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는 왜 워싱턴을 죽이지 않았나?
코너의 마을을 불태우고, 결과적으로 어머니를 죽게 만든 사람은 워싱턴이기에 어찌보면 그는 철저히 원수지간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도 코너는 워싱턴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유에 대한 그의 신념을 실현시켜줄 최적임자가 워싱턴임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너의 굳은 신념이 개인적인 원한을 덮었던 거죠.
개인 감정만으로 왔다갔다하는 누구와는 비교가 됩니다. 코너는 엔딩 이후 그 참담한 상황에서도 하이담의 일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메모합니다.
워싱턴은 비록 마을파괴자일지언정 왕위에 오르지도 않았고, 대통령도 단 한번 연임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그의 업적이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더 나아가 세계에 자유의 꽃을 피울수 있게끔 밑거름이 되었던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코너와 하이담의 전투
하이담은 아들과의 관계가 틀어진 후 죽기를 결심한 듯 싶습니다. 암살단과의 연합은 실패하고, 템플러는 코너에게 세력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템플러에 남자니 아들을 죽여야 하고, 템플러를 떠나자니 그랜드마스터로써 그를 오랜시간 믿고 따른 부하들이 걸립니다.
그 상황에서 그는 죽음밖에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역대 최강으로 평가 받는 코너와 결투하면 필패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는 그 길을 택합니다.(코너와 싸울 당시 하이담의 전투력은 3시퀸스의 전투력에 한참 못 미칩니다. 처치부하 2명에게 사로잡힐 정도이니)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코너가 하이담에게 깔립니다. 코너 역시 아버지를 죽이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는 코너의 한쪽팔을 자유롭게 놔두었고, 본인은 차마............... 차마 암살검을 빼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장면
엔딩
코너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모호크 부족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멜깁슨의 패트리어트처럼 침략군인 영국군을 물리치고 성조기를 휘날리며 끝나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절친도 자기 손으로 죽게 만듭니다.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부족은 떠났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토마호크를 뽑아드는 코너의 뒷모습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코너가 틀렸을가요? 이 게임에서는 농지미션을 통해서 코너는 틀리지 않았으며, 어려운 길이지만 자유의지를 통한 사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할 이상향이라는 것을 제시합니다.
다른 컨텐츠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특히나 교양서적에서나 접할 수 있는 미국독립전쟁의 이면을 게임이란 장르에서 무겁게 다루었다는 것만으로 3편의 스토리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코너가 백인이고, 템플러는 몽땅 영국군, 암살단은 몽땅 미국군 이랬으면 스토리 이해는 쉽고 엔딩은 해피할 것이고, 주인공에 대해서 거부감도 훨씬 덜했을 겁니다.
그 쉬운 길을 유비소프트는 걷지 않습니다. 그 부분까지는 박수쳐 줄 일이나 그 좋은 소재,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좋은 글은 이해하기 쉬운 글이라고 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스토리를 갖고 전달을 잘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컨텐츠라 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만 따져보면 정말 역사에 남을 걸작이 될 뻔했으나 전달력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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