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샷도 같이 찍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대역전재판은 미버스에서 스샷 업로드를 못 하게 막아놨더군요.
그래서 글만 써봅니다.
혹여 스포 있는데 누르신 분들을 위해서 좀 내려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대역전재판을 DL로 구매하고 조금씩 하기 시작해서, 지금 4장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소감을 먼저 말하면, 꽤나 재밌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레이튼 교수 대 역전재판이 생각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픽 분위기도 비슷하고요.
배경이 논란이 될 법한 그런 배경 시간대이긴 한데, 다행히도 그렇게 문제될만한 요소는 나오지 않습니다. 1챕 이후에 바로 영국으로 떠나기도 하고요.
대신에, 일본인들이 영국에 대해 환상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이 굉장히 대단한 나라로 그려집니다. 찬양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 정도라고 해야하나요.
그리고 BGM은 역전재판 시리즈가 다들 좋았지만,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BGM을 꼽자면, 아소우기 카즈마의 테마곡과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이의있소 곡입니다.
아소우기 테마곡은 전체적으로 일본풍이 강한 편이고, 이의있소 곡들은 나빴던 시리즈가 없었던 곡이므로 따로 코멘트는 하지 않겠습니다.
게임 내적으로 들어가면, 1챕터는 굉장히 길었습니다. 정말로요.
역대 시리즈 1챕터 중 가장 긴 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번의 파트로 나눠질 정도니까요.
이때까지 나온 시리즈들의 1챕터는 튜토리얼 성격이 강한데, 이번 작도 마찬가지기는 합니다.
다만 분량이 정말로 깁니다. 진범으로 지명되는 캐릭터도 상당히 괜찮게 뽑혀졌고요. 추궁을 계속 하고 모순점을 반박해도 뭐가 계속 나오면서 끊임없이 끌고갑니다.
그 점에서 내용은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만, 이곳저곳에 뜬금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 예가, 추리 내용이 나루호도 류노스케의 기억에 의존하는 부분이 여러 곳 있다거나, 중요 증거품으로 나오는 접시에 묻은 피를 형사가 분명히 봤을텐데도 불구하고 증거품으로 나오는게 매~우 늦은 시점이라는 점.
이런 점들을 제외하면 상당히 괜찮은 내용이라고 봅니다.
거기에다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아소우기 카즈마부터 시작해서, 역전재판의 감초 아우치 검사, 보조역의 미코토바 스사토까지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2챕터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탐정파트입니다..
다만, 새로이 등장하는 캐릭터, 셜록 홈즈와 추리를 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여타 역전재판 시리즈의 탐정 파트와는 조금 다른 면을 보입니다.
뭐랄까 역전검사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직접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고, 홈즈가 나타나서 사건을 추리해 내면 이상한 점을 찾아내서 고치고, 완벽한 추리로 만드는 것.
이 부분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연출도 좋고요. 대역전재판 체험판을 해 보신 분이라면 이게 어떤 것인지 알 겁니다. 딱 이 챕터에서 나오는 장면이거든요.
이 챕터는 다른것 다 제하고, 홈즈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좋았습니다.
정말 천재라는 것이 드러나는 인물이지만 허당끼가 좀 세다고 해야하나요. 신사적인 정통 홈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홈즈가 나옴으로써 이 챕터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만 범인은 조금 아쉬웠다고 해야하나요.
마지막으로 3챕터입니다.
2챕터가 영국으로 향하는 배였기에, 이 챕터가 처음 영국에 도착해서 재판을 맡게 되는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3챕터를 역대 시리즈 중에서 거의 탑에 드는 챕터로 꼽고 싶네요.
그동안 제가 탑으로 보고 있던 것들은 역전재판2의 오오토로 신고(4챕터), 역전재판3 고도 검사(5챕터)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챕터는 역전재판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챕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역전재판4때부터 배심원 제도니 뭐니 하면서 조금씩 언급하기 시작했으나 실질적으론 나오지 않았었습니다만, 이 챕터에서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다만, 시스템 자체는 레이튼 대 역전재판에 나왔던 마녀재판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시 본 내용으로 넘어가서, 이 챕터는 그냥 매 시리즈 하던대로 조사하고, 추궁하고, 모순 찾아서 제시하고... 뭐 이런 것들을 의무적으로 반복하다가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챕터입니다.
제가 이 챕터를 며칠 걸쳐서 플레이했던 것도 원인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 챕터는 굉장히 찝찝하게 끝납니다. 유죄를 고르든, 무죄를 고르든 피고인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방면되거든요.
그 원인이 이 챕터를 진행하면서 나오는데, 이 사건은 마차 안에서 일어났고, 살인현장 안에는 피고와 피해자 둘 뿐이었고, 마차 위에 증인들로 나오는 승객들이 있는게 다였기에 피고가 범인으로 몰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하면서 증거품으로 살인현장이 된 마차 자체가 제출이 되고요.
매 역전재판 시리즈가 그렇듯이, 증인들의 모순들을 지적하고 하나하나 추리해 나가면서 피고인이 범인이 아닐 증거들을 하나하나씩 찾아나갑니다.
증인, 피해자, 피고를 제외한 새로운 인물도 등장하게 되고요.
그리고 그 인물을 찾아내는 순간, 그 인물이 연막을 터뜨려서 잠깐 재판이 중단되었다 다시 시작됩니다.
재판이 다시 시작되고 새로운 인물의 증언까지 들어가면서 피고가 범인이 아니고, 처음 증인으로 나왔던 인물들이 범인일 가능성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피고의 분위기가 상당히 악역 분위기로 조금씩 변해가는 겁니다. 그런데 증거는 피고가 무죄라는 것을 가리키기 시작하고요.
거기다 새로이 발견되는 증거는 일단 굉장히 결정적인 증거인데, 검사 측에서는 그게 굉장히 불리한 증거가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아무 말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날조 가능성이 언급됩니다.
위에서 말한 증거는 마차 위와 내부가 연결된, 천장에 달린 창문에 붙은 혈흔과 그 밑에 있는 바닥의 혈흔입니다.
중간에 새로 등장한 인물이 위층에서 그 창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증인들이 범인인 쪽으로 확 쏠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증거를 날조했을 타이밍이 잠깐 재판이 중단되었을 시기라 추측하게 되고, 이 증거가 날조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건 피고가 됩니다.
거기에다 검사가 말하기로는 재판에 처음 증거품으로 제출되었을때는, 결정적인 증거로 나오는 그 혈흔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재판에 증거품으로 제출된 것이고, 날조된 것을 입증할 방법이 전혀 없었고 검사 측에서도 이 이상의 증거가 없다고 함으로써, 증거불충분으로 방면되는 겁니다.
여기서 피고가 진범일 가능성이 확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어지는 상황.
피고가 무죄 선고를 받게 되는 순간, 굉장히 악당스러운 웃음으로 크게 웃으며 재판 파트가 종료됩니다.
그냥 증거품 조사, 제시 뭐 이런거만 하다 보니 아무 이상이 없는 바닥에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 결국 그걸 잊고 있는 상황에서 날조가 된 증거를 보니 처음부터 그게 있었던 것마냥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날조됐단 소리를 들으니 상당히 뜬금없고 이해하기 힘들어서 처음으로 돌려서 다시 재판 파트를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 전까지는 마차 바닥의 혈흔이 흔적도 없더군요.
전혀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스토리가 흘러가 버려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겁니다.
덕분에 이 챕터는 상당히 재밌게 했습니다. 속으로는 굉장히 찝찝하기도 했고요.
재판이 끝나고 무죄방면된 증인은 현장검증을 한다며 떠나고는 챕터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이 챕터가 끝나는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이 잠깐 나옵니다.
증거품으로 들어와 있던 마차에 불이 나고, 안에서 누군가가 갇혀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요.
이 챕터가 끝나고 4챕터가 시작되고 나서, 3챕터의 피고인으로 나왔던 인물이 마차 안에서 "죽었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여기서 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흑막 냄새를 풀풀 풍겨놓고 바로 다음 챕터에서 죽다니요?
덕분에 4챕터 이후가 굉장히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클리어하신 분들 소감에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중간에 끊긴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걱정스럽긴 하네요.
긴 소감에다가 그냥 본 것을 적다보니 굉장히 횡설수설한 느낌도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