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그래픽과 디자인을 담당한 이시카와입니다.
이번에는 배경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배경을 만드는 작업따위, 밋밋하고 재미없어 보이죠?
천만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꾸어 말하면, 이건 역전재판5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니까요.
나루호도 일행이 활약하는 법정을, 수수께끼로 가득찬 사건현장을,
개성 넘치는 조연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겁니다.
사실은 굉장히 즐겁고 꿈이 넘치는 일이지요.
******************************
실제 작업도 꿈으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개발초기의 아이디어 제안은, 뜨거웠습니다.
「역전재판5의 법정은, 평범한 법정이어선 안돼!
여태까지는 없었던 임팩트 넘치는 걸로 만들자!」
끓어오르는 충동을 이미지 보드에 쏟아넣었습니다.
그렇게, 그때 만들어진 그림 중 하나가 이것↓
이럴수가! 법정이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이 법정까지는 어떤 교통수단으로 가는 걸까요?
산소가 옅어 보이는데, 제대로 증언할 수 있는 걸까요?
아니아니, 잠깐 있어봐…
법정은 날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발초기의 아이디어 제안은, 약간 기상천외한 방향으로 달려가기도 하는 등
굉장히 충실한 기간이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거대한 여신상이 서있거나, 가상 공간이거나,
어떤 경위로 그리 되었는지 모를 아이디어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폭파당해 붕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싹 날아갔죠.
이런 수많은 아이디어 끝에 탄생한 붕괴법정.
이번 작품의 테마이기도 한 "법의 암흑시대"를 상징하는
임팩트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3DS로 박력 넘치는 화면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
또, 역전재판의 세계에는 법정 이외에도, 요상하고도 재미있는 풍경이 잔뜩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런 풍경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 2화에 등장하는 구미(九尾)마을의 요괴거리로 안내하겠습니다.
이곳이 요괴거리입니다.
이곳은 최근 요괴 붐으로 성황인 마을,
여기저기에 요괴가 숨어있을 것 같은, 수상하면서도 즐거워 보이는 풍경입니다.
게임 안에서도 이곳에서 여러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만,
이번에는 게임 안에서는 다 말하지 못한 세세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양이귀신 국수
화면 중앙의 기분나쁜 고양이 얼굴이 붙은 포장마차에서는, 이 마을의 명물인 국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공포를 부르는, 고양이 모양 어묵은 인기만점!
뜨거운 것을 못 먹는 고양이혀를 가진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온도라네요.
2화에 등장하는 유메미도 자주 먹으러 온다고 합니다.
●선물가게의 거미
화면 오른쪽, 유난히 눈에 띄는 거미 모양 간판은, 이 가게 주인이 수제작한 것.
거기다 8개의 다리는, 기계조작을 통해 수상하게 움직입니다.
꼭 게임 화면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봐 주세요.
●여우 석상
화면 왼쪽에 보이는 여우 석상은 자세히 보면, 꼬리 아홉 달린 여우입니다.
맞아요, 구미호는 구미마을의 수호신이에요.
옆에는 장사번창이라는 깃발까지 세워둔 걸 보니,
주민들은 구미호의 신통력의 도움을 받으려고 필사적인 것 같네요.
●두부도령 마스코트
화면 왼쪽, 이쪽도 마을의 명물인 「요괴두부」의 마스코트 캐릭터입니다.
밤이면 밤마다 온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는지 없는지…
이렇게 캐릭터 뒤에 비치는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배경의 세세한 부분들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감등이 느껴지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잠깐 발을 멈추고 뒤에 있는 배경을 관찰해 주세요.
아직 안내하고 싶은 장소는 많이 남아있지만,
이 다음은 게임 본편에서 찾아봐주시면 기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편에서는, UI(유저 인터페이스)담당 쿠라미츠씨가 등장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다시 태어나 더욱 편리해진 UI,
그 뒤에는 대체 어떤 제작비화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