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스로 철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말 (초장문 주의)

[슬라임군]

일단 저는 고인물입니다.

철권 1부터 4빼고 계속 하고 있으니,철권 경력으로만 따지면 아마 우리나라에서 손꼽힐만한 고인물일겁니다.

나이는 30대 후반이고, 나이에 비해선 나름 높은 계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호 유지 중입니다)

요즘 게시판을 보면 철권 유저분들이 짜증이 나 있는 상태인것 같아서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우선 본격적으로 글 쓰기 앞서서 하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좀 도전적인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오해없이시길 바라며.

"철권, 왜 하고 계신가요?"

사실 철권 냉정히 따져보면 별로 추천하고 싶은 게임은 아닙니다.

상대방과 1:1 대치상황에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게임이며, 공중콤보 등을 맞거나 때릴때 짧게는 2~3초, 길게는 5초 이상 초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다보니 게임하다보면 다른 게임에 비해서 힘들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지요.

일반 공방도 치열한 프레임싸움에, 이지선다에.. 지속적으로 플레이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많습니다.

또한 계급이 걸려있어서, -특히 자신이 게임에 졌다면-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진짜 신경이 거슬리는것이 당연한겁니다.

그런데도 철린이 분들과 저는 아직도 철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게임 , 왜 하고 계신가요?

저같은 경우는 

아직 올라가보지 못했던 계급에 올라갔을때 희열, 진짜 ㅁㅇ같은 희열을 느끼고

비슷한 계급, 비슷한 상대와 게임하는 것이 미칠듯이 재미있고

못이겻던 상대를 언젠가 이기면 너무 좋습니다. 

이게 아마 슬슬 다른 게임들도 접고 있는 제가 철권만은 십수년 동안 접지 못하고 접을 생각도 안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트레스를 다 받아도 위 상황에서 주는 쾌감이 그것을 덮어버리네요.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철권이 주는 재미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다면, 그건 더이상 철권을 하면 안되지요.

철린이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게임 하시면서 여유를 좀 갖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여유를 갖는건 무슨 부처도 아니고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하도록 노력하는게 우선 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스하다 랜뽑하면? "에휴 불쌍한놈 그러고 싶냐?" 그러고 블랙리스트에 올려두는 정도로 끝네고

상대방이 스킵 안하면? "나도 안하지 뭐" 정도로 끝네버려요. 열심히 꾸민 내 코스튬, 실제 볼 기회도 많지 않은데 이럴때 보는거지요.

시훼를 한다면 "어쭈 나도 한다"로 임하면 됩니다. 저는 몇판 하다가 귀찮아서 다시 안하게 되더군요.

부케를 만나면 "어 부케네, 리벤지 안하면 되지 뭐" 정도로 입니다. 

빨간단에서는 부케 고통 안당할것 같지요? 설마요 부케 고통은 계속됩니다. 

(다만 상대가 막 '무릎' '로하이' '엠아제' '구라' 뭐 이런식입니다. 방송도 은근히 많이 탑니다)

그래도 짜증이 안풀리신다면 필살기 쓰세요. "너랑 안해" + 레버밀기 + 리벤지 x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그려러니 하는 겁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위 상황에서 사실 짜증 많이 납니다. 그래도 그냥 받아드리려 노력합니다.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봐야 결국 그건 내 플레이가 말리고, 그러면 더 쉽게지고, 더 열받습니다"

실제 철권을 오래하다보니 아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많아지더군요.

근데 공통적인 특징은 철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많이 받을수록 상위계급에 올라가는 것이 느리며,

데스에서 졌을때 상대방 탓(예를들어 사기기술만 쓴다, 짠발 쓴다, 혹은 레버 탓) 하는 사람일 수록 빨리 접더군요.

게임에서 여유를 갖으면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특히 내가 지는 판에 많은 것들이 보여요.

"와 이기술을 이렇게 파해하네", 특정 상황에서 "와 이걸 이렇게도 때리는구나" 

진짜 생각도 못한 타이밍에 기술이 끊기거나 그럴때 "와 이런수도 있었어?"

(가끔 진짜 생각도 못한 철산고 같은 기술들이 나오면 "미친거 아냐 이걸 왜 써!")

등등등...

철린이 분들이 스트레스 덜 받고 오랫동안 게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진짜 스트레스도 많이 주는 철권이 참 재미있거든요.

계급이란건 결국 오래하다보면 조금씩이라도 오르실테고, 어짜피 계급 올라가봐야 더 빡신 사람들이랑 붙는것만 차이나는 것 같을때도 있어요. 

(물론 올라가면 좋지요 ^^;;)

사족 ) 가끔 친추 주시고 피드백 요청하시는 분들 계신데, 요즘 좀 바빠서 게임 접속을 잘 못합니다.

       평일 오후 9~11시 (금요일은 한 새벽 1시) 정도까지는 쪽지나 스팀 대화 주시면 가능합니다.

       철권에 접속해 있는 상황이면 가급적 가능하고, 진짜 가능하면 음성채팅은 가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일히 채팅으로 주고받는게 힘들어서요. 그럼 오늘도 즐철입니다!

[루리웹-7187334115]

아주좋은글

[20색히소년]

잘읽었습니다 요새 이런 글이 마니올라오는이유가 스팀할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봐요 비슷한 실력이랑해야 재미를 느낄텐데 녹단,노랑단급들이 숫자단, 엑자단에있으니 열받을만 합니다 ㅋ

[키노군11]

철권은 방어력이 중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방어력이 단 시간에는 절때 안늘죠
(상단 노딜캐 기술, 횡으로만 파혜 가능한 기술 등) 그래서 고인물이 유리한 게임이고
사실 고인물이랑 하면 이기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스트레스 덜 받으려면 고인물은 한판하고 빠지고
자기 승수랑 비슷한 사람이랑 대전하는게 건강한 게임을 하는 방법이라고 봐요

[루리웹-2672327379]

현재 격겜중에 퀄리티 높으면서 , 한국에서 유저가 많은건 철권이죠.
저도 철린이이고 모르는 패턴 맞을때마다 짜증나긴 하지만
그래도 격겜 좋아하고 유저가 많아서 철권합니다.

[루리웹-5071164755]

전 태그1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하다가 15년만에 맘잡고 열심히 하는 유저입니다... 고인물 사이에서 살아남아서 고인물2기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프로토스신]

아무리 스트레스 받는게임이지만 중독성 있어서 못끊는게임 ㅠㅠ

[루리웹-2052230392]

감동이야 ㅜㅜ

[whataplay0819]

3달동안 철권하면서 본글중에 제일 좋은 글이네요 ㅋㅋ

[마트여신 빅토리아]

오.. 스스로 고인물이라 인정하고 글쓰는 분은 처음이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우선 추쳔 하나 더 드시고~ 받는 스트레스보다
얻는 재미가 더 커서. 계속 잡고 있게되네요 요즘은 열정페이로 모드를 제공해주시는 2분 덕분에 매번 모드질 커마질에
조시 콤보 연습만 주구장창하느라 온라인을 거의 안하고 있었는데 어찌됐던 이래도 저래도 철권은 여전히 재밌네요 ㅎㅎ

전 집에서 컴터로 철권 최신작이 플레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기뻤던 철린인지라 계급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강등되면 은근히 신경쓰이고 이곳 게시판에서 자주 언급되는 스킵이나 시훼도 거슬릴때가 있더군요
이러니저러니해도 전 철권8이나 최신작이 나와서 철권7 온라인 인원이 사라지기 전까진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네요 :D

[TAKEaLOtt]

이기기드럽게 힘든데 이겼을때의 성취감이 너무 커서 불평불만하면서도 붙잡게되는게 철권이라는 게임인것같습니다. 이 그지같은 성취감이 중독성이 있어서 재미로만따지면 aaa급 게임 클리어했을때보다 더 나은것같아요. 실제로 철권 발매된 이후로 다른게임에 거의 손이 안가게되는ㅎ

[톰브라운]

게임하다가 지거나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는데, 단순히 게임에서 이기는 것 외에도 멘탈을 다잡을 수 있다면 승률은 더 올라가죠.

[로이존스]

캐릭터상대법3탄 ㄱ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