신 만능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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