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정말 독특한 게임성이라 간만에 신선한 게임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픈월드와 플랫포머를 적절히 섞은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후반부에 서쪽으로 향해갈 수록 맵도 다양해지고 복잡해져서 도구와 경로를 잘준비해야되는 것도 퍼즐게임같은 인상도 받았고요.
그리고 이동하면서 본 배경이나 독특한 디자인들은 정말 특이할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4로 플레이했는데 Pro로 했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PC버전도 기대가 됩니다.
스토리는 텔링에서 좀 아쉬웠지만
최근에 개봉한 컨텍트와 예전에 조디포스터가 나오는 컨텍트가 짬뽕된 듯한
감성적인 SF같아 좋았습니다.
최근의 낙원의 샘이라는 SF소설을 읽었는데, 결국 SF의 끝에서도 난관을 이겨내는 건 사람의 기술이 아닌 의지이듯,
불가역적인 절망과 멸망 혹은 죽음 앞에서 그럼에도 전진하는 사람에 대한 인류찬가 같아서 좋았습니다.
최근 테드창의 소설도 SF장르에서 인간애를 다루는 이야기 같아서 좀 그쪽에 가까운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다만 좀 후반부에 몰아쳐서 진행하다보니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부분은 좀 아쉽더라고요. (대사에서 코지마 히데오의 욕심이 팍팍 느껴져서 살짝 부담이 됐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아쉽게 느꼈던 것은 전투에 대한 난이도 조절이 아쉽습니다.
맵이동이나 배송미션은 플레이어의 성장을 고려한 꼼꼼한 배치가 느껴지는 반면
보스전은 다소 준비가 엉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저같이 전투는 모조리다 회피하며 배송한 유저에게 보스전은 다소 뜬금없이 어려운 난이도를 주더군요.
에지노트결전은 솔직히 쉬웠지만, 클리프트와 하는 3차전은 "이거 흡사 메기솔?"이란 느낌이 들만큼 까다로운 전투였는데,
다행히 전 메기솔2때부터 지속적으로 코지마게임을 해온지라, 대충 엄폐은폐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어 결과적으로 죽지않고 깼습니다만,
이 게임은 처음 접하고, 저처럼 배송만 주구장창 해왔던 유저에겐 클리프트 1,2차전이 충분한 튜토리얼이 되었을까 좀 걱정되더라고요.
배송이 주된 컨텐츠인 만큼 그부분에 대한 설명은 친절했으나 전투는 조금 이런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겐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지, 노멀난이도 플레이로 치자면 그리 어렵진 않지만요)
전반적인 감상은 간만에 재밌게 게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려했던 배송이 생각보다 재밌었고, 엔딩을 본 이후에도 시간이 된다면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유저간의 상호작용도 재밌었고요.
특히 노먼 리더스의 목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할 수 있었던 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음악도 좋아서 플레이리스트에 Low Roar 노래를 다 때려박아넣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