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권성에 도달했습니다.
버파에 입문한 지 11개월.약 2,450판 만에,
환상처럼 느껴졌던 계급을 달게 되었네요.
최근 랭매는 크로스 플레이 후발주자들의 유입으로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 상황이었는데,
그 벽을 뚫어낸 터라 감격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ㅠ
마지막 천마왕 구간에서는 반 게이지에서 토너먼트 준우승 보상을 얻어서 갔습니다.
연패를 대비해 코인처럼 쓰려던 건데… 승리를 연이어 하는 바람에 고생을 덜하고 갔습니다.
예전부터 토너먼트를 조금 더 활용했더라면 좀 더 빨리 올라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아쉽기도 한데,
그랬다면 지금만한 감격은 없었을 것 같고, 안 그래도 부족한 경험치에 오히려 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들어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근데 80%는 튕겨내는 서버를 보니 하고 싶어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닌ㅋ..........................
입문 1년 차의 최고 목표는 대마왕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고점 위로 로켓을 타버렸는데요.
기념 삼아 그간의 소감과 여러 과정들을 조금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고수분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낮은 계급일지 모르지만......
버파 경력이 어느정도 쌓였을때 돌아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간의 감사한 분들한테 고마움을 기록해놓고 싶어서요
귀여운 뉴비가
“아, 1년 동안 이렇게 해왔구나” 하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문 주의)
1.
저는 얼마 남지 않은 오락실 키드였습니다.
초등학교 1~3학년 즈음, 철권을 꽤 좋아했는데요,
집 앞 오락실이 구상오락실이었는데, 그 당시엔 전혀 몰랐지만 전국구 네임드 유저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오락실 내 형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며 게임을 시작했기에, 꼬맹이치고는 제법 실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오락실 기계보다도 작은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고 질문하고 격겜을 하니 신기하고 귀여웠던건지
형들이 돈 들여서 게임도 시켜주고 친절하게 알려주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하루 종일 같이 게임하고 난 다음에 같이 국밥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오던 저녁들은
동질감 같은 정서적 의미를 떠나서, 그 순간 자체가 그냥 행복했던 기억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점들 때문에 오락에 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 중에 형제가 없었던 저한테 오락실의 형들은 마음으로 따르는 대상이자 일종의 모델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그 무렵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장 오래 보던 사람은 크동 사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게임 스타일도 맞춰진 것 같습니다
형처럼 플레이하는 게 정석이고, 그렇게 되고 싶었습니다.
적다 보니 문득 웃음이 나는게
쫄랑쫄랑 달려가 “이건 왜 그래요?” 하고 묻던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한 번 싸부는 영원한 싸부일지도....
바뀐 것은 지금 제 나이가, 그 시절의 형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사실 뿐.
알려준 것들이 있는 날엔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다음 날 학교에서도 머릿속으로 복습했습니다.
난이도로 따지면 학교 수업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확실히 즐거움 앞에서는 고통이 설 자리가 없나 봅니다.
잘 익혀서 모두에게 칭찬 받는 것도 참 좋아했던 것 같구요.
2.
그렇게 매일이 계속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대 PC방 시대가 도래하며 오락실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저 역시 중학교에 들어가며 교우 관계가 넓어졌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지다가 보니
오락실과 격투게임은 점점 멀어지다 결국 완전히 잊게 되었습니다.
가끔 추억이 떠오르긴 했지만, 다시 오락실을 찾지는 않았습니다.
격투게임 카테고리는 그저 사회생활 중 가끔
“나 철권 지역 짱이었는데?”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등장하면
속으로 ㅋ… 하며 준비하는 장난거리 정도가 되었죠.
코로나 전까지는요.
어느날 역병이 창궐하더니 업무는 마비되었고,
사무실에서 멍하니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여러 취미에 손을 대봤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내가 가장 순수하게 즐겼던 건 무엇이었지?’
그 질문 끝에, 오래된 추억이 다시 스멀스멀 떠올랐습니다.
부랴부랴 신작의 철권을 찾아봤지만… 음… 어… 이거 아닌데...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직후 떠오른 건 버파였습니다.
제 또래 대부분은 버추어파이터를
“컴퓨터 기사님이 오면 깔아주던 고전 게임” 정도로 기억합니다.
환경상 저는 조금 더 알고 있기야 했는데요.
우연히 손이 닿는 곳에 버파3 기기가 있었고,
(첫 시도에 수패고 3타 난이도를 경험 하고 마음이 꺾여서 2트는 없었음…)
버파4 현장의 뜨거움도 잠깐이나마 본 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런 저에게도 버파는
‘어른들이 하는, 기술 하나 쓰기도 어려운 게임’ 정도로 남아있었을텐데
왜 그 순간 바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마침 스팀에서 버추어파이터 출시 예고가 떴고,
그게 거의 계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 버파를 해보는 거야.’
홀린 듯한 결정이었습니다.
3.
그리고 대망의 출시일.
평소에 게임을 안하는 타입이라 집에 데스크탑이 없었기 때문에 PC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락실 게임을 하려고 PC방에 달려가는 아이러니란................
설치를 걸어두고 음료수를 쪽쪽 빨며 예습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켰는데
검색 결과의 대부분이 버파2 영상이었습니다.
(여기서 이미 고난을 예감했어야 했는데...!)
영어로 다시 검색해 겨우 몇 안 되는 영상과
국내 친선전 영상을 찾아 눈대중으로 캐릭터를 익혔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상황이나 기술이 있을까 싶었지만…
^0^...
게임이 열리고
격겜 첫 메뉴 국룰인 프랙티스 모드를 선택 후...
여러 캐릭을 돌려보는데 눈대중으로 보며 예상한 커맨드들이 전혀 싱크되지 않는 데서 1차 당황.
표를 열어봤더니 커맨드 별 재생 기능도 없고,
표를 열람 → 닫기 → 직접 써보기 → 다시 열람…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시스템에 2차 당황.
(콤보 가이드 따윈 당연히 없음)
돌려차기인데 횡을 다 못 잡는다고?
잡기는 왜 이렇게 안 보이지?
미리 횡을 하면 왜 맞는 거지?
물음표 주화입마에 수십번을 들락날락하다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또 생각했습니다.
‘그래, 내가 그래도 오락실 출신인데
몸빵으로 익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RPG 게임을 하는 게 아니잖아??????'
모든 물음표를 뒤로한 채
그나마 커맨드 싱크가 맞는 캐릭터를 추려보니
아키라, 제프리, 카게마루.
본래 저는 무조건 남자 파워캐를 고르는 초 마초 성향이지만
아키라는 본능이 외쳤습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수패고 3타를 기억하세요.”
제프리는… 뭔가 ... 몬가... 고통이 예약된 느낌???????
(정확했음)
그렇게 남은 건 카게마루.
몸은 얇아도 닌자는 멋있으니까, OK.
캐릭터 선택까지 마치고 나와서 메뉴를 둘러보니
룸매는 뭔지는 모르겠는데 초대받지 못한 느낌이었고, 부담없는 플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나란 놈이 할 수 있는 것은 랭매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아, 버추어파이터구나.
약육강식의 정글이구나.’
그렇게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4.
전략은 단순했습니다.
공격하면 막는다.
연타나 하단처럼 보이면 막는다.
막았는데 빈틈이 길어 보이면 때린다.
헛치면 때린다.
.
.
.
앗 생각해보니 지금도 잘 못하는 것들이.........................
전혀 단순하지 않잖아..!
쨌거나 그것만을 목표로 했을 뿐인데,
얼마나 재미있던지.
25년여간 풍화되었던 감각에
무언가가 가득 주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날 PC방에서 8시간을 쏟았고,
다음 날까지 휴일 내내 시간을 잊고 몰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콧노래를 부르며 스틱까지 주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는 제 모습은
그야말로 이경영 아저씨 그 자체였죠.
2주 출장 후, 새 스틱을 손에 쥐고 나면
버파안에서 거침없이 상승하리라는 확신에 불타올랐습니다.
우매한 한마리 개구리가
버파라는 바다에 다리를 적시기 시작했다는 것도 모르고...............................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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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메모하면서 써서.....노력해보겠습니당....!! | 26.02.17 0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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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 | 26.02.17 09: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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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 또 올리겠습니당 감사합니다 | 26.02.17 1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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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네 퍼가셔용~~~! | 26.02.17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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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원문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2편은 저희게시판에도 올려주세요~! ㅎㅎ 혹시 1편도 직접 올려주신다면 펌글은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 26.02.17 1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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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26.02.19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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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닠ㅋㅋㅋㅋ완전 반대의 상황을 철권가서 경험하셨다니…!! | 26.02.17 2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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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버파 입문했을때는 어떻게 검색했어야하는지 전혀 몰랐어가지고..🥹 그때 나온 대부분의 영상은 법화님이랑 이든파파님 영상이었어요 | 26.02.17 2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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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버파123로 인재 영입했어야 했는데 FA 대어 버파고수맨을 놓쳤습니다 ㅠㅠ | 26.02.19 0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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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아직 고수맨은 아니지만 나중에 한번 꼭 놀러가겠습니다~~~~!!! | 26.02.19 1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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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링님~~~~~~!!!! 안그래두 2편에 화링님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었는데..! 버파만의 고유한 격렬함을 화링님이랑 겜하면서 많이 느꼈었어요🥹 제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시고 해서 엄청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용 | 26.02.17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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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버전이 좀 일찍 나왔다면 저도 더 빨리 시작했을 것 같아요😭. 또 후두둑 떨어지고 아득바득 올라가고 할 계급…..다 함께 화이팅입니다…!!! | 26.02.17 2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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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제뿌리!
우쒸님께는 언제까지나 초보일 것….😘 | 26.02.18 0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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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 보면 간달프도 원래는 신급인데 질서를 위해서 인간의 몸으로 중간계에 왔잖아요? 그런것처럼 우쒸님도 모두의 안정을 위해서 걸사를 그저 걸고만 계시는거라고… | 26.02.18 00:23 | |
(IP보기클릭)180.69.***.***
남들이 보면 비웃습니다아~ 거짓말하지 마세요~~~ | 26.02.18 00:32 | |
(IP보기클릭)180.69.***.***
(IP보기클릭)117.111.***.***
🫣🫣🫣🫣🫣🫣🫣🫣 | 26.02.18 01:19 | |
(IP보기클릭)112.169.***.***
(IP보기클릭)117.111.***.***
감사합니다 바드님~~~!!! | 26.02.18 23:37 | |
(IP보기클릭)58.98.***.***
(IP보기클릭)218.150.***.***
다른 격겜은 몰라도 버파에서의 구력은 좀 다른 영역으로 봐야한다고 느끼고있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 26.02.19 14: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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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소맨님 랭매서 만날때 진짜 너무 무서워요.. 너무 단단하셔가지고 이기기가 엄청 힘들어요 ㅠ… | 26.02.20 10: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